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야 놀자
김선규 외 지음 / 문학고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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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을문단에서 등단으로 모인 강원특별자치도 작가들이 모여 동인지를 출간했다. 모두 아홉 명의 강원지부 작가들이 의기투합했다. 시와 수필, 소설까지 강원만의 특별한 동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글을 모으고 교정과 편집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에 이름을 짓는 일은 열 가지의 후보 중에 골라야 했다. 그런데 뜻밖에 흔쾌히 감자야 놀자로 정했다. 예전에는 부끄러움의 명사였다면 이젠 고유하게 우리를 들어낼 수 있는 확실한 표정이라 모두 정하고 한참을 웃었다. 이 동인지는 강원에 작가들이 모여 만든 동인지다. 또한 각자 고유의 향기와 고집스러움이 넘치고 참여 작가만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즉 한 그릇에 9가지 맛이라고나 할까? 이 동인지를 선택했다면 아홉 명의 강원 작가의 진가를 만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시의 예리함과 집중력의 심안을 갖고 계신 김수진 시인,

친근감과 생동감을 갖춘 서정의 진수인 신기순 작가,

천진난만하고 자유로운 해학으로 강원지부를 이끌고 계신 김선규 지부장,

내성적 마음이 시어로 삐져나와 엷은 보살 미소를 내보이는 소하 달빛바람 작가,

시에 성실함과 정직함에 바름의 매력이 있는 정우연 시인,

악함과 못됨이 일도 없는 따뜻한 인간애를 품은 유영숙 작가,

슬픔과 어둠 속에서 빛을 발산하는 삶을 사랑하는 윤장은 시인,

불길 속에서 생명을 구하던 전직 소방관의 마음과 신념을 표현하는 청수 주진복 작가,

그리고 나는 소설 쓰는 유영준 작가.


 

강원특별자치도 아홉 명의 시, 수필, 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 보시길 기원한다.

행복은 깊이 생각하는 자의 것이 아니라, 깊이 느끼는 자의 것이다.” 월든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 감자야 놀자를 통해 행복을 깊이 느껴보시길 강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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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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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_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또한 2014162만 명을 동원한 영화로 제작되었다. 송혜교가 출연했다니 한 번 곡 찾아봐야겠다. 소설엔 한아름이 태어나 18. 즉 부모님이 만난 그때 18. 주인공인 한아름은 조로증 증후군을 앓고 있다. 즉 빠르게 늙어가는 거다. 이 소설의 백미는 장씨 할아버지가 소주 팩을 내미는 장면이다. 나중에 읽게 되면 그 장면에 눈시울이 찔끔거린다.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서 주인공의 꺼져가는 생명의 표현이 마음이 무거워졌다. 소설은 끝났는데 에필로그와 한아름이 쓴 글이 추가된다. 구성 측면에서 김애란 작가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통해 삶과 죽음의 순간.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자꾸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진정 내게, 우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가 생각하고 살피게 된다는 사실이다. 깊은 삶의 사유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송혜교가 나온다니 영화도 꼭 찾아볼 작정이다.




 

가장 어리게 사고할수록 가장 지혜로워지는 일들이 매일매일 일어났으니 말이다._P63

 

하느님이 원망스러웠던 적은 없니?”

저희 집은 교회 안 다니는데요?”

그럼, 그 비슷한 누군가에게라도 말이야.”

…… 잊었다면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구분이 나를.”

……

하느님은 너무 바쁘시니까.”_P136

 

만족이 임계점을 넘으면 만족이 아니라 감탄이 되니까. ‘!’하는 순간의 탄성이 만들어내는 반향을 타고, 그 반향이 일으키는 가을 물결을 타고, 그 애가 내게 쏠려오길 바랐다. _P197

 

장씨 할아버지의 바로 인상을 쓰며 투덜댔다.

어우, 난 젊은 애들이 싫어.”

나는 할아버지의 노골적인 반응에 방긋 웃었다.

왜요?”

짜증 나잖아. 무식하지, 오만하지, 근데 또 자신만만하지…… 진짜 싫어.” ()

노인들은 늘 젊은이들이 멍청하다고 탄식하지만 그건 잘못된 거래요.”

?”

젊은이들이 칭송받아 마땅한 것은 몸뚱이, 그뿐이기 때문이래요.”_P205

 

들키기 위해 숨어 있는 틀린 그림처럼. 부정이 아닌 시치미가, 긍정이 아닌 너스레가, 들꽃처럼 곳곳에 심겨 있길 바랐다._P217

 

어느 순간 누군가 덧문을 꽝! 하고 닫은 뒤 블라인드를 내려버린 기분이었다. 나는 내가 그 방에서 영원히 나올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다시 일상…… 또 일상이었다. 작년과 같고 재작년과 같은 날들이 이어졌다. 기상, 식사, 진료, 식사, 치료, 취침, 기상, 진료……_P290

 

그때 우리는 그걸 원했어. 그때 우리는 그게 필요했어. 그때 우리는 그걸 하지 않을 수 없었어. 그때 우리는 그걸 했어. 그때 우린 그걸 한 번 더 했어. 그때 우린 그걸 계속했어. 그리고 우리는 그게 몹시, ‘좋았어.’ 바야흐로 진짜 여름이 시작되려는 참이었다._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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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존중 성교육 - 성교육이 불편한 교사를 위한
김혜경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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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이 불편한 교사를 위한 서로 존중 성교육_김혜경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할까? 나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았다. 생물학적 임신과 출산, 그리고 가족이 되는 과정보다 이성이 먼저였던 것 같다. 그만큼 뒤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 욕구에 매달린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요즘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걱정을 앞세워.

학생들에겐 학교생활이 사회다. 보호받고 그곳에서 배운다. 그리고 성장한다. 생각해 보자. 부모 말도 안 듣고 방문을 걸어 잠그는 무서운 사춘기 아이를 선생님들은 어떻게 설득하고 함께하는 것일까? 그런데 선생님들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너도 크면 알아.’가 아닌 성적 호기심을 넘어 무지에 아이들이 툭 던진 질문에 포기하지 않는다. 성인지 감수성, 피임 방법, 임신 테스트기 사용법, 인공 임긴 중절, 미혼모, 입양, 성 매개 감염병 등의 맞춤교육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학생 교육도 필요하지만, 부모 교육도 절실한 현실이다. 아이가 한마디 하면 쪼르륵 학교에, 교육청에 항의한다. 도대체 아이의 가르쳐야 하는지, 부모를 가르쳐야 하는지 앞과 뒤가 바뀐 꼴이다. 적어도 삶에서 과정을 뛰어넘고 생략해 버린 부모 세대의 피해의식 때문일 것이다. 사회 전반에 목소리 높이고 자기주장만 있다. 일단 내게 피해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참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진정 성교육이 필요한 것은 어른들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많은 분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찬사를 보낸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행동이 나와 같은 성적·인격적 존재인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나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성인지 감수성입니다._P33

 

같은 상황을 놓고도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지만, 관련 있다고 생각하면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겁니다. 나이, 고향, 출신 학교, 종교 등 나와 관련된 것들을 고려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죠. () 동류의식은 매사 자기 속한 계층이나 집단을 다른 것과 식별함으로써 내적 결속을 강화합니다. 이는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열등감 또는 우월감을 나타냅니다. 심할 경우 계급의식으로까지 발전하죠. 조금 통속적으로 말하자면 패거리 이식, 한패 의식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 동류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차갑고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_P37

 

친구들이 질문한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고, 친구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존중받는다고 느끼므로 아이들의 짧은 질문 하나라도 소중히 여겨줘야 합니다._P59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살펴보고, 여성이 사회 제도 및 관념에 따라 억압되고 차별받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여러 가지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포괄하는 용어입니다. () 억압과 차별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존중과 배려가 우선되어야지 배격과 분열이 우선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교 교육에서 이것을 가르쳐야 합니다._P124

 

현 사회 실태를 반영한 최고의 수업 자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을 가르치는 교사의 태도에서 아이들이 더 강한 인상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성을 품위 있게 대하는 교사의 태도에서 아이들은 성을 배웁니다._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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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욱의 더 오프닝 - 9회 말 2아웃 다시 타석에 선 당신에게 건네는
권성욱 지음 / 답(도서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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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욱의 더 오프닝_권성욱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어려서 TV만 틀면 나오던 것이 야구였다. 한번 빠져든 야구는 남자들에게 신화이고 영웅이었다. 솔직히 가죽으로 만든 글러브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너무도 가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마저 볼 수 없으면 골목길에 아빠와 아들이 주고받는 야구공의 왕복을 무심히 봤다. 그냥 야구공만 봐도 멋진데, 야구장에서 야구 구경이야 말하면 무엇하겠는가. 그냥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목청껏 하나가 된다. 길거리에서 홀로 소리를 지르면 미친놈 취급을 받을 터다. 그런데 이건 완전 공식적인 미친놈을 용인하고 적극 권장하니 남자들에게는 그냥 물 만난 고기다. 요즘은 여성분들도 완전 팬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다. 인생이란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 스포츠 캐스터로 시기에 맞게 익살과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캐스터의 글이다. 우리는 그 캐스터를 신이라 말한다. 왜냐하면 모르는 거 없기 때문이다. 이제 머리가 커서 다양한 장소에 경기를 중계한다는 것이 극한 직업임을 안다. 이 책을 통해 야구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야구 역사를, 우리 시대의 영웅들의 서사를 만날 수 있다. 그냥 넋을 잃고 이 책을 읽었다. 그냥 한마디로 이 책은 우리 영웅들의 이야기다. 야구에 관심이 많은 주변 분에게 얼른 자랑해야겠다. 짧은 기간 행복했다.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속도도 중요하지 않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걷고 있냐는 것이다._P12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진리는 더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늘 잊고 산다. 지금의 고통이 영원히 나를 괴롭힐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영원하리라는 착각 속에 산다. 그러나 신은 열흘 이상 붉은 꽃을 허락하지 않았고 10년 넘는 권력을 용인하지 않는다. 시간의 힘을 넘어서는 진리는 세상에 없다._P31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그러나 그 기회를 가질 자격을 갖추었는지는 자기 자신만이 알고 있다. ‘이 자리에 설 자격을 갖추었는가? 라는 질문의 답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끝내 포기하지 않은 이름만이 마운드에 올라설 기회를 얻는다. 그러기에 무명일지라도 도전하는 이의 이름은 소중하다. 누군가가 도전하는 나의 이름을 소중하게 불러 준다면 세상이 알아주지 못해도 상관없다. P49

 

시즌이 시작되는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한해를 관통하여 야구는 멈추지 않는다. 각 팀은 144번의 승부를 펼치고 천체 리그는 총 720경기가 진행된다. 이 숫자들은 야구를 우리의 일상으로 만들었다._P65

 

KBO리그는 전체 720 경기 중 약 30%에 해당하는 221경기가 매진된다. 그중 한화이글스는 홈 71경기 중 무려 47차례 매진으로, 홈 경기의 절반이 넘는 66.2%의 매진을 기록했다. 또한 17경기 연속 매진으로 KBO리그 홈 연속 경기 매진 신기록을 세웠다._P138

 

야구가 인생과 비견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과 가장 맞닿아 있는 부분이 아닐까?_P184

 

비록 볼품없는 글이지만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세상을 살아갈 미약한 힘이라도 얻는다면 그것이야말로 20년이 넘는 시간에 대한 보상일 것이다._P256



 

#권성욱의더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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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양귀자 지음 / 쓰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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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희망_양귀자

 

나성여관에 막내아들 진우연이 여관의 붉은 커튼에 예민함을 토로하며 시작되는 양귀자의 장편소설이다. 드물게 장장 598페이지다. 일반 소설의 두 배 수준이다. 운동권의 형 진도연과 누나 진수련의 불륜을 넘어 마약쟁이로 나성여관을 중심으로 한 시대를 장중하게 끌어낸 진정한 장편의 장편소설이다.

나성여관의 여주인, 진우연의 엄마가 하는 하소연이 모든 걸 압축해 말하고 있다.

(리뷰를 읽다가 도대체 줄거리가 기억이 나질 않아 이제부터 두 세줄 적기로 한다)

네 맘대로 해, 이 망할 놈의 새꺄! 장사도 안 되는데 학원비라도 아끼면 나야 백 번 조오치. 잘 헌다. 애비는 기집질에 딸년은 화냥질, 아들 녀석 하나는 데모꾼에, 하나는 멍텅구리, 꼴들 조오타(나성여관 여주인의 하소연)_P316

양귀자의 소설을 여러 편 읽다가 이번에는 [희망]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먼저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육백 쪽이 육박하니 초반에 애를 먹었다. 이럴 땐 내가 쓰는 전법이 있다. 아주 천천히 읽으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거다. 그러면 어느새 끝이 보인다. 급하고 서두르다 포기하면 지는 거다. 단순한 진리를 이용한 거다.

백 쪽을 넘어서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꼭 내가 주인공 진우연이 되어 움직이듯이. 모처럼 베개 같은 장편소설을 읽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진정 후련하다. 만약 도전하는 분이 계신다면 내가 사용 전법을 권장한다.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길, 그리고 이야기 속에 빠져 허우적대길 바란다.

 

그는 자기 앞에서 담배를 피워도 좋다고 허락했다. 하고 싶은 일은 일단 다 경험해보라고 했다. 금지된 것을 향한 무모한 욕망이 불러올 불행보다는 훨씬 현명한 처신이라고 말했다._P196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일생이 무의미한 연명으로만 평가될까 봐 조바심을 친다. 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작은 의미는 있었다는 표적을 남기고 흙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발버둥 친다._P246

 

내 인생은. 게다가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간이었다. 이것은 절대 저 흔해빠진 어머니 왜 날 낳으셨나요?’의 독백이 아니다. 나는 불륜의 저주받은 잉태였고 나로 인해 불륜이 드러날 것이 두려운 어머니는 온갖 비방을 다 동원해서 나를 없애고자 했다. 그럴 것이라고 믿어지는 정황이 아주 많다. 그럼에도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그리고 곧바로 방물장수에게 인도되어 백 리 밖에 사는 양부모의 손에 넘겨졌다. (강용우 찌르레기 아저씨의 탄생비화)_P248

 

불행 뽑기의 순서가 점차 내 차례에 이르고 있을지 모른다는 압박을 떨치기가 힘들었다. 배워서 깨닫지 않더라도 우리 같은 밑바닥 인생은 불행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나는 체험으로 알고 있었다. 우리는 불행에 맞서 싸울 도구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다._P273

 

나는 지나치게 세상을 믿었다.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고 저 비열한 무리의 천박성에도 희망을 걸었던 나였다. 알고 보니 나는 인간의 도덕성에 무한한 믿음과 기대를 품은 인간이었다. 세상이 저 혼자 회개하여 내 앞에 무릎 꿇을 날이 올 것이라 믿었던 이 어리석음._P278

 

네 맘대로 해, 이 망할 놈의 새꺄! 장사도 안 되는데 학원비라도 아끼면 나야 백 번 조오치. 잘 헌다. 애비는 기집질에 딸년은 화냥질, 아들 녀석 하나는 데모꾼에, 하나는 멍텅구리, 꼴들 조오타(나성여관 여주인의 하소연)_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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