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 Vol.1 제제와 마법의 강, 신의를 찾아서
남강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자기개발서라는 수식어를 동반하고 있는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편이었다. 도식적이거나 너무나 강한 어조를 취하는 방식에 식상했기 때문인 것도 있다. 이번 책은 자기개발서라는 문구를 동반함에도 표지와 제목에서 주는 묘한 마력에 이끌려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마치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가 펼쳐질 듯한 외국풍의 그림 표지는 기존의 자기개발서에서 보았던 느낌과는 사뭇 달랐고 내용 역시 소설적인 구성이 한껏 돋보이는 책이었다.

 

자기 존재의 부재 상실을 경험하게 되면 누구나 의지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게 된다. 그 의지는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고픈 혹은 새로워지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속에서도 누구나와 다르지 않는 상실감에 젖은 인물이 마법사 친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의 병을 고쳐줄 신의를 찾아 나선다.

신의를 만나기 위해서는 강을 건널 뱃삯으로 필요한 마법 열매 일곱개가 필요하다. 그 마법열매를 얻기 위한 여행에서 자신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마을을 돌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상황은 결코 남의 것이 아닌 나의 일이 된다. 나의 경우를 돌아보게 하는 여행의 연속이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만난 신의가 바로 다른 위대한 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의 내면이라니..정말 많은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변화를 겪지만 그 외부적인 변화가 자극으로만 다가오고 진정 내 내면에 자리잡지 못한다면 단순기간의 변화로 그치기 마련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경험을 통한 내면의 동화였다. 외부 자극에 의한 변화는 진정한 나의 변화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팽글팽글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귀찮은 듯 내면의 나 자신의 잊고 지내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자극이 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환상 여행을 하는 듯한 소설적 구성 안에 진정한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 상실감에서 벗어나도록 하라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결국 내 삶을 변화시킬 마법의 힘은, 치유의 힘은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 제목의 마법사는 어떤 존재인가? 바로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도록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매개체이다. 그런 매개체로 만난 마법사가 이제는 나 자신이 되어서 가끔 지치고 힘들어 하는 내 친구들이 상실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마법사 바이러스는 널리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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