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하나는 거짓말 (니트 에디션) (3종 중 1종 랜덤)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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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_김애란

 

2024년 나는 운이 좋게 김애란 작가를 두 번씩이나 만났다. 나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행운이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두 번의 자기개발서를 출간하고 이젠 내가 꼭 해 보고 싶은 소설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주변에 강연 소설가들의 강연이나 북토크에 눈을 돌렸는데 마침 김애란 작가의 초청 강연과 북토크가 있어 회사에 조퇴를 내고 참석했다. 물론 강연 이후에 추첨에서는 선택받지 못해 진정 아쉬웠다. 그 복은 내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소설가로서 그들의 이면과 사고를 엿볼 기회를 간절히 원했고, 타는 갈증 해소에 충분한 단비가 되어 주셨다. 그리고 그에 힘입어 열심히 쓰기 시작했고, 그 일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때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 대한 북토크는 사정상 촉박하고 이미 모든 도서관에서는 대여가 불가해서 부랴부랴 블로그와 리뷰를 찾아 읽고 참석했었다. 그렇게 책을 갈무리해 놓았다가 이번에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김애란 작가의 이름은 내 고향에 내 누나의 친구 이름과 같아 정감이 가는 이름이다. 그러나 실제 작가의 목소리와 이야기는 딴판이다. 아주 조용 조용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당차게 하시는 작가였다. 충분히 소설가로서 매력을 충분히 갖춘 분이다. 그러고 보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이미지가 겹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한다면 실례가 될까. 김애란 작가의 이야기 속에는 삶에 고통과 고난들이 난립한다. 그런데 그 소재들이 우리 주변의 삶을 관통한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어느 구석구석 작가의 삶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뚝뚝 묻어난다. 그러니까 살아야 하고 그러니까 사람이라는 간단하면서 명확한 진리를 일깨운다. 나도 김애란 작가와 같은 삶의 애착과 인간애를 말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술술 읽히지만, 읽는 동안 송곳처럼 삶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그만큼 작가의 삶에 대한 애착과 고민을 엿보이는 인간애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P85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작은 사건이 큰 사건이 되는 것. 복구가 잘 안되는 것……’ -P221

 

#이중하나는거짓말 #김애란 #장편소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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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
김태원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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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천주교) 신부님의 안식년에 4년간 평창 산속 생활 이야기다. 어쩌면 가톨릭 신자이고 평창에서 살았고 원주에 살기에 김태원 신부님의 이야기가 확 꽂혔는지 모를 일이다. 특히 나는 자연인이다를 즐겨보다 오히려 팬이 되어버린 아내를 보며 김태원 신부님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저마다 바쁘게 살아왔기에 우리는 자연의, 산중의 삶,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어찌 보면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간혹 바쁘게 사는 나를 보며 왜 사는지?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지는 않는지 반문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재미있는 드라마 보다 자연이라는 흡입력에 빨려 들어간 것일 거다.

27, 사제 생활 중에 홀로 산 생활을 하신 신부님의 이야기에 폭 빠져본다. 개발을 앞세워 자연 속 산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모두 함께 공존할 방법은 없는지? 신부님의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생각되는 대로 산다면 못 살아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냥 받아들이고 마음 편하게 살아갈 때 오늘도 가치 있는 하루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리라. -P44

 

사람이 잘 산다는 것은 병 없이 건강하게 산다는 것보다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산다는 것이 참된 의미에서 잘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P113

 

들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우리 인간도 모름지기 작고 보잘것없는 풀 같은 존재에서 끈기와 용기 그리고 일종의 겸손의 덕이라 할 수 있는 어김없이 자신을 주는 멋을 배워야 할 것 같다. -P289

 

숲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제일 좋지만, 인간의 생리상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다면, 우리 인간은 잠시 다녀가는 손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P296

 

인간의 삶의 기술을 웃음을 아는 낙천적인 자세, 남에게까지 관심을 두는 도약의 자세, 우주론적 조화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요약해 보았다. -P341

 

 

 

#꼭한번살아보고싶었던삶 #김태원 #시골생활 #산생활 #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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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소한 것은 없다 - 내 삶을 채우는 작고 느린 존재들에 대하여
진광 외 지음, 류승곤 외 낭독, 허재경 일러스트 / 모과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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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을 접했다. 아니 내게로 올 운명이었던 것 같다. 다음 부임지로 떠나며 사무실을 정리하시는 분께서 나를 찾았다. 책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그분의 뇌리를 스쳤던 모양이다. 특히 스님의 책이라니,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젊은 작가의 책은 중년에 접어든 사람에게 큰 감흥이 없는 것 같다.”라는 말을 아내는 종종 했다. 그런 아내에게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했다. 적어도 산사의 수양이 넘친 스님의 말씀과 생각을 반추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서. 언제 우리가 선지식인 스님의 말씀을 친견할 기회가 있겠는가? 특히 아내는 불교 신자이며 결혼으로 남편을 따라 천주교 신자가 되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그런 아내에게 두 스님의 맑고 청아한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담아보길 권했다.

이 책은 법보신문에 두 스님의 연재된 것을 묶은 것이다. 또한 책 표지 앞뒤가 같아 인쇄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에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두 스님의 이야기임을 한참 만에 알아차렸다. 역시 둔한 감각이 한몫했다. 그리고 알아차리곤 무릎을 내리쳤다. 세상에 이런 발상을, 생각의 전환 자체에 저절로 미소 지어졌다. 물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기대 이상이었고 어두운 밤 촛불이고 무거운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얼른 서평을 쓰고 아내에게 전해주어야겠다. 두 스님의 주옥같은 말씀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동은 스님

산사 일주문에 매달려 있는 풍경들은 그 절의 온갖 애환을 간직한 타임캡슐과도 같다. 바람결에 그 절절한 사연들을 모두 풀어내며 무상법문을 하는 것이다. 아마 나의 가슴 아픈 추억의 한 장면도 월정사 일주문 밖 어디쯤에선가 서성이고 있을 게다. -P11

 

탑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을 대신하는 것이다. 탑은 곧 부처님이다. 탑 속에는 부처님의 사리나 경전을 봉안한다. 부처님 사리는 다비를 하고 난 후 타지 않고 남은 또 다른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온 생애가 사리라는 물질로 남아, 그분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제자들에게 형상을 대신하여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전을 모시는 것은 그분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며 실천하겠다는 맹세이기도 하다. -P28

 

이렇듯 산다는 것은 걸어가야 할 때와 쉬어갈 때, 그리고 다시 일어나 걸어야 할 때를 알고, 그때를 놓치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삶 자체가 기도이며 수행인 셈이다. -P85

 

진광 스님

세상에 흠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며, 바람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모든 과정이 삶이고 수행이며 깨달음이 아닐 수 없다. -P19

 

나는 지금도 매 순간, 매일매일 또 다른 출가를 꿈꾼다. 출가는 단순히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이 세계와 나 자신으로부터 버림떠남이 참 출가다.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 법이다. 그렇게 우리는 본래 내 집으로 돌아가려는, 귀가도중歸嫁途中의 영원한 나그네다. -P76

 

너와 나, 우리 모두가 부처이자 보살이고 선지식인이며 더불어 함께 살아갈 길벗(도반)이 아닌가 싶다. -P115

 

#사소한것은없다 

#동은스님 

#진광스님 

#모과나무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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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이규리 아포리즘 2
이규리 지음 / 난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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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쓴 글이라 조금은 난해하고 어렵다. 이규리 아포리즘(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글, 격언, 금언, 잠언, 경구 따위를 이른다)이라는 표지를 한참을 보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국어 담임선생님 영향으로 시를 끄적였다. 짧은 글에 감성이 함축되어 글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시인 강의를 듣는데 시를 어렵고 난해하게 쓰니, 그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두 번의 경험으로 여전히 시를 끄적이며 시집을 탐독한다. 그러나 어렵다.


시를 입에 물고 맛을 본다. 어떤 때는 달고, 어떤 때는 쓰고, 화가 나고, 욕심이 생기며, 분노한다.

시인의 글은 입에 물고 맛을 봐야 한다는 주의다. 표현이 그렇긴 한데 이규리 시인의 글이 그렇다. 입에 물고 있으면 다양한 맛이 난다. 그래도 간혹 마음에 와닿아 나를 움직이게 한다.

이규리 시인의 아포리즘2를 입에 물고 같지만 다른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래서 그리하여 그러므로, 달라진 건 없어요. -P57

 

아름다운 건 아름다움을 잊고 있을 때 완성되는 것 -P91

 

지나치게 명랑한 사람을 경계하라. 지나치게 팽팽한 풍선은 위험하다. -P103

 

권력은 직함의 앞과 뒤에 기생한다. 직함의 앞에 기생하는 것은 폭력이며 직함의 뒤에 기생하는 것은 비리이다. -P124

 

그리우면 되리라. 어떤 저녁을 안타까워할 때 그 저녁이 좀 더 머물러주었다. -P197

 

 

 

#돌려주시않아도됩니다

#이규리

#이규리아포리즘

#난다

#시인의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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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라는 직업
운담 유영준 지음 / 부크크(bookk)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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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라는 직업 P101_어디에서나 갑질과 진상은 서비스에서 제외 항목임을 밝혀 둔다.
아직도 갑질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기억하고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갑질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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