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멈춘 날
월리 램 지음, 박산호 옮김 / 리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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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한 사건은 정말 어느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었다. 읽는 내내 손이 떨리고 가슴이 아팠다. 몇 년 전에도 기사를 통해 조부모가 손주를 치어 사망하게 된 사건을 본 기억이 있다. 세상을 떠난 아이도 너무 불쌍했고, 자신의 실수로 사랑하는 손주를 보낸 조부모도, 아이의 부모까지도 너무 안타까웠다. 더 가슴 아픈 건 그럼에도 경찰의 조사가 계속 이루어지고, 과실치사이기에 결국 수감이 된다는 사실까지도다. 사고로 단란했던 가정이 한순간에 깨져버리는 너무 끔찍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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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리와 코비 레드버터 부부에게도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다. 에밀리와 코비는 대학시절 우연한 만남을 가지게 되고, 원거리 연애를 시작한다. 하지만 에밀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코비는 대학을 포기하고 에밀리에게 간다. 갑작스럽게 생긴 아이가 유산되긴 했지만, 그래도 둘은 사랑을 지켰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이후 에밀리는 교사가 되었고, 둘 사이에는 니코와 메이지라는 쌍둥이 남매가 태어난다.  일자리를 잃고 살림을 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코비는 점점 현실 속에서 위축되어 간다. 괴로운 마음을 풀 곳이 없어 아내 몰래 약물을 하기도 하고, 술을 먹는 일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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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날 아침. 장모인 베시에게 아이들을 맡기고(취업 면접이라는 핑계로) 시간을 보내려는 계획을 가진 코비. 아내 몰래 약도 먹었고, 커피에 술을 타 먹기도 했다. 딸인 메이지를 먼저 태우고, 잠깐 이웃과 이야기를 하면서 코비는 아들 니코를 카시트에 태우는 것을 까먹는다. 그리고 후진... 그렇게 니코는 아버지 코비의 차에 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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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는 사고의 이야기를 전후 해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과연 내가 에밀리라면, 이런 행동을 한 코비를 온전히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 내가 코비라면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너무 아픈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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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수감된 코비. 그리고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코비. 물론 그 여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아마 이 현실은 코비에게도, 에밀리에게도, 메이지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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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소 속의 적나라한 이야기가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끔찍한 사고와 약물중독자인 코비가 그곳에서 생활하기에 교도소는 단지 내 죄에 대한 죄과를 치르는 문제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폭력과 차별이 난무하는 곳에서 코비는 더 끔찍하게 바닥을 파고 들어갈 수 있었고, 그냥 방관하거나 모른 척 하는 게 어떤 면에서는 더 편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는 그들과 똑같아지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과거 그렇게 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에 솔로몬을 향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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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메이지를 보고 싶지만, 에밀리는 허락하지 않는다. 내 사랑하는 아이를 그렇게 보낸 남편이기에, 믿었지만 자신의 믿음을 저버린 것 같아 보였기에 용서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안타까움과 함께 코비의 진심까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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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코비가 마주한 작은 조약돌. 그리고 코비가 그렸던 교도소의 벽화 속 나비와 번데기.  여전히 쉽지 않은 이야기와 사건들 속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발견해야 했을까? 우리가 원하는 결말에 이르지 않더라도, 이 책은 그 안에 담긴 깊은 자책과 과거의 경험 그리고 그 안에 매몰되어 갔지만 그렇게 묻히지 않고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아주 조금씩 잔잔하게 발전해나간다. 감정이 자꾸 먼저 움직여 읽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읽고 나니 왠지 모를 얕은 빛을 발견해서 괴로움이 조금 걷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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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 - 천재도 부자도 아닌 청춘에게 고독은 선택지가 아니다
Flat 4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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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 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상적이지만 누구도 제대로 실천한 수 없는 어떤 상태 혹은 경지 같은 것이다.

 요 몇 년 쇼펜하우어 철학의 광풍이 우리나라를 휩쓸었다. 몇 년 전 니체의 광풍이 쇼펜하우어로 옮겨 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 역시 쇼펜하우어에 관한 책 여러 권을 읽었다. 물론 그의 철학이 줬던 위로 중 하나는 삶은 원래 힘들고 고통스러운 거니 너무 거기에 얽매이지 말라고 했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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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도 쇼펜하우어가 등장한다. 대놓고 제목에서부터 크다. 근데, 어조가 좀 다른 것 같다.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 이 뜻은 왠지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띄는 것 같았다. 책을 첫 장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주는 위로를 자기 식 혹은 자신의 잣대로 잘못 해석하는 누를 범하지 말자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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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조금 찔리긴 했다. 나 또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내 식으로 해석했던 부분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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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역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이 큰 사람이다. 외로움을 느끼지만, 다가가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이 있기에, 한편으로는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면 내 시간과 내 에너지 등을 타인에게 들여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있었기에 아예 시도를 안 했던 경우도 있다. 한편으로는 낮은 자존감에 꽤 오래 침잠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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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역시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20대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으로 거리를 두었더니, 40대에 그 여파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후배 독자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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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 역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내 방식대로 해석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마치 스스로 그 말에 안주하며 노력조차 해보지 않으면서, 마치 초월한 듯한 삶의 태도를 가지기도 했던 것 같다. 마치 그것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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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민과의 일화가 책에 등장하는데, 마을에서 오래 산 부족민들의 경우 마을 안에서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자신들의 자녀들을 도시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표현이 달랐다고 한다. 마을에서의 삶만큼 도시에서의 삶이 주는 행복에 대해 그들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물론 이를 겉과 속이 다르다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삶의 생각들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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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하우어가 주장하는 고독의 시간과 우리가 살고 있는 고독의 시간이 같은가? 저자는 오히려 우리가 사는 삶은 고독이 아닌 고립의 삶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그저 스스로를 돌아보는 척하고, 사색하는 척했던 것은 아닐까? 찔렸던 것은 바로 이어져서 등장하는 책 읽기와 사유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사색이 아니라 그저 활자 중독이었구나! 지금도 활자 중독이구나! 하는 생각이 확실히 들기도 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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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고독을 즐기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의 뜻을 곡해했다는 사실이다. 우린 고독이 아니라 고립을 즐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타인과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고민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아서, 그 비슷한 말속에 숨어버렸던 것은 아니었을까? 과연 이런 고립 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발 뛰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우선은 아주 약하고 얕은 연대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같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인사 건네기, 헬스장이나 카페에서 만났을 때 가벼운 인사말 등이 바로 그 예가 될 것 같다. 물론 그조차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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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을 읽으며 한 카페에 글을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혼자 나선 나들이가 즐거워서 버스를 타면서 기사분께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내릴 곳이 되어서 내리는데, 뒤에서 작은 클락션 소리가 나서 보니 방금 탔던 기사분이었다. 미소를 건네며 건넨 선물은 작은 우유 하나였는데, 손님의 반가운 인사 덕분에 본인도 기분이 너무 유쾌해졌다는 말이 이어졌다. 글을 읽는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별거 아닌 가벼운 인사가 누군가에게는 또 작은 연대를 이어가는 계기가 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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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줄기차게 만났던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혹시 내 멋대로, 내 편한 대로, 나만의 정당성으로 왜곡되게 해석된 것은 아닐까?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작은 연대의 발걸음은 부담스럽지만 결국 그 연대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어준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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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 ㅣ 퇴근길 인문학 수업
김경미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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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마지막 권은 뉴노멀이다. 책장 한 칸을 차지하고 있던,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6권을 차곡차곡 파먹는 데 3년이 걸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내돈내산을 하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있는 책이었던지라 오래도록 음미하고 읽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물론... 이 책을 매일매일 꾸준히 수업 듣듯이 읽었다면 좋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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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2020년에 출간되었다. 6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럼에도, 6권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오기도 했지만 6권 중 가장 현재에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장부터 담긴 이야기는 디지털 시대, AI와 구독 및 공유, 인공지능과 챗봇 등에 대한 우리가 가장 많이 마주하는 실제적인 이야기였다. 아마 6년 전에 읽었다면, 오히려 덜 공감이 갔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 들어 더 피부로 와닿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AI는 우리 시대의 가장 뜨거운 감자이고,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이야기도 그중 한 장을 차지하고 있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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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연 일자리가 AI 때문에 사라지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일자리 소멸이 인공지능 출현에 따른 필연적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 노동력을 몰아내는 건 인공지능을 소유한 개인이나 기업의 결정이다.

시대적 분위기가 그렇더라도, 주인이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일자리는 계속될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그렇다. 효율을 그렇게 따지는 단면에는 기업과 사장의 결정이 있었다는 사실이 꽤나 씁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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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MZ 세대, 욜로족에 대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나 역시 MZ세대에 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90년대생부터 2000년대 생까지의 MZ와는 생각의 구조가 확실히 다르긴 하다.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은 Y 세대들은 그래도 저축이나, 미래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는 경향이 짙은데 비해, Z세대의 경우는 욜로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책은 윗 세대들에 비해 얻는 기회비용이 크지 않아서라고 한다. 사실 집값, 찻값, 생활비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비용 속에서 악착같이 저축을 해봤자, 결국은 원하는 것을 마련하지 못하는 박탈감이 크기에 그럴 바에는 차라리 쓸쓸 비용 혹은 홧김 비용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소비를 택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사실에 한편으로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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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마켓과 복숭아 마켓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기대승과 퇴계의 사단칠정에 대한 논쟁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대학의 총장 같은 퇴계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같은 기대승의 논쟁에서 퇴계는 기대승의 자신의 이기 이론에 대한 편지에 열린 자세로 오히려 사과를 하고 그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고쳐가는 모습이 너무 놀라웠다. 사단칠정 논쟁은 교과서를 통해 배웠지만, 그 안에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보고 퇴계라는 대학자의 자세에서 또 묵직한 여운과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자세야말로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의 실 례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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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행복에 관한 정의에 대해 같이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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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완벽히 만드는 마법의 비결은 없다.

즐거운 삶, 만족스러운 삶, 의미 있는 삶이라면 행복한 인생 아닐까?

어떻게 보면 행복을 열심히 추구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행복을 잃고 난 뒤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할 것이 아니라 현재에 만족하고

지금 이 순간 즐겁게 살면서 나만의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나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선물이 아닐까?

행복은.

3년간의 퇴근길 인문학 수업을 마주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지식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접하지 못했을 분야, 관심조차 없었던 분야, 그리고 너무 좋아했던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들을 퇴근길 10분 수업 듣듯이 만날 수 있었다. 제목 그대로 일주일에 5일 10분의 시간이면 10~12주 코스의 이 책을 완독할 수 있다. 물론 매일 읽고 싶은 부분씩 읽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의 의도처럼 매일 10분씩만 읽어보자. 어느 순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편안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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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년간의 퇴근길 인문학 수업 종강!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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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 자본주의부터 세계대전까지, 개정판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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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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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이렇게 많은 물질들이 있을 줄이야!! 우리 일상에서 너무 익숙하게 사용했던 물질들의 역사를 마주하는 두번째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를 종종 읽게 되는데, 읽을 때 마다 놀랍다. 우선 이 익숙한 물질들이 만들어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 우연히 혹은 실수로 발견된 경우도 상당하다는 점! 전문 화학자가 아닌 사람들에 발견된 것 또한 상당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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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화학하면 흰색 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 시험관을 들고 서 있는 장면이 떠오른다.  물론 실제 실험실 혹은 주방에서 한 실험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화학물질을 발견한 사람들의 직업은 참 다양했다. 그럼에도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 발명을 한 건 아니라는 사실은 이야기하고 싶다. 평소 해당 분야에 불편함을 느끼고 그에 대한 고민을 했던 사람에게 대가가 주어지는 것 같다. 설령 그것이 우연히 만들어지거나, 실수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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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안에는 참 많은 화학물질들이 등장한다. 정말 빼곡하게~가득담긴 이 모든 게 우리 생활을 바꿔주고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다는 사실만 해도 놀랍다. 그렇다고 이들의 발명이 다 환영받고,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유난히 타이밍이 안맞았던 의사이자 화학자 니콜라 르블랑는 결국  탄산나트륨 제조법을 발명했으면서도 특허료는 커녕 구빈원에 수용되었고 결국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아산화질소 가스로 마취제를 개발한 치과의사 호레이스 웰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마취 연구에 몰두하다가 결국 클로로포름이라는 약품에 중독되어 고통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수술의 고통을 잠재워주기 위한 연구를 했던 사람이 결국 자신의 고통은 다스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지금은 유용하게 사용하는 고무가 여름에는 끈적끈적해지고, 겨울에는 딱딱해져 금이가서 실용화가 힘들었는데, 과학자 굿이어는 우연히 생고무에 황을 첨가한 후 잘튕기고 내구성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덕분에 고무가 지금처럼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상용화 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결핍이 전혀 없이 모든 것이 충족돼있는 상황에서는 창의적인 궁리와 도전을 하지 않는 법이다.

그것이 인간 본성과 맞닿아 있는 자연의 원리가 아닌 가 한다.

말하자면, 뭔가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헝그리 정신이 꼭 필요한 것이다.

  사실 책 안에는 안타까운 발견도 참 많다. 세계대전이 없었다면 폭약과 독가스, 라듐 등이 발견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너무 좋은 물질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사용했지만, 결국은 자연이 극도로 훼손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안타까운 이야기가 더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세계사에서 세계대전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긴 하지만, 과연 이로 부터 발견된 물질들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저야 할런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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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황후들 - 제국의 역사를 다시 쓰다
조셉 맥케이브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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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마 황제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여럿 있는데, 로마 황후? 단 한 명도 떠오르지 않는다. 역사에서 그녀들은 어디까지나 조연으로 취급했기 때문이겠지만, 이 책에서나마 그녀들은 주연이 된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몇몇 권력을 거머쥐었던 여인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여인들은 유달리 역사 속에서 악역으로 묘사된다. 천추태후, 인수대비, 장희빈... 왜일까? 그녀들은 왜 다 그렇게 매정하고 표독하고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들로 묘사되었을까? 아무래도 역사는 남자들의 관점에서 쓰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한 편으로 안타까움이 남기도 하다. 누구나 공과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보다는 과만 기록되어 있는 모습이 씁쓸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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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 안에는 참 다양한 모습의 황후들이 등장한다. 남편 혹은 아들이 황제가 되었기에 그나마 그녀들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이겠지만, 그녀들의 역할에 따라 황제가 선정을 베풀었던 인물로 남아있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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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황후는 로마의 첫 번째 황후라는 별명을 가진 리비아다. 그녀의 남편은 옥타비아누스다. 책에 등장한 많은 황후들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그녀는 사실 옥타비아누스의 아내가 아니었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임신 7개월에 전 남편 네로(우리가 아는 그 네로 황제는 아니다.)의 아이를 임신한 채 옥타비아누스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당시 그녀는 이미 네로와의 사이에서 아들 하나를 낳았던 상황이었다. 리비아를 보고 반한 옥타비아누스는 결국 자신도 이혼하고, 리비아도 남편과 이혼한 후 그녀와 결혼을 한다. 그렇다면 그녀 뱃속에 있던 아이는? 출산을 하자 그를 친아버지 네로에게 보냈단다. 이렇게 쿨할 수 있나? 근데 이렇게 만난 이 둘은 꽤나 잘 맞았다. 우선 리비아는 황후가 되고 나서도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을 이어나간다. 황제의 진수성찬이 아닌 빵과 과일, 생선, 치즈 정도로 평범하고 흔한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남편이 정치를 잘 이어나가도록 여러모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녀의 조언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람도 여럿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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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는 무척 유명한 남편과 아들을 둔 황후들이 등장한다. 네로의 어머니인 그 유명한 아그리피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아그리피나는 황후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재혼이다. 전 남편인 크리스푸스 피시에누스가 사망하면서 남긴 막대한 유산 덕분에 아그리피나와 네로는 아주 부유한 귀족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권력에 눈을 뜬 후 재혼을 한 상대는 바로 클라우디우스다. 그리고 클라우디우스 다음으로 황제가 된 것은, 아그라피나의 아들인 네로였다. 여기서 자신의 아들 네로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아그라피나가 남편 클라우디우스를 독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바로 죽이면 티가 나니까, 서서히 죽는 독약을 탔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죽일 생각으로 그랬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측근인 의사를 통해 남편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만 해도 남편을 죽이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난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권력을 지켜 아들에게 줬건만, 아들에게 당대 최고의 철학자인 세네카를 가정교사로 붙여줬지만, 그녀는 5년 후 아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고 만다. 그녀가 황제의 어머니로 누린 시간은 고작 1년에 불과하다니... 이런 걸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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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 안에 등장한 상당수의 황후들은 로마의 귀족의 딸이거나, 그래도 힘이 있는 집안의 딸이었다. 하지만 동방의 여인으로 황후가 된 사람이 있다. 바로 율리아 돔나라는 이름의 황후다. 그녀의 남편은 셉티미우스 세베루스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살았을 그녀에게 로마의 황후 자리는 어땠을까? 다행히 그녀 역시 첫 황후였던 리비아처럼 검소한 생활을 하는 황후였다. 하지만 로마가 어떤 나라인가? 권력에 대한 암투와 쿠데타가 수시로 일어나서 하루아침에 황제가 바뀌는 나라가 아닌가? 그의 남편 세베루스가 사망한 후, 결국 그녀의 아들들은 공동 황제가 되지만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결국 둘의 싸움으로 둘째 아들 게타가 그녀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의 눈앞에서 큰 아들에 의해 둘째 아들이 죽는 것을 본 율리아는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뛰어난 문학과 철학 실력을 가졌던 그녀는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로마에도 적용하였고, 사교회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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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 율리아와 리비아가 비슷한 모습을 가졌다고 했는데,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계시 혹은 징조가 있었다는 것이다. 월계 나뭇가지를 물고 있던 닭을 물어가던 독수리가 닭을 리비아 앞에 떨어뜨렸다는 사실(그 월계 나무를 심어 나온 가지로 만든 관을 황제들이 대대로 썼다고 전해진단다.)과 세베루스가  시리아에 있는 처녀와 결혼을 할 것이라는 예언이 그것이다. 각색된 것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것이 계시 혹은 예언이라고 여겨졌을 테니 어떤 면에서는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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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의 황후들이라는 제목에 너무 끌렸는데, 내용이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영어식 번역이고, 문장 자체가 너무 길어서 사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결국 한 챕터를 읽고 검색을 해서 해당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다음 장을 넘어가는 식으로 내용을 겨우 이해한 경우도 많았다. 조금 더 쉽게 번역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이름이 같은 인물들이 너무 많다 보니,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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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이 책 덕분에 로마의 황후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좋았다. 역시 권력을 잘 활용하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조언자와 도움을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존재다. 그리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 역사적 사실을 통해 황후의 삶을 들여다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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