우리 집 막내는 꼬꼬닭 벨 이마주 111
메리 어메이토 지음, 고정아 옮김, 델핀 뒤랑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이제 어린 아이들 놀리는 짓은 안하겠지^^]

 

 

어렸을 때 우리 집에 자주 마실 오시던 동네 아주머니께  "넌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물론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엄마한테 꾸중을 듣거나 하면 혹시?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가? 한번은 무슨 일로 엄마가 날 놀리려고 "넌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린 나이에 그 이야기를 듣고 엄마찾가 간다고 밖에서 오후 늦게까지 놀다가 들어온 기억이 난다. 엄마 찾으러 간다고 하고선 친구들과 노느라 그것도 잊을 만큼 어린시절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니 딱 그때의 어린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동생을 놀리고 싶었던 언니 둘은 막내 동생에게 "넌 사실 농장에서 주워온 꼬꼬닭이야.."라는 거짓말을 한다. 사실 막내도 이 말을 믿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언니들이 말한대로 침대 밑에는 깃털이 떨어져 있고 아침 식탁에는 평소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씨리얼과 (언니들의 말에 의하면 꼬꼬닭이 좋아한다는 씨리얼) 자신이 밤새 낳았다는 달걀이 올라와있다.

 

그길로 농장으로 향하는 막내. 막내는 그곳에서 닭들과 놀면서 자신은 정말 꼬꼬닭이라고 생각한다. 동생을 놀렸다고 부모님께 혼나고 막내를 찾아나선 두 언니에게 함께 가겠다는 말대신 닭들과 함께 살겠다고 동생이 말하는 대목에서는 어린아이의 순진함을 느끼게 된다. 동생을 놀린 일로 집나간 막내 동생을 찾아 나선 두 언니는 미안하다는 말대신 우리를 혼나게 할 셈이냐고 따지지만 결국은 순진한 동생과 한데 어울려 닭장을 누비고 다닌다. 물론 영리한 큰언니는 닭장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간혹 어린 동생들을 놀려먹는 언니나 오빠, 어른들도 있다. 악의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너무나 순진해서 쉽게 넘어가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하는 행동이겠지만 아이 입장에서 보면 그리 탐탁지만은 않을게다. 그 점을 이해한다면 이제는 어린 아이들을 놀리는 짓은 삼가하겠지?^^

 

언니들의 놀림에 넘어가기는 했지만 덕분에 닭장 안에서 닭들과 맘껏 뛰어노는 막내동생을 보면서 아이들의 순진함에 미소짓게 되는 이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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