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분위기가 그렇더라도, 주인이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일자리는 계속될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그렇다. 효율을 그렇게 따지는 단면에는 기업과 사장의 결정이 있었다는 사실이 꽤나 씁쓸하게 다가왔다.
한편으로 MZ 세대, 욜로족에 대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나 역시 MZ세대에 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90년대생부터 2000년대 생까지의 MZ와는 생각의 구조가 확실히 다르긴 하다.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은 Y 세대들은 그래도 저축이나, 미래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는 경향이 짙은데 비해, Z세대의 경우는 욜로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책은 윗 세대들에 비해 얻는 기회비용이 크지 않아서라고 한다. 사실 집값, 찻값, 생활비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비용 속에서 악착같이 저축을 해봤자, 결국은 원하는 것을 마련하지 못하는 박탈감이 크기에 그럴 바에는 차라리 쓸쓸 비용 혹은 홧김 비용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소비를 택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사실에 한편으로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다.
레몬마켓과 복숭아 마켓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기대승과 퇴계의 사단칠정에 대한 논쟁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대학의 총장 같은 퇴계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같은 기대승의 논쟁에서 퇴계는 기대승의 자신의 이기 이론에 대한 편지에 열린 자세로 오히려 사과를 하고 그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고쳐가는 모습이 너무 놀라웠다. 사단칠정 논쟁은 교과서를 통해 배웠지만, 그 안에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보고 퇴계라는 대학자의 자세에서 또 묵직한 여운과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자세야말로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의 실 례가 아닐까 싶었다.
마지막으로 행복에 관한 정의에 대해 같이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