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부 - 소금이 빚어낸 시대의 사랑,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
박이선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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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부_박이선

 

다양한 도서 중에 소설은 소설만이 갖는 감성이 있는 것 같다. 마음 한구석에 휑하다면 샘솟는 감정을 소설로 풍족하게 만들기 바란다. 염부는 혈기왕성할 때 고창 인근에서 2년간 근무하던 곳이다. 지역적인 친밀감도 있지만, 염전에서의 일이 궁금도 했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향수가 있으리라. 제목만 들어도 짠 내와 함께 추억들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특히 Sun-set 그야말로 저녁노을은 잊을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그 아득한 멋진 풍경이 염부의 소설 속에 피어나는 사랑같이 마음에 그라데이션처럼 퍼져 애틋한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은 고창 신재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지역적인 근현대사와 향토색이 짙어 더욱 여운이 강하게 남는 것 같다. 아주 우아한 선운사 꽃무릇 같은 소설이다.

 

P84. “그렇겠지요. 어머니가 조선에 살다 일본이 패망하고 본국으로 돌아올 때 소금을 가져오셨어요. 그것을 부엌 깊숙한 곳에 놔두고 내 생일이나 명절 때만 아주 조금씩 귀하게 사용하셨지요. 어머니는 몇 해 전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집에 소금이 남아 있답니다.”

허허, 그렇다면 어머니가 여기서 만든 소금을 가져갔더란 말이우?”

아마 그랬을 거예요. 제가 맛을 보니 똑같아요.”

 

P167. 모처럼 고기를 끊어다 국을 끓여서 작은 밥상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한술 뜨면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모두 사라졌다.

 

P248. 아주머니 입이 걸기가 사복개천 같아서 염길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인데 의외로 아케미는 그 말을 다 받아주면서 야금야금 밥을 잘 먹었다.

 

P399. “, 어머니 고향에 오니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제 편하고 좋아요.”

어디든지 정붙이면 그곳이 고향이라잖아요.”

 

P403. 이번에 대길은 코코네를 통해 소금이 어디로 가든 그 맛을 잃지 않고 소중한 인연을 연결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득 형이 보고 싶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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