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보스
길군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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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보스_길군

 

정말 죽이고 싶었다. 아니 여러 번 무참히 죽여버렸다(마음속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견디었고 인정받으며 털고 일어설 수 있었다. 한데 요즘의 고민은 내가 그렇게 죽이고 싶은 상사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흠칫 놀라며 경악을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짧은 시간에 성과를 도출해 내야 하는 처지다. 그럴수록 주변을 돌아보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 함께 살기 위한, 그리고 함께 활력이 넘치는 조직으로 끝끝내 성과를 이루어야 한다. 그럼 노력과 열정으로 함께 윈윈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시간이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완전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천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실행에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직을 위해 OO공단에 면접을 보는 자리. 면접관의 평범한 질문에 당황했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대해 어떻게 하겠는가?”였다. 2초를 기다렸다가 아주 천연덕스럽고 최대한 밝은 낯빛으로 살짝 썩소를 머금고 말했다.

, 우선 대답을 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해결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이러저러하게 해 보았더니 어렵다.”고 보고하겠다고 했다. “그 이유는?” 교양있게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이다. 지시하자마자 부당함을 말한다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감성이 상할 것이다. 조금은 냉철하고 차분하게 부당함과 어려움을 이해시키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였다. 그런데 면접관이 고개를 그떡끄떡이더니, 결과는 탈락이었다. 그리고 2주 만에 다시 연락이 와서 합격 취소를 번복했다(나의 경험담이다).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 이상으로 사회초년생과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권해주고 싶다. 죽이고 싶은 상사가 있다면 더더욱 말이다. 결국 작가처럼 살지 말라는 조언을 잘 새길 필요가 있다. 세상의 정글 속에서 스마트하게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P88. ‘성장하는 사람은 가만히 놔두고, ‘성장할 사람은 칭찬과 인정으로 응원해주고, ‘성장하는 척하는 사람은 웃으면서 집에 보내주자.

 

P93. “내 아랫사람을 승진시키면 내 윗사람이 나를 반드시 평가한다. ‧‧‧ 자연스럽게 나 또한 승진이 가능할 것이다.”

 

P103. ‘내 고객이 설마‧‧‧‧, 문화센터 센터장이었어?’ 자기 고객, 권위자가 누구인지 깨닫는 순간이며, 그 권위를 인정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순간이다. 상급자가 자기 책임을 감당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그 권위를 인정하게 되는 더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다. 자신에게 좋기 때문이다.

 

P135. 그렇다고 관리자가 실무자와 싸울 수는 없었다. 그래서 택한 수작은 하나, 계속 상대방의 권위를 인정해 주는 것이 전부였다.

고생이 많으시죠?”

반복한다. 경청. 공감. 긍정의 맞장구.(“어떻게 시작하셨어요?”)

계속 경청. 공감. 긍정의 맞장구.(“뭐가 가장 힘드셨어요?”)

아주 끝까지 경청. 공감. 긍정의 맞장구.(“대단하신데요?”)

자기 권위를 인정해 주는 사람을 누가 거스르겠는가.

 

P173. 고객의 기대치를 낮추어야 한다. 그 기대치를 낮출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보다만은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면, 세상 누구를 만족하게 하지 못하겠는가.

 

P218. 왜 뭘 꼭 시켜야 해? 아니, 왜 시키는 일도 똑바로 못 해? 애를 봐 달라고 하는데 왜 애를 쳐다보고만있는 거야? 애를 재우랬더니 왜 네가 자? 애 옷 입힐 때, 어디가 앞인지는 그만 좀 물어봐라! TV 앞에서 사람 말이 안 들리니? 코딱지만 한 냉장고에서 왜 뭘 못 찾는 거야!

 

P265. “말씀하신 대로 이러이러하게 해 보았는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세 가지, 하나는 중간보고’, 다른 하나는권한위임’, 그리고 마지막은 작전상 후퇴.

 

P275. 이제 와 돌아보면 필자의 인생 전반은 타인의 권위를 인정하게 되는 과정’, 특히 그 권위 인정받을 자격이 없는 권위조차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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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훈 2023-03-2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자 길군입니다^^리뷰 고맙습니다, 새겨 듣겠습니다!
(핵심을 잘 잡아주셨어요, 에둘러 표현할 수밖에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권위를 인정하라‘라는 메시지가 그만큼 어렵고도 무거운 주제니까요^^
이는 결국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문제일 뿐,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보다 어려운 주제도 또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