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27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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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림동에서 묻지마 범죄로 사상자가 발생했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묻지마 범죄가 일어났다.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 앞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더 각박해지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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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작가의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역시 묻지마 범죄가 등장한다. 야무시에는 두 종류의 아파트가 있다. 씨더뷰파크 아파트와 레인보우 아파트. 전자는 소위 뜨는 동네에 돈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아파트이고, 레인보우 아파트는 지은 지 40년이 넘은 아파트로 이런저런 상황으로 밀리고 밀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씨더뷰파크 아파트에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난다. 일명 이사 떡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집 앞에 놓여있던 이사 떡인 꿀떡 소 안에 청산가리와 복어 독 등이 들어 있었고, 떡을 먹은 사람들 중 9명이 사망한다. 이 사고로 야무시 시장인 한정혁은 아들과 동생 내외를 잃는다.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조카 한도하는 큰 아버지 정혁과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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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피해자는 한정혁의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였다. 엄마와 고시원에서 살다가 하루아침에 엄마를 잃은 황화영은 가출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불리는 레인보우 아파트에서 거주하게 된다. 그녀에게는 꿈이 있다. 2천만 원을 모으는 것이다. 왜 2천만 원이 필요한 것일까? 이유는 엄마의 죽음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다. 화영은 엄마가 떡을 먹고 사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어린 시절 떡을 먹다 목에 걸려 죽을 뻔한 엄마는 떡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가 꿀떡을 먹다니... 뭔가 이상했다. 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밝혀진다. 유튜브로 자신이 범인이라 밝힌 남자는 자살을 하겠다는 예고를 한다. 그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에 화영은 그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그는 자살을 한 후였다. 그곳에서 만난 여자 살인 청부업자 재. 그녀 역시 범인을 죽이기 위해 그곳에 왔지만 그녀가 움직일 새도 없이 자살한 범인을 보고 자리를 피한다. 화영은 재로 부터 2천만 원을 가지고 오면, 화영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날부터 열심히 돈을 모으지만 쉽지 않았다. 살고 있던 아파트의 주인인 우영진은 갑자기 화영의 월세를 50% 올린다. 화영이 자신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낚시라고 불리는 일은 온라인으로 마약이나 전자 물품을 판다는 글을 올리고 그 글에 구입을 원하는 남자를 모텔로 불러 불법적인 구매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악질의 일이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돈벌이 두 개를 놓친 화영은 다른 선택이 없었다. 얼마 전 길에서 주운 추억의 곰인형 테디베어 해피 스마일 베어를 들고 낚시 일을 하게 된 화영. 영진의 이야기와는 달리 그 일 때문에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한다. 도끼까지 챙겨온 남자로부터 죽음을 당하기 직전, 갑자기 남자는 휘두른 도끼에 큰 상해를 입는다. 해피 스마일 베어가 도끼를 그 남자에게 휘두른 것이다. 곰인형이 움직이다니...! 결국 해피 스마일 베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화영은 테디베어와 함께 도망에 성공한다. 과연 곰인형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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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건이 있던 날, 도하는 사촌인 도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아버지 한윤혁에 의해 화장실에 갇힌다. 자신은 목숨을 구했지만, 그 일은 도하에게 큰 상처가 된다. 자신이 시험을 잘 보았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 때문이다. 큰아버지 집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큰아버지와는 부딪치는 일이 없다. 집 안에서 끔찍한 향을 맡고 거리로 나온 도하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 깨어나 보니 자신이 테디베어 속에 갇혀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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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진 화영과 테디베어 속에 갇힌 도하. 영진의 돈을 훔쳐 재를 만나러 간 화영은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털어놓고, 2천만 원을 건네며 자신이 잡길 원하는 사람의 이름을 말한다. 과연 화영은 어머니의 죽음의 진실과 함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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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작가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처음 만났던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역시 제목만큼이나 특이한 이야기였는데, 테디베어 속에 들어간 도하의 이야기 역시 신선했다. 선한 이미지의 정치인 한정혁의 실체와 엄마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소년 화영. 그리고 어려서부터 비교당하며 가정폭력 속에서 살았던 도하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예상치 못한 이야기로 발전한다. 자신의 손으로 수많은 사람을 무참히 죽이면서 죄책감을 1도 느끼지 못하다 결국 자신이 죽였던 악령들에 의해 살해되고 마는 재나 불쌍한 청소년들을 착취하고 그 대가를 빼앗는 파렴치한 인간 영진의 모습은 소설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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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
한국화 지음, 김주경 옮김 / 비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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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 낯선 이야기 8편이 담겨있는 소설집이다. 저자의 이력 또한 특이했다. 프랑스로 유학을 간 저자가 프랑스어로 쓴 소설은 번역해서 출간했단다. 모국어인 한국어로 쓰기보단 낯선 언어로 작품을 써서 작품과 저자 사이의 적절한 간격을 두고 싶었다는 저자의 글을 읽고 나니, 간격이라는 단어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펼쳐졌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낯선 언어로 쓴 작품. 그래서 작품 속 이야기는 저마다의 거리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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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표제작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첫 번째 작품인 루오에스가 이 책의 제목을 담고 있다. 각기 다른 배경과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작품 속에 대놓고 사막이 등장하는 소설은 한 작품에 불과하지만 제목과 연결된 것 같이 느껴졌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막이 주는 이미지가 각 작품 속에 담겨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낯설고 분리되어 있고, 황량한 사막의 분위기와 모습이 작품 곳곳에서 느껴졌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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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주한 장면이 옛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던 영상편집실에서 만난 그녀. 짬짬이 결혼식 촬영으로 돈을 벌었던 나는 오랜 시간 편집하던 영상을 실수로 날려버린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방전되고 만다. 그런 그 방에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근데 형체가 없다. 당황스러울 즈음 그녀가 등장한다. 밤새워서 그들은 영상을 편집하고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그리고 새벽녘 함께 방을 나선다. 그런 그녀와의 기억은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잊힌 지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들은 나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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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유난히 날이 더웠다. 긴급 재난문자가 쉬지 않고 올 정도로 폭염의 더위 속에서 같은 제목의 작품도 기억에 남는다. 그 아이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왠지 마음이 갔다. 그 아이는 테니스로 두각을 나타냈다. 순식간에 유명인이 된 아이는 여전히 낯선 존재였지만, 나는 그 아이의 성공을 축하하고 싶었다. 그 아이의 인기는 폭염만큼이나 뜨겁게 끓다가 식어버렸다. 어느 순간 그 아이의 추종자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마주한 그 아이의 옆에는 모르는 여자가 서 있었다. 그런 그 아이에게 인사를 건네는 나. 더운 날 밤의 꿈이었을까, 아님 실제 기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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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작품이지만, 모호한 그림이 작품마다 가득하다. 뿌옇게 흐리기도 하고, 모래폭풍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과연 이 작품을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마 저자 역시 그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 낯선 외국어로 작품을 써 내려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SF작품이 아님에도, 자꾸 그런 느낌이 드는 것 역시 그래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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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평범한 가족
마티아스 에드바르드손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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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족 앞에 "거의"라는 단어가 붙음으로 책의 내용은 평범함의 범주를 넘어서기 시작한다. 지극히 평범해 보였던 한 가족을 향한 광풍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가족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이 아니라는 것. 같은 상황을 보아도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최선이 아닌 구속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가족은 혈연이라는 관계 속에서 모든 것이 다 용서될 수 있다는 선입관 때문에 더 어긋날 수 있는 관계이고, 나아가서 가장 가까운 관계기에 행동을 더 조심해야 하는 사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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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서남부의 고즈넉한 도시 룬드는 스칸디나비아 가톨릭교회의 중심지였고, 스웨덴 국교회의 주교구이다. 목사인 아빠 아담 산델은 신실한 크리스천이다. 아내인 울리카는 명망 있는 변호사로 둘 사이에는 외동딸 스텔라가 있다. 18살의 스텔라는 이웃에 사는 친구 아미나와 함께 뛰어난 핸드볼 선수로 알려져 있다. H&M에서 알바를 하는 스텔라는 요 근래 들어 늦은 시간에 귀가한다. 그날도 알바가 끝난 후 친구 아미나를 만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에도 돌아오지 않는 딸 때문에 아담은 노심초사한다. 2시가 다 된 시각에 돌아온 스텔라는 2층으로 올라가서 내는 소리를 들은 아빠는 그제야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스텔라가 사라진다. 핸드폰을 놓고 말이다. 부모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돌아오지 않는 딸 때문에 아담과 울리카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얼마 후 변호사 미카엘 블롬베리로 부터 연락을 받는다. 스텔라가 경찰서에 구류되어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씐 혐의는 크리스토퍼 올센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크리스토퍼 올센이 형법 교수인 마르게르타 올센의 아들이고 사업체를 여러 개 경영하는 33세의 사업가라는 사실로 입김이 센 어머니를 둔 관계로 그 어떤 사건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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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승부욕이 강했던 스텔라는 학교에서도 종종 친구들을 강압적으로 대한다는 우려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날 무슨 촉이었는지, 아담은 스텔라가 세탁기에 넣어 둔 흰색 블라우스가 붉은 얼룩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스텔라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다. 그 아이를 지키고 싶었던 아빠 아담은 스텔라가 집에 들어온 시간을 조작해서 경찰에 증언한다. 그리고 블롬베리와 아내 울리카와 함께 딸을 이 모든 사건으로부터 구해낼 방법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사건은 스텔라에게 불리해지기만 하다. 아미나는 사건 당일 스텔라를 만나지 않았다고 아담에게 털어놓는다. 사건이 있던 곳에는 스텔라가 신고 있던 신발과 같은 크기의 족적이 남겨져있었고, 스텔라를 봤다는 증언자까지 생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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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크리스토퍼 올센을 살해한 사람은 정말 스텔라가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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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아버지 아담의 시선, 딸인 스텔라의 시선, 어머니인 울리카의 시선이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누구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사건의 진실은 다르게 보인다. 셋의 시선이 교차하며 사건은 점점 진실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리고 그 속에는 셋의 시선이 모두 동일한 결과를 도출해 내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에 가닿게 된다. 책의 말미를 향해가면서 사건의 진짜 본질이 드러난다. 반전이라면 반전일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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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목회자의 자녀들의 경우 두 가지 모습을 띄는 것 같다. 부모처럼 종교적인 사람이 되거나, 철저히 반대적인 모습을 가지거나... 정직한 목사 아버지를 둔 스텔라 역시 그랬던 것 같다. 그렇기에 더 쉽게 유혹과 퇴폐적인 문화에 급속도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이미 그렇게 중독적으로 빠져든 관계를 벗겨내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텔라에게 최고의 가치를 둔 우정이 침해를 받자 다시금 올바른 시선을 갖게 된다. 그녀의 선택은 바로 그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반면, 부모인 아담과 울리카는 어땠을까? 부부에게 최고의 가치는 자녀 스텔라였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도 감수할 수 있었던 부모의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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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가치를 가장 우선으로 두고 있느냐에 따라 사건의 본질은 달라진다. 책을 덮으며 다시금 흔들리기 시작한다. 칼로 무 자르듯 명확하게 잘라낼 수 있는 가치가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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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군주론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용준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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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순간 무척 반가웠다. 얼마 전 군주론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 군주론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 생각했지만, 쉽지 않겠다 싶었다. 다행이라면 읽기 쉽게 풀어쓴 시리즈를 통해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들을 한결 편안하게 읽고 있었는데 이번 시리즈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나온 것이다. 물론 번역자는 마키아벨리 속 어려운 표현과 단어들이 그마다의 필요가 있기에 어려워도 원문의 뜻을 최대한 살려서 번역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번역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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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책을 읽으면서 보니, 내가 그동안 군주론의 원서만 보지 않았을 뿐 이런저런 책이나 매체들을 통해 예방접종 격의 이야기들을 접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접했으면 당황스러웠을 격한 표현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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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번역가는 군주론을 이해하기 앞서 저자 마키아벨리와 그를 둘러싼 배경들에 대해 먼저 설명을 시작한다. 군주론이라는 이름 때문에 마키아벨리가 유력한 정치가 거나 힘 있는 뒷배가 있는 고위직 관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기 싶은데, 그는 하급 공무원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냉철하게 주변 국들의 정치를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눈이 있었기에 명 저서를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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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속에는 유럽의 정치제도에 관한 이야기가 전면 부를 차지한다. 군주국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상당 페이지를 할애한다. 타 국을 정복했을 때 군주가 지녀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관용을 베푸는 것이 아닌 소위 찍 소리도 나지 못하도록 완전히 짓밟아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어설프게 정복하면 복수를 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뿐만 아니라 군주의 자질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자격과 노력 없이 쉽게 군주가 된 사람은 오래 지위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생도 해보고, 경험도 해봐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21세기인 요즘에 읽어도 놀랄만한 군주의 리더십은 어설픈 리더보다는 냉철하고 현실감각이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기존의 정치제도와 괴리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도 교훈을 시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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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 - 방구석 혼술 유튜버의 인생 해장 에세이
이다정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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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성공은 한 세트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서운한 짜장면과 짬뽕처럼.

그래서 세상은 공평하게 짬짜면이라는 것을 만들었지.

역시 사람은 행복의 밭 몇 개가 비워져 있어야 머리가 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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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많이 웃었던 것 같다. 저자의 필력에 한 번, 허심탄회하게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솔직함에 한 번, 왠지 모를 공감에 또 한 번. 유튜브를 안보지만, 이 정도로 흥미롭다면 인기가 있을만하다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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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즐겨서 회식마저 즐거운(나는 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어서 회식이 즐겁지 않은 것일까?) 저자는 의외로 우울할 때는 금주를 한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는 우울할 때 술을 마시지 않나? 이렇게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저자이기에 지금껏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고수해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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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부터 만 나이로 바뀌어서 상당수가 나이가 줄었다고 좋아하지만, 저자는 어떻게 먹은 나이인데 순식간에 빼앗기냐며 반대적 의견을 내뱉는다. 그와 함께 다시 사는 36세이기에 선물 받은 기분으로 잘 살고 싶다는 예상치 못한 답도 내놓는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참 많고 상상의 나래를 펴지만, 정작 현재 남자친구조차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비혼 주의가 아니기에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의연함과 아직은 중매라는 말보다 소개팅이라는 말로 이성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나이가 들수록 소개팅이 덜 들어온다고 넋두리를 하지만, 누구와의 만남이건 술안주가 맛있는 곳으로 약속 장소를 잡고 첫 만남에서부터 소주를 시키는 대범함은 절대 쉽게 가질 수 없다는 사실. (본인은 자만추라 하지만, 글쎄요.... 아무리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도 첫 만남부터 술잔을 기울이면 저자의 경험대로 애프터가 들어올 수 없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엔조이보다는 결혼을 염두에 둔 만남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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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직장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수 등장한다. 입. 퇴사 경력만 놓고 보자면 한참 선임인지라(나는 두 번째 직장에서 14년째 근무 중이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흥미 또한 마주할 수 있었다. 직장과 가족 이야기에서 저자는 정말 긍정적인 생각의 소유자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 년에 두 번씩 결혼에 대한 잔소리 타임(명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장을 다니길 포기한다는 센스는 아무나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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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대기업을 다니지 않아도, 멋진 남친이 없어도,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어도 내 삶을 내 스스로 만족한다면 그걸로 ㅇㅋ 아닐까?의 자세는 참 부러웠다. 수시로 주변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끌어내리는 성격을 가진 나로서는 저자의 무한 긍정의 자세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착각 속에서 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다 보면 눈물이 핑 도는 이야기도, 배꼽 빠지게 웃픈 이야기도 있다. 비하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들도 특유의 건강함으로 가볍게 넘기는 자세는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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