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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창녀 ㅣ 온우주 단편선 3
정도경 지음 / 온우주 / 2013년 6월
평점 :
『저주토끼』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고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왕의 창녀』정도경 작가의 책을 주문했다. 알고 보니 정도경 작가는 정보라 작가의 필명이라고 한다.
다소 자극적인 소설작품집의 제목과 작가의 저돌적인? 사회 이유를 바라보며 참, 정보라 작가답다는 앙큼한 생각을 했다. 특히 이 작품집은 단편마다 작가가 글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좋았다. 물론 작가는 작품으로 다양한 본인의 입장을 소설 작품에 남겨 놓는다. 그런데 작품 뒤 남긴 후담은 살짝 내면을 보이는 것 같아 작가의 용기와 결심에 놀랐다. 그래도 다양한 해석과 오해에서 그 폭을 줄여주고 작품의 선명성을 담보한 것은 배울 만하다. 특히 정보라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는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면 차기 작가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꼭 노벨문학상 때문은 아니지만 작가만이 갖고 있는 정신세계와 색깔을 탐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른 작품도 만나봐야겠다.

○ 왕의 창녀 : 탐욕과 욕정의 왕을 암살 사주. 용병 친구(女)가 왕을 암살하고 남은 비서 겸 나는 왕의 시체 옆에서 용병에게 죽여달라고 한다. 그녀는 총총히 사라진다. 남은 나는 왕의 창녀가 되어….
○ 어두운 입맞춤 : 피해자_김인혁(男, 32세) 죽음에 이른다. 그녀의 아내와 운전사는 드라큘라. 벙어리 삼용이 와 꿈, 전설의 고향이 혼합된 썰.
○ 휘파람 : 독재로부터 비행정으로 탈출, 추락으로 다친 몸을 치료하는 아마존 밀림의 의사. 휘파람 언어로 외딴 그 세계에서 안식과 행복을 얻는다. 왜 나는 자꾸 영화 아바타를 한편, 본 것 같은 느낌일까.
○ 방문 : 만화로 동봉(소설과 함께 온) 된 이야기. 아버지를 돌보던 동생의 갑작스러운 방문과 속사정. 동생의 죽음으로 화장하고 돌아와 삶을 갈망하는 형의 내면 이야기
○ 사흘 : 상형+혜진_마약중독 엄마의 장례를 치르며 상실에 대해 묘사한다. 작가의 말처럼 ‘다시 읽어도 춥다’ 정말 냉랭한 이야기(호러 단편)
○ 아이를 안고 있었다 : (약간 호러물) 남자의 두 번 결혼과 아이의 지문을 열심히 닦는 남자. 그의 눈에 보이는, 그와 함께 있는 5개월 아이. 무섭다.
○ Nessun Sapra : 대조국수호전쟁 60주년 다큐(레닌그라드포위전 900일), 다니일바실례비치 아바쵸프(대문호)와 아르카디예브나(생존자)의 이야기
○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 역사서(중세 러시아)의 연대기가 작가 가족역사를 두 가지 버전으로 전개되는 소설
○ 달 아래 칼 : 칼 만드는 장인과 욕정에 미친 성주의 달과의 치정_민담을 빙자한 소설
칼 월(鈅)에서 영감받아 소설로 섰다능
○ 초혼 : 동성애 남남(男男)과 아내 사이. 남편의 묘비 앞에서 회상. 사랑과 결혼에 대한 고뇌. 이건 뭐지?
○ 타인의 친절 : 프레즐 가게 채용된 직원. 사장과 인연, 채용 시기 자식의 사망 신고한 날 혼자 남아 자식의 사랑을 담은 물그릇이 엎어진다. 그리고 인정한다.
○ 내 친구 존비 : 대학 친구 셋. 엄마와 연결된 선이를 둘러싼 묘한 냉기들. 인생 표류, 약간 호러
○ 내일의 어스름 :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생각게 한다. 세대를 이어 자식에게 반추되는 사이비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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