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만 부 기념 에디션)
김수현 지음 / 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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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9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딸이 엄마에게 보내준 책을 아빠가 먼저 만났다. 취향저격이다. 젊은 세대의 감성으로 스스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더불어 꼭 젊은 세대를 넘어 기성세대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격세지감이라고 했던가? 삶에서 어려운 시기를 되돌아보니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내지는 그 속에서 마음이 녹아내리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참고 견디는 것이 능사가 아닌 스스로에게 질문을 통한 관용, 용기로 치유하는 딸을 보는 것 같았다. 평상 시 생활을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말이다.

 

[도서 정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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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 당신은, 당신다울 때 가장 사랑스럽다. 당신답게, 편안하게.

 

P48. 이제 신세 좀 지고 살자.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할 필요는 없다.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기쁨을 누군가에겐 주자. 겁먹지 않고 주변에 손을 내밀고, 나 역시 상대의 손을 잡아줄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나약해서가 아니라 더 단단해지기 위하여. 우리에겐 도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P56. 관계가 영원하지 않음에 너무 오래 서글퍼하거나 너무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계절 내내 나무는 모습을 달리하지만, 늘 그 나무인 것처럼, 강물은 늘 흐르지만, 강은 여전히 강인 것처럼, 누군가는 떠날 것이고, 누군가는 올 것이다.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P73. 호의는 돼지고기까지, 이유 없는 소고기는 없다.

 

P78. 인간관계에 완벽한 답은 없고,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찾으려 하면 마음만 병들 뿐이다.

 

P92. 평범했던 날들은 사실은 눈부셨고,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했으며, 착한 사람들이 여전히 있었고, 당신은 충분히 잘 살아왔다.

 

P126. 그럼에도 우리는 상대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착각하며, 자신을 탓하곤 한다. 하지만 같은 사람에게도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상황의 변수가 내가 아닌 상대였기 때문이다.

 

P130. 내가 처한 입장에 따라 상대의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해석하는 거다.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저 타이밍의 문제일 수 있기에 상처받는 것보다는 약간의 둔감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둔감함은 나 혼자만 상처받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 생겨난다.

 

P138. 여행을 마치고 생각해보니 돈보다 아까운 건 자책하느라 망쳐버린 하루였다.

 

P150.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통해 삶을 바라볼 뿐,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다만 신념이 경직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

 

P179. 조바심 내지 않기

 

P189. 무례한 상대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같이 무례해질 필요도 없다. 구겨진 표정으로 투덜거리거나 비열해지라는 게 아니라 정중하게, 내가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조금씩 알려주는 거다. 표현이 따른 불이익을 걱정하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와 정중함을 잃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건 별로 없다.

 

P191. “, 넌 살 좀 빼.” “차라리 널 빼도 될까?” 그게 건강에 더 좋을 것 같아.

 

P225. 상대를 바꾸려 하지 않아도 관계는 달라질 수 있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발견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중략) 우리는 누구도 바꿀 수 없다. 다만, 서로에게 닮아갈 뿐이다.

 

P239. 나의 한계를 알고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가는 일이다.

 

P258.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만 하고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

 

20대 첫 직장생활을 하는 막내딸이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어느덧 일 년이라는 세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름 잘 헤쳐나오는 것 같아 안심이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를 읽으며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해결하길 기원해 본다. 제목만큼이나 관계에 어려움을 애쓰지 않고 편안하기~

 

치악산 기슭에서 운담(芸談)이 쓰다.

#애쓰지않고편안하게 #김수현 #다산북스 #관계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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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 개정판
오히라 미치요 지음, 김인경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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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1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양윤옥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차량의 트렁크 속에 보려고 넣어둔 책을 오늘에야 만났다. 학창시절 왕따를 경험하고, 할복자살을 기도 했으며, 비행 청소년에, 야쿠자 보스와 결혼한 이력에 이혼 후 호스티스 생활,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사법시험 3차까지 한 번에 합격한 변호사다. 특히 그녀는 여성이었고 도피를 위해 등에 문신까지....

살아온, 그리고 살아내야 하는 삶의 시간을 다시금 반추하게 하는 계기였다. 누구에게는 그저 가십거리고, 누구엔가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단순하지만 담백한 그녀의 인생 역정을 지켜보며 지금의 나를 반성하게 한다.

 

[도서 정보]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일본에세이

/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자전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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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0. “내가 죽으면 이렇게 전해주세요. 한이 맺혀서 죽어갔다구요....” (중략) 복수하겠다는 마음에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재앙은 전부 나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나는 그때 처절하게 느꼈다.

 

P113. 아버지가 없을 때를 노려서 집에 들어갔고, 갈 때마다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때려 부수고 뛰쳐나왔다. 비겁자, 정말 나는 비겁한 인간이었다.

 

P131. “이 세상에 끝장이라는 건 하나도 없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안 돼.”

 

P182. 아무튼, 하루도 빠짐없이 마음속으로 되외었다. ‘합격하고 싶다! 반드시 한격할 거다.’ (중략) -합격! 두 글자를 하얀 종이에 크게 써서 책상 위에 붙였다. 그리고 합격이라고 써 있는 모든 것, 이를테면 전자제품 등에 품질검사 합격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으면 그걸 떼어내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합격이라는 글자를 내 뇌리에 각인시켰다.

 

P239. 지금이 바로 출발점.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훈련이다. 우리 자신을 훈련하는 터전이다. 실패도 할 수 있는 훈련장이다. 살아 있음이 흥겨운 훈련장이다. 지금 이 행복을 기뻐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행복해지랴. 이 기쁨을 발판 삼아 온 힘으로 나아가자. 나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있다. 지금 여기서 노력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노력하랴. 교토대선원 오제키소엔.

 

P242. 만약 지금 당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든다 해도, 결코 생명을 끊는 짓은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죽어도 지옥이고, 운 좋게 살아난다 해도 다시 일어서기까지가 또 지옥이므로. 지금 당신에게 찾아든 괴로움이나 슬픔은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며,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됩니다. 부디 긍정적인 자세로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삶이 버거울 때, 풀릴 것 같지 않던 어려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괴로움들도 지나고 나니 내가 성장하기 위해 그런 시련이 나를 시험했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다. 그 시기 관심과 나의 말에 귀 기우려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아주 절실히. 그래서 나는 오늘도 관심과 배려를 갖고 경청할 수 있는 여유와 아량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지금 어려움을 겪는 영혼에게 이 책을 권한다.

 

치악산 기슭에서 운담(芸談)이 쓰다.

#그러니까당신도살아 #오히라미쓰요 #양윤옥 #북하우스 #사법시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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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전기
펠릭스 마크햄 지음, 이종길 옮김 / 길산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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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7 나폴레옹 전기. 펠릭스 마크햄/이종길

 

[나폴레옹]의 단편적인 내용만을 알고 있던 내게 그의 명언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이 알고 있는 전부라는 사실이 우스웠다. 그래서 최소한 객관적인 [나폴레옹 전기]를 찾게 되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Napoleon Bonaparte

프랑스의 영원한 숙적 영국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다소 지루한 면이 있고 낮선 이름과 지리에 구글 맵을 찾아가며 큰 그림을 찾아가며 보니 조금은 도움이 된 듯하다. 생각다보 나폴레옹의 생애를 과장되지 않게 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도서 정보]

나폴레옹 전기

역사/문화 > 한국사 > 한국역사인물

/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정치가/법조인

/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역사인물

정치/사회 > 정치/외교 > 정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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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나폴레옹 보나프르트 Napoleon Bonaparte1769815, 코르시카 섬 아작시오에서 태어났다.

 

P114. 나폴레옹이 위대한 사람들에 대해 말한 것처럼 그들이 위대하게 된 것은 운이 좋아서일까? 아니다. 위대했기 때문에 운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P168. 경제학자들은 나폴레옹이 군대해산이라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쟁과 계속 불가피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퇴역 장성들은 다루기 어려워졌고, 계속되는 징집과 전쟁으로 인한 소모는 인구증가 추세를 약화시켰으며, 노동계급의 저임금화 추세를 혁명 전으로 되돌려 놓았다. (중략) 이런 점에서 볼 때 그가 집정관 자리에 있을 당시 말메종의 별장에 있던 서재가 야전 텐트 모양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P214. 사실 나폴레옹이 일을 추진하는 힘은 어떤 특별한 체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신경을 고도로 긴장시킬 수 있는 정력과 의지력에 기인하는 것 같다. 이렇게 온 신경의 힘을 소모하자 마침내 때 이른 노화가 그에게 찾아왔다. (중략)나폴레옹을 만나는 사람들은 그가 얕잡아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닐 뿐더러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P245. 1808년 스페인 마드리드 주민에게 보내는 선언서에서 나폴레옹은 나는 명령을 내렸고, 정복했고, 그리고 말했노라. 나의 독수리(군대), 나의 왕관, 나의 피, 나의 가족, 나의 시민들이여. 신은 내게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힘을 주셨다.”라고 썼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냉정한 시선으로 나폴레옹의 시대를 서술해 놓은 저서다. 나폴레옹의 가계와 탄생에서부터 수많은 전쟁과 정치적 갈등을 거쳐 유배지에서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폴레옹을 둘러싼 사실들을 철저히 고증했다고 한다. 다소 지루하지만 중간 중간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나폴레옹의 예리하고 명석함을 엿볼 수 있다. 반면 전쟁광이며, 시대적 혼란에서의 무모함을 느껴본다. 사람(군인)3만 명이 전투에서 사망이라는 한 줄에 인명의 소중함과 경시, 전쟁이 얼마나 잔인한 역사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원주에서 운담(芸談)이 쓰다.

#나폴레옹보나파르트 #보니 #나폴레옹전기 #펠릭스마크햄 #이종길 #Napoleon #Bonap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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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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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5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호로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14

 

[파리 리뷰]가 주목한 단편소설 15. 실험적 문학이라는 소설답다. 각 작가들이 추천한 단편소설과 추천한 작가가 추천한 이유를 단편 후면에 기록하고 있다. 절 반 정도 읽고 있을 때 나는 반대로 추천이유를 먼저 읽고 단편을 읽기를 시작했다. 다소 문화적 난해와 디테일의 소묘적인 표현을 다소간 간극을 줄일 수 있었다. 왜 일까? 이야기와 스토리 위주의 소설에 익숙해 있는 나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이건 뭐지?’하고 고개를 까웃 거려야했다. 그러나 추천작가의 의미부여를 먼저 보고나니 작품을 이해하고 느껴지는 맛이 조금은 달라졌다. 다양한 단편소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도서 정보]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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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 데니스 존슨

관습을 부수는 통렬하고 날카로운 서사 - 제프리 유제니디스

 

어렴풋한 시간 | 조이 윌리엄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같이 생생한 글 - 다니엘 알라르콘

 

춤추지 않을래 | 레이먼드 카버

위대한 이야기는 영원한 가려움 - 데이비드 민스

 

궁전 도둑 | 이선 캐닌

엄청난 깊이의 지혜, 수수께끼, 치밀함 - 로리 무어

 

하늘을 나는 양탄자 | 스티븐 밀하우저

평범한 일상을 환상으로 만드는 세밀한 감각의 축적 - 다니엘 오로즈코

 

에미 무어의 일기 | 제인 볼스

화자, 서술, 유머 모든 것이 명징하다 - 리디아 데이비스

 

방콕 | 제임스 설터

대화로 구성된 짧은 걸작 - 데이브 에거스

 

펠리컨의 노래 | 메리베스 휴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 - 메리 겟스킬

 

모든 걸 기억하는 푸네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우리는 영원히 실패하기에 경이롭다 - 알렉산다르 헤몬

 

늙은 새들 | 버나드 쿠퍼

분노, 애정, 그리움, 두려움을 탁월하게 다룬다 - 에이미 헴펠

 

라이클리 호수 | 메리 로비슨

이 소설을 읽고 한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 샘 립사이트

 

플로베르가 보낸 열 가지 이야기 | 리디아 데이비스

문장 몇 줄로 우주를 전달한다 - 앨리 스미스

 

거짓말하는 사람들 | 노먼 러시

편집장은 첫 문장만 읽고 바로 출간을 결정했다 - 모나 심슨

 

브리지 부인의 상류사회 | 에번 S. 코널

완전히 새로운 연민을 느끼게 하는 독창적인 인물 - 웰스 타워

 

스톡홀름행 야간비행 | 댈러스 위브

이 미친 시대에도 재미있고 기괴한 이야기 - 조이 윌리엄스

 

 

P67. 어렴풋한 시간 에서

맬은 욱신거리는 엄지손가락으로 눈을 찔렀다가 곧 손등으로 속눈썹을 뽑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순백의 뿌리가 달린 거친 속눈썹이 아주 작게 뽁 소리를 내며 뽑혔다. (#간혹 내가 눈이 뻑뻑하고 침침할 때 하는 비슷한 행동이다. 이걸 소설적 표현으로 보다니~)

 

(중략) 여자가 맬의 어깨를 두드렸다. 여자는 방금 호수에서 헤엄치다 온 사람처럼 끼끗한 나뭇잎 냄새를 풍겼다. (#~ 참 표현이 싱그럽다)

 

P141. 궁전 도둑 에서

나는 바다에서 헤엄치다 물 밖으로 나가려고 미끄러운 벽면을 기어오르다가 기진맥진한 사람 같았다.

 

P221. 에미 무어의 일기 에서

나는 꾀가 많고 또 여성스러워서 평생 당신 곁에 살면서 매일 당신을 속일 수도 있어. 하지만 여성스러워 보이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살아가지는 않을 거야. 그런 일이 시간을 어떻게 잡아먹어 버리는지 잘 아니까. 많은 여성이 자리에 앉아 거미줄을 치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지. 몰두할 만한 일이고 또 여성들은 그 일이 성공적이라고 느끼니까. 또 실제로 성공하지만, 그것도 속아 넘어갈 남자가 있을 때 일이야. 게다가 잔꾀를 부리는 여자가 홀로 있는 걸 보면 참 딱해. 당연하지. 난 당신과 함께 살고 또 딱해지고 싶지 않으니까 솔직해지도록 노력할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을 창밖으로 내던지는 일이 문맹의 오지 주민보다, 또는 바다 밑바닥을 기어 다니는 납작한 물고기들보다 나을 게 없이 홀로 남겨지는 일을 의미하더라도 나는 이편을 선택할 거야.

 

P255 펠리컨의 노래 에서

그의 메밀 베개 밑에 작은 선홍색 팬티가 끼어 있는 걸 발견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중략) 선홍색 팬티를 발견한 후 나는 그림을 그리는 학생을 만나기 시작했다. (#우회적인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P342 라이클리 호수, 추천작가의 추천이유 에서. 샘 립사이트

그는 삶에 죽음이나 포기와 같은 소름 끼치는 불행이 존재하며, 끊임없는 마모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잘 안다. 사람들은 대부분 두 가지 모두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로비슨이 그려내는 사람들 또한 고통이 잦아들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적어도 잠깐은 즐겁고, 웃고, 서로 위로하고, 저녁을 만들고, 벤치에 앉고, 더 멋진 호박 초롱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추천이유를 읽는데 인생, 삶의 괴적을 잘 관통한 예리함을 느껴본다)

 

 

처음 서평단에 책이 올라왔을 때 단편소설집에 대한 반가움과 궁금증, 호기심이 자극했다. 지금은 충분히 초

심에 대한 부분은 해소되고도 남음이 있다. 다소 책의 글씨가 작고 생각보다 빠져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편을 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전자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네 소설이 줄거리에 익숙해 있다가 디테일한 묘사에 지루함이 있기는 하다. 다만 15명의 작가들과 15명의 추천 작가들의 추선이유를 읽으며 시적표현과 문학적 소양 및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원주에서 운담(芸談)이 쓰다.

 

 

#모든빗방울의이름을알았다 #파리리뷰 #도서출판다른 #외국단편소설 #외국소설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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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데는 비밀번호가 있다
이규형 / 형선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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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9 돈 버는 데는 비밀번호가 있다. 이규형

 

사무실 한 켠에 돈 버는 데는 비밀번호가 있다라는 책이 꽂혀있다. 다소 오래된 책으로 보인다. 흥미삼아 집어 들었는데 다소 가벼운 소제로 영화와 머니를 결합하여 바라보라는 내용이다. 중간 중간 새로운 사실도 알려주고 머리를 식힐 겸 보았다. 책장도 잘 넘어가고 대부분의 영화의 소제들을 아는 것들이라 편히, 뒤통수를 맞았다. 아주 흥미로운 시각이다. 한편으론 아~ 나도 세월에 익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MZ세대들이라면 고전 영화를 쭉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지극히 당연한, 그렇지만 그러지 못하는.

 

[도서 정보]

돈 버는 데는 비밀번호가 있다

/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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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그런데 2백 년 전 인물인 나폴레옹은 그 전쟁의 와중에서도 단 두 명에게 보이기 위해서 자기 아이디어를 보고서편지가 아닌 책(저서)의 형태로 써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행했다. , 하급 장교인 자신의 월급을 저축한 돈을 다 털어서 군() 출판사에서 저자의 비용으로 라는 문구를 넣어 출판했다. 군의 대표단에게 보내진 그의 책 보케르의 밤참은 즉시 그 효과를 발휘했다. 얇은 책이긴 했지만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라는 인간의 고농축된 무언가가 뜨겁게 전달되었던 것이다. (중략) 그의 생각대로 나폴레옹은 두 명의 대표 모두에게 인정받아 최일선 포장교로 발탁된다. 드디어 그가 누구인가를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중략) 그는 포탄이 발 앞에 펑펑 터져도, 총탄이 핑핑 얼굴을 스쳐도 몸을 숙이지 않았다. 끄덕도 않고 그대로 서서 외쳤다.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내게는 전진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직접 포탄 발사대를 잡고 포탄을 장전하는 피투성이 지휘관...... (중략) 한강 다리에서 수도방위 헌병들에게 혁명군이 저지당했을 때 박정희는 지프에서 나와 총탄이 쏟아지는 속을 꼿꼿한 자세로 걸어 나갔다고 한다. 주춤했던 장교들과 병사들은 그 모습에서 승리의 신념을 읽고 한강 다리를 돌파했다. 나폴레옹이란 인간을 잘 읽어냈던 박정희는 이 전투 이후 곧바로 대통령이 되었다.

 

P60. 그가 열아홉 살 때 처음으로 만화를 그려 출판사에 투고했다. 그 때의 작품 내용도 고교 농구부의 얘기(슬램덩크와 마찬가지)였다. (중략) 중요한 것은 해보니까(잘 하진 못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 농구. 그래서 농구만화라는 걸 하면 인생은 이렇게×이렇게=(이렇게재미있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 것이다. (중략) 고액 세금 내는 인간이 되려면 χ×χ=χ²이라는...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P66. 남들이 다 음식점을 하니까. 막연히 먹는장사가 마음 편할 것 같아서시작한다면 그야말로 전업의 지옥을 맛볼 수 있다. 그러므로 기본은 이거다. 직업(업종, 회사)을 나에게 맞춰라. 만약 나를 직업에 맞추는 순간엔 90% 실패가 보장된다. (중략) 로버트 드니로식의 공식을 생각하시라. 자기가 지니고 있는 잠재능력을 찾는 것이 전직, 전업, 창업의 성공적인 키워드인 것이다.

 

P73. 일의 승부는 누가 더 많이 보고, 누가 더 많이 생각했느냐의 싸움이다.

 

P85. 천만의 말씀. 바로 전유성 교주에게서 난 늘 그 해답을 발견한다. 충전하며 때를 기다려라. 젊은 감각이 팔팔 날뛰고 그들만이 팔리는 곳이 연예계 개그판이다. (중략) 그러나 실은 어느 날이 아니었다. 우리들 신도들은 늘 교주의 독서량과 여행량, 만나는 사람들의 양(?)에 경악하며 그 부지런함에 고개를 숙였다. 순전히 자기 충전에 의한 힘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뜬 것이다. 때가 온 것이 아니라 때를 만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걸 늦깍이라고 표현하지만.....

 

P277. 영화들을 모두 다시 체크해 보시면 더욱 좋다. 죽음을 읽어야 잘 살 수 있는 시대인 거다.

 

책속에 간혹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간혹은 다음에 읽어야 할 책들을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어찌 생각하면 오래된 책이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다. 그런 책이다. 짧은 시간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원주에서 운담(芸談)이 쓰다.

 

 

#돈버는데는비밀번호가있다 #이규형 #도서출판형선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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