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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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5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호로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14

 

[파리 리뷰]가 주목한 단편소설 15. 실험적 문학이라는 소설답다. 각 작가들이 추천한 단편소설과 추천한 작가가 추천한 이유를 단편 후면에 기록하고 있다. 절 반 정도 읽고 있을 때 나는 반대로 추천이유를 먼저 읽고 단편을 읽기를 시작했다. 다소 문화적 난해와 디테일의 소묘적인 표현을 다소간 간극을 줄일 수 있었다. 왜 일까? 이야기와 스토리 위주의 소설에 익숙해 있는 나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이건 뭐지?’하고 고개를 까웃 거려야했다. 그러나 추천작가의 의미부여를 먼저 보고나니 작품을 이해하고 느껴지는 맛이 조금은 달라졌다. 다양한 단편소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도서 정보]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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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 데니스 존슨

관습을 부수는 통렬하고 날카로운 서사 - 제프리 유제니디스

 

어렴풋한 시간 | 조이 윌리엄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같이 생생한 글 - 다니엘 알라르콘

 

춤추지 않을래 | 레이먼드 카버

위대한 이야기는 영원한 가려움 - 데이비드 민스

 

궁전 도둑 | 이선 캐닌

엄청난 깊이의 지혜, 수수께끼, 치밀함 - 로리 무어

 

하늘을 나는 양탄자 | 스티븐 밀하우저

평범한 일상을 환상으로 만드는 세밀한 감각의 축적 - 다니엘 오로즈코

 

에미 무어의 일기 | 제인 볼스

화자, 서술, 유머 모든 것이 명징하다 - 리디아 데이비스

 

방콕 | 제임스 설터

대화로 구성된 짧은 걸작 - 데이브 에거스

 

펠리컨의 노래 | 메리베스 휴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 - 메리 겟스킬

 

모든 걸 기억하는 푸네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우리는 영원히 실패하기에 경이롭다 - 알렉산다르 헤몬

 

늙은 새들 | 버나드 쿠퍼

분노, 애정, 그리움, 두려움을 탁월하게 다룬다 - 에이미 헴펠

 

라이클리 호수 | 메리 로비슨

이 소설을 읽고 한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 샘 립사이트

 

플로베르가 보낸 열 가지 이야기 | 리디아 데이비스

문장 몇 줄로 우주를 전달한다 - 앨리 스미스

 

거짓말하는 사람들 | 노먼 러시

편집장은 첫 문장만 읽고 바로 출간을 결정했다 - 모나 심슨

 

브리지 부인의 상류사회 | 에번 S. 코널

완전히 새로운 연민을 느끼게 하는 독창적인 인물 - 웰스 타워

 

스톡홀름행 야간비행 | 댈러스 위브

이 미친 시대에도 재미있고 기괴한 이야기 - 조이 윌리엄스

 

 

P67. 어렴풋한 시간 에서

맬은 욱신거리는 엄지손가락으로 눈을 찔렀다가 곧 손등으로 속눈썹을 뽑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순백의 뿌리가 달린 거친 속눈썹이 아주 작게 뽁 소리를 내며 뽑혔다. (#간혹 내가 눈이 뻑뻑하고 침침할 때 하는 비슷한 행동이다. 이걸 소설적 표현으로 보다니~)

 

(중략) 여자가 맬의 어깨를 두드렸다. 여자는 방금 호수에서 헤엄치다 온 사람처럼 끼끗한 나뭇잎 냄새를 풍겼다. (#~ 참 표현이 싱그럽다)

 

P141. 궁전 도둑 에서

나는 바다에서 헤엄치다 물 밖으로 나가려고 미끄러운 벽면을 기어오르다가 기진맥진한 사람 같았다.

 

P221. 에미 무어의 일기 에서

나는 꾀가 많고 또 여성스러워서 평생 당신 곁에 살면서 매일 당신을 속일 수도 있어. 하지만 여성스러워 보이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살아가지는 않을 거야. 그런 일이 시간을 어떻게 잡아먹어 버리는지 잘 아니까. 많은 여성이 자리에 앉아 거미줄을 치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지. 몰두할 만한 일이고 또 여성들은 그 일이 성공적이라고 느끼니까. 또 실제로 성공하지만, 그것도 속아 넘어갈 남자가 있을 때 일이야. 게다가 잔꾀를 부리는 여자가 홀로 있는 걸 보면 참 딱해. 당연하지. 난 당신과 함께 살고 또 딱해지고 싶지 않으니까 솔직해지도록 노력할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을 창밖으로 내던지는 일이 문맹의 오지 주민보다, 또는 바다 밑바닥을 기어 다니는 납작한 물고기들보다 나을 게 없이 홀로 남겨지는 일을 의미하더라도 나는 이편을 선택할 거야.

 

P255 펠리컨의 노래 에서

그의 메밀 베개 밑에 작은 선홍색 팬티가 끼어 있는 걸 발견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중략) 선홍색 팬티를 발견한 후 나는 그림을 그리는 학생을 만나기 시작했다. (#우회적인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P342 라이클리 호수, 추천작가의 추천이유 에서. 샘 립사이트

그는 삶에 죽음이나 포기와 같은 소름 끼치는 불행이 존재하며, 끊임없는 마모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잘 안다. 사람들은 대부분 두 가지 모두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로비슨이 그려내는 사람들 또한 고통이 잦아들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적어도 잠깐은 즐겁고, 웃고, 서로 위로하고, 저녁을 만들고, 벤치에 앉고, 더 멋진 호박 초롱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추천이유를 읽는데 인생, 삶의 괴적을 잘 관통한 예리함을 느껴본다)

 

 

처음 서평단에 책이 올라왔을 때 단편소설집에 대한 반가움과 궁금증, 호기심이 자극했다. 지금은 충분히 초

심에 대한 부분은 해소되고도 남음이 있다. 다소 책의 글씨가 작고 생각보다 빠져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편을 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전자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네 소설이 줄거리에 익숙해 있다가 디테일한 묘사에 지루함이 있기는 하다. 다만 15명의 작가들과 15명의 추천 작가들의 추선이유를 읽으며 시적표현과 문학적 소양 및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원주에서 운담(芸談)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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