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ㅣ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 호러
메리 W.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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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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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켄슈타인을 언제 읽었나 싶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다. 다시 만난 프랑켄슈타인은 처음 읽었을 때와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우선 표지 디자인이 무시무시하다.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의 첫 번째 주제는 호러다. 열린책들에서 선택한 호러 컬렉션에는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 그리고 애드거 앨런 포 단편선이다. 그중 내가 읽었던 책은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인데, 리커버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래도 리커버 판어 예쁘니 열린책들 호러 시리즈를 다 모으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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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한 번 읽었던 터라! 우리가 프랑켄슈타인 하면 떠오르는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라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창조자의 이름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시작은 잉글랜드 새빌 부인 앞으로 보낸 편지다. 사실 지금이야 익숙한 액자 속 구성이지만, 메리 셸리가 이 책을 쓰던 시대에는 이런 구성 자체가 참신하게 느껴졌을 법도 하다. 그런 면에서 프랑켄슈타인은 요즘 읽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북극 탐험을 하던 중, 쓰러지기 직전의 빅터를 구한 저자 월튼은 몸을 추스른 빅터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바로 누나인 새빌 부인에게 전한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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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번 읽은 작품임에도, 새롭게 들어오는 부분이 상당수 있다. 창조자 빅터의 가정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초반에 많이 등장하는데, 내 기억 속에는 부모님과 가족이 된 엘리자베스의 이야기, 막냇동생인 윌리엄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흐릿하거나 기억에 없었다. 이래서 고전소설은 재독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다. 우연히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의 책에 심취한 빅터는 자연과학대학에 진학을 하게 된다.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진 빅터는 결국 240cm의 괴물을 창조해낸다. 하지만 그가 만든 괴물은 한눈에 두려움과 공포를 만들어 낼 정도로 기괴하다. 결국 괴물을 놓고 밖으로 떠나는 빅터.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에서 동생 윌리엄이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빅터는 동생의 목에 른 자국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자신이 만든 괴물이 동생을 살해했을 거란 심증이 강하게 자리 잡는다. 하지만 그는 윌리엄을 죽인 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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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름조차 갖지 못하고 혼자만의 힘으로 삶을 꾸려가는 괴물은 어느 정도의 지식을 획득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고 정색하고 두려워하며 그를 존재로 취급하지 않는 모습에서 울분을 느끼는 괴물의 모습이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도 한다. 결국 창조자 빅터를 찾은 괴물은 자신과 같은 여자 괴물을 요구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이미 자신이 만든 괴물에 두려움을 강하게 느낀 그는 괴물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에 대한 괴물의 반응은 너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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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든 존재에 대한 책임은 적어도 빅터에게 있었다. 하지만 그는 두려움이라는 사실에 사로잡혀 자신이 해야 할 도리조차 하지 않아서 결국은 주변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인도하게 된다. 얼마 전 있었던 네팔의 대홍수가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인재가 바로 대홍수가 아니었을까? 오히려 죄 없는 사람들의 희생을 마주하면서,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이 자꾸 겹쳐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에 쓴 소설이 지금까지 우리 곁에서 서슬 퍼런 경고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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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엉뚱한 과학책 3 - 어린이를 위한 ㅣ 궤도의 엉뚱한 과학책 3
궤도.정해련 지음, 김규택 그림 / 아울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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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만약 이런 책이 있었다면, 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조금이나마 지워졌을 텐데... 어른이 읽어도 흥미로운, 어른도 궁금한 과학 책이 여기 있다. 엉뚱하다고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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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화학은 우리 삶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것 같다.  여기에서 과학이 담겨있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 숨 쉬고 있는 많은 과학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 책이 3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물론 1,2권을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 하지만 한 번씩 전의 책 내용을 언급하는 걸 보면 또 궁금해서 역주행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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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권에는 총 4개의 주제가 담겨있다. 옛이야기나 속담을 과학으로 풀어내고, 동화 속 주인공과 관련된 과학이 등장하고, 한 번씩 궁금했던 생활 속 과학과 우주에 관한 과학이 등장한다. 정말 엉뚱한 질문들처럼 보이는 과학 이야기도 있으니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제목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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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강점이라면 흥미를 통해 과학 상식을 깊숙이 찔러 넣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번 즈음 궁금하던 질문이 등장한다. 근데 질문에 대한 설명에는 자연스레 과학 용어나 과학 상식 등이 녹아있다. 억지로 배우는 과학이 아니라 흥미를 돋우는 과학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어른도 재미있게 과학을 배울 수 있다. 가령 여름이면 떠오르는 드라큘라나 좀비에 대한 질문이나 언 발에 오줌을 누면 효과가 있는지에 질문처럼 말이다.  드라큘라는 주식이 피인 걸 알고 있을 텐데, 드라큘라도 피를 가릴까?의 질문에 대한 답은 혈액에 관한 대답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피는 4가지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백혈구와 적혈구. 혈장과 혈소판이 그 주인공이다. 쇠 맛 나는 피 속에 가장 많은 성분은 단연 물이다. 드라큘라의 주식으로 피를 삼기에는 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한다는 것. 입맛이 까다로운 드라큘라라면 혹시 피 맛을 구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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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혈액형에 대한 성격은 다 뻥이란다. 왜  자꾸 그렇게 느껴질까? 확증편향 때문이란다. 확증편향이 뭔지는 책에 설명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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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유난히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힘들었는데, 딱 하나 좋았던 것은 모기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웅덩이에 알을 낳는 모기인데, 워낙 더운 날씨에 물이 다 말라버리니 그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웬걸! 요즘 날씨가 서늘해지니 다시금 모기들의 대축제(?)가 벌어진다. 오늘도 몇 마리의 모기를 잡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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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의외로 대단하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된다. 모기가 사라지면 너무 좋을 텐데, 모기가 하는 역할 중 하나가 꿀을 먹고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이건 꿀벌의 일 아니었나?)을 한다고 한다. 그것도 피를 먹지 않는 수컷 모기의 역할이란다. 모기가 사라지면, 농작물이나 자연 생태계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니 또 답답한 면이 있다. 그럼에도 여름마다 출현하는 모기에게 좋은 감정이 없는 우리 인간들 역시 모기에 대항할 방법을 마련했는데 박테리아를 감염시키고, 불임 모기를 만들기도 한다니...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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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질문에 답을 찾다 보면 과학지식은 보너스로 주어진다. 같이 곁들여진 만화와 더 알아보기를 통해 조금 더 진한 과학 상식을 만날 수 있으니 무턱대고 과학이 어렵다고 하는 어린이 독자의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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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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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있던 시간만큼 더 불타오르는 불꽃같은 슬픈 사랑이야기가 가슴에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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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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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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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세월에 그녀는 왜 그렇게 슬프고 우울하게 변했을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의 신작 서리꽃. 책의 첫 장을 넘기며 놀랐다. 세상에 직업병이 참 많다고 하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평생을 글을 써왔던, 작품과 바꾸었던 노 작가의 병상일지 같은 이야기들에 무척 놀랐다. 그렇게 시작한 서리꽃이어서 그런지, 조금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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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2세 이재이가 미국에서 귀국한다. 4년 만의 일이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절친이자 동기인 민태석을 만난다. 철학과 동기인 태석은 대학 때 만났던 정은하와 결혼을 했다. 그렇게 태석 부부와 함께 나온 사람은 윤소인이다. 공교롭게 이들이 만난 날은 재이의 생일이었다. 은하는 자신의 동기인 소인과 재이의 소개팅을 전제로 아예 판을 짠 것 같았다. 귀국하자마자 이런 자리는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재이는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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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재학 시절, 자신의 시에 그림을 그려준 미술학도. 그녀가 그려준 그림에 만족스러웠지만 말주변 없던 재이는 차마 감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만난 자리에서 첫눈에 반한 재이.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도 못한 채 쫓기듯 미국 유학 길에 오르게 된 재이. 형과 함께 가업을 이어받으라는 아버지의 독촉에 강제로 가게 된 미국행에서 경영학을 배우게 되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다시 철학을 공부한 사실은 비밀이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외로운 시간 속에서 오롯이 재이를 붙들어주었던 것은 소인에 대한 그리움과 소인이 그렸던 반 고흐의 작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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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여 만에 다시 만난 소인은 과거와 많이 달라져있었다. 반짝이던 눈은 흐리고 슬픔에 가득 차있다. 태석으로부터 소인의 가정 이야기를 듣게 된 재이는 가슴이 아프다. 그녀를 고통에서 단박에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야 할 터. 그 옛날 태석이 은하에게 했듯 장미꽃 한 송이 프러포즈는 자신이 없다. 결국 유학시절 내내 소인을 떠올리며 썼던 그 일기 같은 시 한 줄을 적은 수첩을 포장해서 소인의 미술 학원으로 달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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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의 헤어짐이 이렇게 빠르게 그들을 하나로 만들지 몰랐다. 순식간의 연인이 된 재이와 소인. 수중의 현금이 없었던 재이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결국 자신의 유산 지분을 포기하고 형 재균으로부터 현금과 가맹점을 받게 된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등장한 재이. 그리고 그런 재이의 사랑을 지키고 싶은 소인. 과연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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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안다. 주어도 계속 주고 싶은 마음을, 상대의 고통과 아픔을 같이 끌어안고 울게 되는 마음을,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고통스러운 5년의 긴 터널은 소인의 눈에서 반짝이는 생기를 앗아간다. 물감을 살 돈조차 없어서 그림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소인의 삶에 따뜻한 햇볕 같은 존재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햇빛은 5년의 고통을 보상해 주듯 그녀의 삶을 어둠에서 빛으로 조금씩 끌어내준다. 하지만 왜 자꾸 불안하기만 할까? 2권을 읽어봐야겠다. 이들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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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역사 - 숫자로 묻고 세계를 증명하다 ㅣ 소소의책 역사교양서
스네자나 로렌스 지음, 고유경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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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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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단지 숫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

수학은 어떤 보편적 원리를 찾아내고, 그 원리를 다른 상황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과정이다.

 학창 시절 수포자는 아니었다. 고2 때까지 수학 수업을 잘 따라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학이 좋지는 않아서 이과가 아닌 문과를 갔다. 문과니까, 고등학교 졸업을 했으니 이제 수학하고는 거리를 둘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웬걸! 1학년 수업에 딱 기다리고 있는 경영 수학. 무려 미적분이 등장했다. 도저히 시험을 잘 볼 자신이 없어서 결국 내지 않아도 되는 리포트를 냈다. 그렇게 수학이 끝난 거? 20년째 숫자(돈)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인생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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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는 꽤 자주 수학 관련 책을 읽는다. 직접 계산하고 수학식을 이해하고? 지극히 교양적인 면에서만이다. 숫자가 나오고, 각종 수식과 그래프가 등장하면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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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의 책 역사 시리즈를 좋아한다. 또 시리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간다. 수학은 어렵지만, 역사가 붙으니 또 읽어줘야 한다. 도(?)를 닦는 심정으로 읽겠다는 내 마음을 알았는지 첫 장부터 저자는 쉽게(외국어 번역이라서 그런지 2,000자 분량이라는데, 세어보진 않았다.) 쓰려고 했다는 말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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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는 그래도 수학 시간에 졸지 않았구나! 싶은 내용들이 등장한다. 피타고라스의 정리, 소수와 파이처럼 그래도 학창 시절에 배운 개념들이 등장한다. 나쁜 버릇 하나 또 진다. 한번 계산해 볼까? 한번 기억해 볼까? 여기서부터 책 포기하니 그냥저냥 읽어보자. (자신 있으면 풀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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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야 0이라는 숫자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지만, 0의 발명은 수학사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집트의 수학이 그리 잘 아려지지 않았지만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의 어마어마한 유적들을 보면 그들의 뛰어난 수학적 이해를 간과할 수 없다. 이집트인들이 사용했던 린드 파피루스의 수학 내용도 흥미롭다. 올챙이 2마리, 손가락 3개, 연꽃 4송이 등의 상형문자로 수를 표현했단다. 자릿수 개념이나 0의 개념이 당연히 없을 테니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234,000이라는 수를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그 시절 숫자는 정말 어려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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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클리드 원론에 나오는 한 줄은 정말 명쾌한 명언이 등장한다. "기하학에 왕도란 없다." 네 머리로 깨달아 아는 방법 말고는, 네가 아무리 왕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없다!로 해석되는 이 한 줄에 괜스레 고개를 끄덕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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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역사니 새로운 개념이 발명되고 수학의 진보를 이룬 것도 사실이고, 수학에서도 순수파와 응용파라는 좀 더 명확한 갈래가 생긴 게 중세 시대 부터란다.  형이상학적 수학과 실용수학으로 나누어진 것이다. 수학에도 마치 철학과 같은 분야가 있는 것일까? 수 그 이상의 무엇을 탐구하는 형이상학적 사고실험의 분야가 연구되기 시작했단다. 숫자보다 더 어려운 무언가가 등장한다. 그러고 보면 수학은 늘 증명의 학문이었으니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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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수학은 단지 숫자놀음만으로 이해하기에는 그 범위가 무척 광범위하다. 피보나치수열처럼 자연물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학, 삶의 여러 영역에서 활용되는 수학, 범위를 넓혀 우주과학과 물리학, 상대성이론 등에서도 수학은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수포자가 수능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수학이 단지 숫자나 어려운 수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깨달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듯이 당신도 말이다.


수학은 단지 숫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

수학은 어떤 보편적 원리를 찾아내고, 그 원리를 다른 상황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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