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만드는 요정 미래그림책 81
시빌 폰 올페즈 지음, 지그린드 숀 스미스 그림, 노은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흩어진 봄의 조각을 맞춰보는 재미]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 가장 기억나는 일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그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모두 눈을 가늘게 뜨고 오래 전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자신이 느꼈던 그때의 느낌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에게 남는 추억들은 모두 이야기 자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미지와 느낌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끼워 맞추듯, 퀼트를 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는 이 그림책은 흩어진 봄의 조각을 하나씩 맞추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 먼 추억의 이미지를 하나씩 찾아내는 무뎌진 감각도 일깨워주는 느낌이 든다.

잠자고 있던 대지를 깨우고 봄을 맞이하는 요정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추운 겨우내 땅속에서 잠을 자던 요정들이 하나 둘씩 깨어나 땅위의 세계로 올라와 땅위에 심을 새싹들을 하나씩 손에 들고 모이는 모습...이 모든 것이 이 책속에서 보여주는 봄을 맞이하는 요정들의 모습이다. 가장 마지막 부분에는 흩어진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으는 전면 그림이 있고 그 그림을 보면서 앞에서 보았던 요정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그림을 살필 때는 상황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부분으로 세심하게 대하고 전체를 살필 때는 모든 것에 좀더 애정이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림책의 마지막에는  전체  그림을 보고 아이들과 찾기 놀이를 할 수 있는 몇가지 질문이 주어진다. 잠자는 요정의 수도 세어보고, 풍뎅이 유충을 안고 있는 요정도 찾아보고, 거미집의 수도 세어보고...단순한 몇 가지 문제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질문에 따라서 숨은 그림을 찾는듯한 재미도 느끼면서 그림을 세세하게 살피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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