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 아프리카 - 지리 포토 에세이
손휘주 지음 / 푸른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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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학도의 아프리카여행 포토에세이>

 

 

지리학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종합하는 융복합의 학문이며, 더 나은 미래와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지리학도는 다양성과 변화의 개념을 이해하는 동시에 좁은 공간, 작은 움직임도 잘 살펴 인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곧 나의 학문적 기반이다.....(서문 중)

 

청년 지리학도가 생각하는 지리학의 의미, 그리고 어려서부터 지도를 그리면서 꿈꾸던 자신의 학문에 대한 견해, 그리고 이 여행의 의미가 되겠다. 서문에서부터 뭔가 남다르게 시작하는 이 책은 여행서인가? 지리학에 대한 인문서인가 잠시 고민했다. 내가 읽었던 지리학에 대한 인문학서적은 그리 쉬운 편은 아니었던 경험이 있지만 이 책은 청년 지리학도가 3번의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서 12개국을 212일간 다니면서 공부한 지리학적 경험은 물론 아프리카여행 에세이로써의 말랑말랑한 궁금증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계가 발달했다고 해도 아직 아프리카는 우리에게는 미지의 공간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게 많은 이유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많은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갖게 되는 환상이나 기대감  혹은 두려움이 있다. 저자는 왜 하고 많은 곳에서 아프리카를 택했을까 궁금하지 않은가?  수천년간 불행을 겪은 곳임에도 인류의 문화와 역사의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는 곳, 아프리카. 저자는 '우리의 지리학적 여정을 아프리카에서 끝맺는 것이 적정하리라'라는 가슴을 울리는 문구를 안고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기야 인류의 시작점도 아프리카에서 기원을 찾는 것을 생각하면 아프리카는 우리의 뿌리이면서 우리가 문화적으로 가장 등한시 하는 곳이기도 하다.

1차유랑은 2013년9월-11월 아프리카 케냐 1나라를 시작한다. 그리고 2차유랑에서  2015년 6월-8월 남부 아프리카 6개국, 3차 유랑은 2016년 8월-11월 동남부 아프리카 7개국 이렇게 3차에 걸쳐 아프리카 유랑을 다녀왔다고 한다. 한 번도 아니고 그것도 세 번씩이나. 스쳐지나갈 무언가도 젊은 지리학도의 레이다망에 걸리고야 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책의 목차를 보면 참 재미나다. 보통 여행서는 나라를 쭉 나열하지만 이 책은 우선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지리학도적인 측면에서 다룬 무게감 있는 개관, 그리고 또 하나는 여행가로써의 에세이 부분이다. 개관에서는 자신이 하는 유랑과 지리,아프리카에 대한 학술적 철학적 개념을 간략하게 나열하고 사실 본격적인 것은 에세이 부분이다. 분량면에서도 차이가 압도적이고 자연스럽게 저자가 찍은 사진에 매료되기에도 에세이 부분이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여행하게 되는 나라를 대표할 만한 커다란 사진 한 장을 시작으로 개관에서는 그 나라의 아주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한쪽에는 그 나라의 지도가 나와있다. 그리고 젊은 지리학도가 이 나라를 어떻게 여행했는가 여행경로도 함께 나온다 .그리고 애정 가득 그 나라의 특징과 풍경을 담은 사진과 그곳에 대한 소개가 에세이를 채우고 있다. 역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나미비아 밤하늘의 별과 보기만 해도 숨막히게 뜨거워 보이는 나미비 사막이었던 것 같다.

 

 

여행에세이이면서 포토가 가득한 포토에세이 그러나 단순 여행자가 아닌 지리학도로써 여행감흥과 아프리카 여행지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교감하려는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인문학서로써의 무게감을 조금 내려놓고 여행자로써의 감흥을 함께 엮은 지리학에세이라고 해야할까? 이 책을 보니 나 역시 아프리카의 그곳에서 인류의 다양성을 느껴보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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