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사랑과 고통을 화폭에 담은 화가 여성 인물 이야기 10
반나 체르체나 지음, 이현경 옮김, 마리나 사고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기구한 인생을 살아간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처음 만났던 그림이 바로 [골절된 척추]였다. 언뜻 보기에는 마치 긴 총으로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는 듯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총이 아니라 부서진 척추 대신 받아넣은 쇠 파이프 척추였다. 이 철추마처 처절히 부서져서 얼기설기 기운 듯한 그림은 정말 잊혀지지 않았다.

 

프리다 칼로..

그녀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한 쪽 다리가 온전치 않았고 19세 한창의 나이에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해서 자신의 척추 대신 쇠파이프로 척추를 대신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것으로 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프리다는 평생 30차례가 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고 매번 끔찍한 고통과 씨름하면서 진통제로 날들을 견뎌야 했다. 결국은 오른 쪽 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고통까지도 감수해야만 했다.

생 자체가 비극적이기도 한 프리다가 더 강렬하게 사람들의 뇌리에 남게 되는 것은 그녀가 남긴 그림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모두 화폭에 쏟아넣을 수 있었기에 그녀의 그림은 고통의 정열로 넘쳐날 수밖에 없는가 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리으로만 보던 프리다 칼로가 아닌 한 여인 프리다를 느낄 수 있었다.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때문일까? 더 강하게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고 더 많은 사랑을 갈구했던 여인이었다. 고통스럽게 일그러져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신음하기보다는 더 화려하게 자신을 치장하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프리다를 보면서 열정적인 삶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프리다의 영원한 연인이었던 남편 디에고의 여성편력으로 인해 프리다가 느꼈던 마음의 상처 역시 그녀 그림의 한 맥이 되었다. 미움 만큼이나 깊은 사랑때문에 그들은 이혼을 거쳐 다시 결합하는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프리다 생의 마지막에도 디에고가 함께 하는 것이다.

책에 사랑과 고통을 화폭에 담은 화가라는 말에 공감을 하며 그녀의 그림이 더 많이 실리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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