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아저씨의 오두막 아이세움 논술명작 31
해리엣 비처 스토 지음, 유동한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흑인 노예의 삶을 보면서...]

 

어렸을 때 '뿌리"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오래도록 갔다. 제대로 보지도 않았는데 짐승처럼 살던 흑인 노예와 백인에 의한 학대, 자유를 꿈꾸던 까만 피부의 까만 눈동자들...

이제 그 영화는 노무도 오래된 영화라서 텔레비전에서 시청할 수는 없겠지만 흑인들이 겪었던 참담한 생활과 아직도 대두되는 피부색에 의한 차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역사인물시리즈 가운데 링컨을 읽고 이번에는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전해줄 책을 찾았다 생각했다.

서구 열강이 아메리카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그 땅에 살고 있던 원주민 뿐 아니라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의 흑인들에게는 비참한 생활의 연속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하게된 가장 큰 갈등은 바로 노예제도를 존속할 것인가 여부이다. 흑인의 인권을 인정하는가 하지 않는가는 재산을 두고 하는 것이 아닌 인권을 두고 벌이는 문제였다.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지은 스토는 흑인들의 그런 인권을 보장해야 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사람이다.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흑인들은 비록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편하게 살기도 하고 힘들게 살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들의 마음 속에서는 자유를 위한 갈망이 끊임없이 꿈틀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톰아저씨 같은 인물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자유를 얻기위해서 도망치는 조지, 엘리자 같은 인물도 나온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도망치기 보다는 자신의 소유하고 있는 주인을 오히려 더 걱정하면서 그의 영혼까지 용서해주는 톰아저씨를 보면 너무 착하고 바보같다는 생각도 들면서..결국 그의 순수하고 넓은 영혼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스토는 톰아저씨를 통해서 흑인이든 백인이든 누구나 그 순수성을 가지고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함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청년이 되어서 톰아저씨를 찾아온 조지는 톰아저씨와의 약속대로 자신의 흑인들에게 자유를 돌려준다. 피부색이 아닌 사람대 사람으로 그 자유와 존엄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조지를 통해서 실천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는 스토는 그 시대 미국인들 모두에게 조지와 같은 실천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왜 흑인들이 이렇게 대우받을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타당한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피부색이 다르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강자에게 유린당했음이 너무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은연 중 흰 것에 대한 동경, 잘 사는 나라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 저변에는 우리도 모르게 서양강대국의 그것에 길들여 진 문화를 거쳐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아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많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에 기쁨을 느낀다. 이번에도 아이와 인간의 자유. 피부색이 다른 사람에 대한 무분별한 차별에 대한 경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아이세움 명작 논술은 어려운 내용도 초등 중학년 정도라면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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