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음성에 가을 추수 체험을 다녀왔기에 이 책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단순히 가을 정취를 들려준다기 보다는 시골의 제대로 된 생활사을 어린 아이들 눈높이로 들려주는 것 같았기에 책을 읽는 아이들도 정감 어리게 읽은 듯하다. 서울에 사는 우리야 하루 체험이 다이지만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체험이 아니고 생활이니 분명 차이는 있다. 그 생활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제대로 만나는 것이 도시와 농촌의 장벽을 조금이나마 낮추어 주지 않을까 싶다. 책 속에는 농촌의 가을이 정말 알알이 묻어난다. 단순히 수확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었다. 논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를 보는 우리 아이들은 새들을 쫓기 위해서라고만 생각했지만 책 속에서는 이 외에도 우리 마을에 오는 손님을 환영하는 의미가 있다고 들려준다. 그러니 농촌 마을의 따스한 정취를 어찌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의 후반에는 가을에 거둬들이는 콩.팥 .조 ,수수 등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그림과 함께 자라는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었다. 이미 나와있는 봄, 여름 편도 한 번 찾아 읽어야 할 듯하다. 책을 읽은 후에는 지난 번 가을 추수를 한 경험을 살려서 벼의 자라는 과정을 간단히 정리했다. 딸 아이가 지은 책 제목은 '벼가 알알이 여물어요'란다. 가장 간단한 북메이킹 방법으로 도화지 한 자을 8등분하여 가운데를 잘라서 8쪽짜리 책을 만들었다. 벼의 성장과정을 차례로 나타낼 수 있는 사진 자료를 준비해서 그 과정을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