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 - 거침없이 떠난 자연 여행
이은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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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_이은지

 

여행도서는 마음을 편하게 한다. 그리고 나도 함께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 책은 참 많은 부분이 다르다. 아니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젊은 여성으로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고 내내 응원하면서 정독을 했다. 그리고 뿌듯함, 성취감이 밀려온다. 어느 순간 저자가 내가 되고 그 안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젊어서 좋지만, 그러나 실행하고 행동에 옮기기까지 그 고민과 고뇌가 전해진다.

그 이유는 나는 그렇게 살기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 부러움이다. 그리고 여행도서에는 사진이 많은데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보고 사진 한 장의 마음이 설렘을 함께하며 아쉬움을 담아본다. 바람이 있다면 다음에도 이어 좋은 글로 독자들에게 꿈과 성취감을 선사해주는 선한 영향력의 작가가 되길 기원한다.

 

P31.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털어버리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은 것이라는 것도. , 마지막으로 서서히 체력의 한계치가 오는 내 몸을 좀 사려가며 살아야 하는 것도!

 

P58. 고산병을 설명하자면 마치 알 수 없는 강력한 마력이 내 다리를 땅속으로 끊임없이 잡아끄는 느낌이다. 나는 얼굴이 노랗게 떠서 영락없는 환자의 모습으로 온몸을 스틱 2개에 의지한 채 걸었다.

 

P133. 넓디넓은 텍사스의 사막에서 미약한 인터넷 신호조차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되니 조금 아쉬웠다. 이미 나는 휴대폰과 인터넷이라는 현대 문물에 잔뜩 절여진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광활한 텍사스를 데이터 없이 달리면서, 그 덕에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P138. 여정의 마지막 종착점인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순간, 수많았던 힘든 기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썩 개운하지는 않은 공사한 기분만이 남았다. 가슴 벅찬 감격의 눈물이 아닌, 마음 한편이 허전한 이 느낌.

 

P182. 특별한 장점이 있다거나 대단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은 나를 조금 더 사랑하자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기억이 남는 사람일 필요도 없고, 좀 늦거나 게을러도 느려도 괜찮다고, 한 번 더 내 편을 들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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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부 - 소금이 빚어낸 시대의 사랑,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
박이선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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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부_박이선

 

다양한 도서 중에 소설은 소설만이 갖는 감성이 있는 것 같다. 마음 한구석에 휑하다면 샘솟는 감정을 소설로 풍족하게 만들기 바란다. 염부는 혈기왕성할 때 고창 인근에서 2년간 근무하던 곳이다. 지역적인 친밀감도 있지만, 염전에서의 일이 궁금도 했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향수가 있으리라. 제목만 들어도 짠 내와 함께 추억들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특히 Sun-set 그야말로 저녁노을은 잊을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그 아득한 멋진 풍경이 염부의 소설 속에 피어나는 사랑같이 마음에 그라데이션처럼 퍼져 애틋한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은 고창 신재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지역적인 근현대사와 향토색이 짙어 더욱 여운이 강하게 남는 것 같다. 아주 우아한 선운사 꽃무릇 같은 소설이다.

 

P84. “그렇겠지요. 어머니가 조선에 살다 일본이 패망하고 본국으로 돌아올 때 소금을 가져오셨어요. 그것을 부엌 깊숙한 곳에 놔두고 내 생일이나 명절 때만 아주 조금씩 귀하게 사용하셨지요. 어머니는 몇 해 전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집에 소금이 남아 있답니다.”

허허, 그렇다면 어머니가 여기서 만든 소금을 가져갔더란 말이우?”

아마 그랬을 거예요. 제가 맛을 보니 똑같아요.”

 

P167. 모처럼 고기를 끊어다 국을 끓여서 작은 밥상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한술 뜨면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모두 사라졌다.

 

P248. 아주머니 입이 걸기가 사복개천 같아서 염길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인데 의외로 아케미는 그 말을 다 받아주면서 야금야금 밥을 잘 먹었다.

 

P399. “, 어머니 고향에 오니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제 편하고 좋아요.”

어디든지 정붙이면 그곳이 고향이라잖아요.”

 

P403. 이번에 대길은 코코네를 통해 소금이 어디로 가든 그 맛을 잃지 않고 소중한 인연을 연결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득 형이 보고 싶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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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랑 사는 건 너무 슬퍼
최은광 지음 / 좋은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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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랑 사는 건 너무 슬퍼_최은광

 

고양이 집사와 관련하여 나는 몇 가지 단편적인 기억이 있다. 물론 반려견이 다수이기는 하지만. 일전에 일하던 직장에 직원이 이혼 후에 반려묘와 함께 산다고 했다. 팔뚝에 심한 상처가 있어 영문을 물었더니 그는 대수롭지 않은 듯. “욕조에서 녀석을 밀쳐내다가 한 방 먹었다.”라는 거다. 아끼던 직원이라 퇴근할 때마다 집에 아무도 없어 외롭겠다 했지만, 반려 고양이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같은 마을 여자 친구네 집에 숙제를 함께하면서 귀여운 고양이와 재미있게 놀던 기억들.

그래서 반려묘에 대해 궁금하던 차에 최은광의 반려묘에 관한 책을 접했다. 대체 이 녀석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반려인들과 잘 살까? 그리고 제일 궁금한 것이 태어나면 죽음도 있는 법. 죽음 후에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클까. 그 빈자리가 과연 채워지기는 할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책과 함께 즐겁고 행복했지만, 역시나 슬프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반려묘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이해와 균형감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

 

P58. 본래도 고양이는 말이 없는 동물이지만, 아프다는 내색은 정말로 하기 싫어한다.

 

P75. 배변을 할 때는 물티슈로 똥꼬를 살살 문질러 준다. 어미 고양이가 혀로 핥아서 배변을 유도하는 행위를 흉내 내는 것이다.

 

P84. 사실은 빤이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했기 때문에 합사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중략) 우리는 고양이에 대해 무지하였다. 우리는 그저 병균을 옮을까 하여 격리만을 하였을 뿐, 빤이에게 앵뽕이를 인사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빤이가 사람이었다고 생각해 보면 이것은 아주 무례한 행동이다. 고양이가 생각보다 똘똘한 동물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P88. 고양이는 불만 거리가 있으면 집사의 침대나 이불에 방뇨한다. 모든 고양이가 그런 것은 아니고, 그런 식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녀석들이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화장실이 더럽다든가 하는 외부적 요인일 수도 있고, 자신이 아프다든가 하는 내부적 요인일 수도 있다.

 

P96. 고양이와 레이저 포인트로 놀아 주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아이들이 눈을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너무 운동 부족이라 생각되면 한 번씩 레이저 포인트를 쏘아서 놀아 주기도 한다. 장난감에 반응하지 않던 아이들도 레이저 포인트에는 꺅꺅대면서 덤벼든다.

 

P98. 고양이는 생각보다 잘 미끄러진다. 캣타워에서 꿈을 꾸고 있다가 잠결에 떨어지기도 한다. 합판을 부둥켜안고 버둥거리는 녀석을 구해 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P109. 나는 한 번씩 빤이 사진을 꺼내어 아이들에게 보여 주곤 한다. 아이들은 평면에 각인된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냄새만 맡아 보고는 곧 돌아서곤 한다.

 

P138. 고양이는 이른바 영역 동물이다. 새 친구를 소개해줄 생각이 있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편이 현명하다. 잘 알려져 있는 모범적인 합사 과정은 이렇다. 처음에는 서로 거리를 둔 채 모습만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리고 점점 거리를 좁히면서 서로의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체취를 묻힌 장난감 따위를 교환해 준다. 나중에는 서로 마주 보며 간식 따위를 먹게 해 줌으로써 저 아이를 보면 기분 좋은 일이 생긴다는 식의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각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면 격리를 풀고 서로 만나게 해 준다.

 

P153. 고양이의 꼬리가 땅으로 처져 있는 것은 두렵거나 자신이 없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P154. 요즘 자두나 나에게 무성 야옹을 잘해 준다. 무성 야옹이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 않고 입을 벌려서 우는 시늉만 하는 것인데, 주로 어미에게 하는 행동으로 신뢰하는 집사에게도 하는 녀석들이 있다고 한다.

 

P160. 야옹이와 살아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아이들이 누리는 삶의 속도가 우리의 시간과 다르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야옹이랑사는건너무슬퍼

#최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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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년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사업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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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별이 되다
곡효여.김성중 지음 / 좋은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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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별이 되다_곡효여

 

고향이라는 의미. 결론적으로 내가 살고 정착한 곳이면 고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게도 사촌 제수씨가 베트남인이다. 간혹 만나면 잘 따르고 특히 아내를 좋아한다. 저자의 책을 만나며 과연 상대의 눈에 우리가 어떻게 비쳤을까? 사실 타국에서 정착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함께 살고 있다. 책 속에 저자의 고단함과 진솔함이 묻어나 슬펐다가 한편 행복했다. 그리고 다문화가족이 아닌 국제결혼 가정, 국제가족 등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명칭도 바꾸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리가 편하다고, 우리 입장에서 정하는 것이 아닌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 관점에서 명칭 하나부터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지금도 씩씩한 사촌 제수씨를 생각하며 또 다른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P67. 나의 시어머니도 자주 말씀하시는데, 나는 늘 존댓말을 하지 않는다. 시어머니가 나를 탓하는 문제가 아니라, 나의 한국어가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시어머니는 중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내가 왜 대화할 때 존댓말과 반말을 함께 쓰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P72. 한 가정은 작은 사회다. 이 작은 울타리 안에서는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믿고 이해하고 도와주고 지지하고 격려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나라,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P129. 한국의 명절 차례 문화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을 잘 보여 준다. (중략) 중국에서는 여자가 하늘의 반을 맡을 수 있다.’ 한다.

 

P187. 한국 사람이 중국을 언급할 때, 머릿속에 반드시 떠오르는 문구가 있다. 큰 소리로 얘기한다.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다, 짝퉁, 중국산, 더럽다 등등. (중략) 국제결혼은 서로 다른 나라의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국제결혼 부부 사이에 이런 인식에 문제가 생기면 갈등이 이어져 가정에 위기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상대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P191. 실제로 다문화가 가능할까? 국제결혼 가족이 많아지면서 한국인보다 낮고 한국과 격이 맞지 않으며, 한국의 발목을 잡는다는 낙인이 찍히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안개꽃별이되다

#곡효여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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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없는 길을 가다 - 벤처 1세대 덕산 그룹 이준호 회장 성공 스토리
이준호 지음 / 성안당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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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없는 길을 가다_이준호

 

대한민국 벤처 1세대 덕산그룹 이야기다. 기업가로서 리더로써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접했지만, 막상 책의 곳곳에 주옥같은 말들을 여러 번 되뇌는 계기가 되었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하기까지 한 조언은 사실 실천과 행동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어찌 시련 없이 피는 꽃이 있던가. 담담하게 지나온 길에 느꼈던 것들을 옆에서 자상하게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같은 인생을 살 수는 없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과 조언을 접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가슴에 따듯함이 전해진다.

 

P59. “물은 흐르다 막히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 흘러간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다.”

 

P75. 사람은 자신이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P198. 훌륭한 리더는 충성을 요구하는 대신 재능을 가진 자가 그 재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한다. 삼류는 자신의 능력만 활용하고 이류는 타인의 능력을 활용하며 일류는 타인의 능력을 끌어낸다고 한다.

 

P206. 부하 직원에게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리더는 자신의 시간을 차원 높은 연구와 탐구를 해서 회사의 발전과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부하 직원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존경도 받을 수 있다.

 

P211. 조직을 잘 끌고 가기 위해서는 논공행상과 일벌백계에 철저해야 한다.

 

P238. 혁신하려면? 사고가 깨어있어야 한다.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철저하게 자본주의적 사고(정도경영)를 해야 한다.

 

P247. 성공하는 기업인이 되려면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 당연한 것에 대해 왜? 라는 의문을 항상 가져야 한다. 그래야 발전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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