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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공룡 대백과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G. Masukawa 지음, 김효진 옮김, 쓰쿠노스케 일러스트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룡을 참 좋아한다. 덕분에 가지고 있는 피규어도 꽤 되고, 공룡 관련 책도 여러 권이다. 그런 내 영향인지, 우리 두 딸도 공룡을 참 좋아한다. 이제는 엄마보다 공룡 이름을 더 많이 알고 있을 정도다. 공룡 사랑이 아이들까지 이어져서, 덕분에 우리 집 한쪽 책꽂이에는 공룡 관련 책이 있을 정도가 되었다.
아무리 많은 책이 있어도, 눈에 익은 공룡은 정해져 있나 보다. 또 책 안에도 나름 공룡계의 슈퍼스타들 위주로 담겨있기도 하다. 누구나 아는 폭군 도마뱀 티라노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처럼 말이다. 물론 이 책에도 우리가 들어봄직한 공룡들이 등장한다. 오히려 처음 보는 공룡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다. 그럼에도 이 책은 공룡을 사랑하는 많은 덕후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일반적인 공룡 책에는 있는 내용이 없다. 공룡의 크기나 식성, 살았던 시대처럼 공룡 책이라면 당연히 있는 그런 부분은 별도로 담겨있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좀 더 깊은 공룡덕후를 위한 지식들이 가득 담겨있다. 주된 내용은 화석이다. 이 공룡의 화석이 어디서 어떤 계기로 발견이 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 우리가 만나게 되었는지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룡과 관련된 특징이나 발견 과정에서 보였던 특이점을 두 페이지 안에 담고 있다. 물론 일러스트라는 말처럼 공룡의 모습을 삽화로 싣고 있고, 그 안에 해당 공룡의 특징들을 좀 더 자세하게 담아두었다.

어떤 면에서는 글자가 너무 작고 촘촘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글자 포인트가 7 정도 될 거 같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리라.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각 공룡에 대한 설명 중에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페이지로 표기를 해서, 용어를 좀 더 꼼꼼하게 파악하면서 공룡 발굴과 관련된 부분들의 전문지식을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만의 표기법일 수 있지만, 공룡 덕후의 석사와 박사로 구분하면서 좀 더 깊은 지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꼭 기억해야 할 용어들을 꼽자면 프레퍼레이션과 레플리카가 아닐까 싶다. 거의 매 페이지에 등장하는 용어인데, 프레퍼레이션(preperation)은 발굴되어 연구실설로 운반된 화석을 연구와 전시에 적합한 상태로 준비하는 일련의 작업을 말하는 용어다. 프레퍼레이션 작업을 맡는 직원을 프레퍼레이터라고 하는데, 워낙 정밀한 작업들이 많기 때문에 프레퍼레이터 출신 연구자들도 많다고 한다.
레플리카(replica)는 복제품을 말한다. 실물의 틀을 뜨거나, 화석과 똑같이 제작한 모형, 3D 프린트를 활용하여 프린팅 하는 것 모두가 레플리카의 일종이다. 실제 화석은 매우 약하고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계속적인 연구를 위해 레플리카는 꼭 필요하다. 공룡 중에서 가장 유명한 레플리카는 하드로사우루스였는데, 박물관 시설 보조금 때문에 무뢰한들의 습격을 받아 골격 전부가 파괴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하드로사우루스의 레플리카 덕분에 연구뿐 아니라 복원 골격도 계속 만들 수 있었단다.
각 내용들은 다른 용어와 내용들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그래서 차례대로 읽기보다, 해당 용어를 찾아가면서 읽으면 더 흥미롭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들이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공룡도 완벽하게 전신의 뼈가 발견된 경우는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공룡 복원의 상당수는 상상이 많은 요소를 차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미 오래전에 멸종한 공룡에 대한 연구 자료는 화석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석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연구 속에서 공룡의 생태와 모습이 하나하나 복원되기 때문에 고생물학자를 비롯하여 공룡 사냥꾼, 프레퍼레이터 등 다양한 연구자들의 수고를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물론 공룡에 관한 연구 중에서 소위 화석 전쟁이라고 말하는 일들이 벌어졌고, 그 욕심이 연구에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때 만들어진 재킷 중에 아직도 수장고 속에 있는 것도 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다.
공룡에 대해, 공룡 연구에 대해 좀 더 깊은 지식을 마주하고 싶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