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공룡 대백과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G. Masukawa 지음, 김효진 옮김, 쓰쿠노스케 일러스트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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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룡을 참 좋아한다. 덕분에 가지고 있는 피규어도 꽤 되고, 공룡 관련 책도 여러 권이다. 그런 내 영향인지, 우리 두 딸도 공룡을 참 좋아한다. 이제는 엄마보다 공룡 이름을 더 많이 알고 있을 정도다. 공룡 사랑이 아이들까지 이어져서, 덕분에 우리 집 한쪽 책꽂이에는 공룡 관련 책이 있을 정도가 되었다. 


  아무리 많은 책이 있어도, 눈에 익은 공룡은 정해져 있나 보다. 또 책 안에도 나름 공룡계의 슈퍼스타들 위주로 담겨있기도 하다. 누구나 아는 폭군 도마뱀 티라노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처럼 말이다. 물론 이 책에도 우리가 들어봄직한 공룡들이 등장한다. 오히려 처음 보는 공룡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다. 그럼에도 이 책은 공룡을 사랑하는 많은 덕후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일반적인 공룡 책에는 있는 내용이 없다. 공룡의 크기나 식성, 살았던 시대처럼 공룡 책이라면 당연히 있는 그런 부분은 별도로 담겨있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좀 더 깊은 공룡덕후를 위한 지식들이 가득 담겨있다. 주된 내용은 화석이다. 이 공룡의 화석이 어디서 어떤 계기로 발견이 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 우리가 만나게 되었는지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룡과 관련된 특징이나 발견 과정에서 보였던 특이점을 두 페이지 안에 담고 있다. 물론 일러스트라는 말처럼 공룡의 모습을 삽화로 싣고 있고, 그 안에 해당 공룡의 특징들을 좀 더 자세하게 담아두었다. 





어떤 면에서는 글자가 너무 작고 촘촘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글자 포인트가 7 정도 될 거 같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리라.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각 공룡에 대한 설명 중에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페이지로 표기를 해서, 용어를 좀 더 꼼꼼하게 파악하면서 공룡 발굴과 관련된 부분들의 전문지식을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만의 표기법일 수 있지만, 공룡 덕후의 석사와 박사로 구분하면서 좀 더 깊은 지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꼭 기억해야 할 용어들을 꼽자면 프레퍼레이션과 레플리카가 아닐까 싶다. 거의 매 페이지에 등장하는 용어인데, 프레퍼레이션(preperation)은  발굴되어 연구실설로 운반된 화석을 연구와 전시에 적합한 상태로 준비하는 일련의 작업을 말하는 용어다. 프레퍼레이션 작업을 맡는 직원을 프레퍼레이터라고 하는데, 워낙 정밀한 작업들이 많기 때문에 프레퍼레이터 출신 연구자들도 많다고 한다. 


 레플리카(replica)는 복제품을 말한다. 실물의 틀을 뜨거나, 화석과 똑같이 제작한 모형, 3D 프린트를 활용하여 프린팅 하는 것 모두가 레플리카의 일종이다. 실제 화석은 매우 약하고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계속적인 연구를 위해 레플리카는 꼭 필요하다. 공룡 중에서 가장 유명한 레플리카는 하드로사우루스였는데, 박물관 시설 보조금 때문에 무뢰한들의 습격을 받아 골격 전부가 파괴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하드로사우루스의 레플리카 덕분에 연구뿐 아니라 복원 골격도 계속 만들 수 있었단다.


 각 내용들은 다른 용어와 내용들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그래서 차례대로 읽기보다, 해당 용어를 찾아가면서 읽으면 더 흥미롭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들이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공룡도 완벽하게 전신의 뼈가 발견된 경우는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공룡 복원의 상당수는 상상이 많은 요소를 차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미 오래전에 멸종한 공룡에 대한 연구 자료는 화석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석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연구 속에서 공룡의 생태와 모습이 하나하나 복원되기 때문에 고생물학자를 비롯하여 공룡 사냥꾼, 프레퍼레이터 등 다양한 연구자들의 수고를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물론 공룡에 관한 연구 중에서 소위 화석 전쟁이라고 말하는 일들이 벌어졌고, 그 욕심이 연구에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때 만들어진 재킷 중에 아직도 수장고 속에 있는 것도 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다. 


 공룡에 대해, 공룡 연구에 대해 좀 더 깊은 지식을 마주하고 싶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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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김영북스 공부돼지 벼락치기 한능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 벼락치기 요약 + 시대별 기출 + 해설 분석 + 저자직강 무료
이루리 지음 / 김영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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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부모 사이에서 자라서 그런지, 큰 아이는 한국사를 참 좋아한다. 방과 후 수업으로 꾸준히 듣고 있는 역사체험 논술 수업이 올해부터 한능검 대비반으로 바뀌었다. 사실 이미 2학년 말부터 한능검 시험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왔던지라, 큰별샘의 한능검 기본 강의서를 여러 권 주문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먼저 한능검시험을 준비한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아무래도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가 같이 준비하는 것도 좋다는 말에 나 역시 덥석 심화과정을 공부하기로 했다. 문제는 워킹맘이다 보니, 시간 여유가 없는데 심화는 워낙 과정이 방대하다 보니 뭘 빼고 뭘 외워야 할지 솔직히 걱정인 상황이다. 뭣도 모르고 기본서 2권짜리를 구매해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1시간~1시간 반짜리 강의가 50개가량 되다 보니... 강의 듣는 것도 고역이었다. 


 시험 대비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한능검은 1개월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많은 분량을 암기하고 있어야 하는 것에 따른 부담 때문이기도 할 듯하다.) 과연 한 달 동안 이 많은 분량을 어쩌지?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그때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에도 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참 많이 했는데, 한능검도 벼락치기가 될까? 하는 고민이 되기도 했다. 





우선 한능검 심화의 경우 60점 이상이면 3급, 70점 이상이면 2급, 80점 이상이면 1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과거에 비해 한능검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공무원 시험 및 승진,  대학 수시 시험에 한국사 시험을 대체하여 사용되기 때문이다.  사실 기대가 크진 않았는데, 첫 장부터 뭔가 벼락치기 느낌이 난다. 쉽게 외울 수 있는 암기법이나, 버려도 되는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체크 포인트가 되어 있으니 암기분량이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내용들에 대해 개념 정리는 필요하기 때문에 개념 강의를 좀 들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시대의 큰 틀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도록 url을 통한 영상이 담겨있다. 짧은 시간 전체의 큰 틀을 확실히 정리해 주고, 특히 꼭 알아야 할 부분을 체크하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유튜브 강의와 핵심 요약을 통해 내용을 확인했다면, 기출문제를 통해 꼭 암기해야 하는 부분을 꼭! 체크해 보자. 특히 해당 문제에 대한 서술을 통해 4단계로 암기해야 할 부분을 또 체크해 준다. 100% 나오는 문제, 기억해야 할 문제, 봐두고 넘어가야 할 문제, 패스해도 될 부분이 구분된다. 중요도가 높은 부분을 꼭 암기하고 넘어간다면, 확실히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다 싶다.


저자는 기출문제만 잘 풀어도 1급까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가 꼭! 암기하라고 체크해 주는 부분들은 꼭 외우자. 개념 정리된 부분을 제대로 암기하고 풀면, 확실히 답만 쏙쏙~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배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사!! 솔직히 제일 복잡하고 헷갈리는 부분인데 핵심요약 강의와 요약을 보면서 지도 위치로 외우고, 설명을 연계해 들으니 확실히 전보다 덜 헷갈린다. 개인적으로 유튜브 강의를 들으면서 해당 시기를 쭉 훑고 나서 키워드 한 컷과 기출문제를 통해 꼭 외워야 할 문제를 외운 후에, 기출문제로 돌아가 대입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 같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시중의 기본서를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통해 기본 개념과 암기해야 할 부분을 잡은 후, 가지고 있는 기출문제집을 푸는 방식으로 앞으로 한능검 심화 시험을 대비할 예정이다. 꼭! 합격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함께 공부하는 한능검 동지들의 합격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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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동유럽 신화 - 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서양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드디어 시리즈 11
노아 차니.스베틀라나 슬랍샤크 지음, 송민경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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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신화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단군신화를 비롯하여 삼국의 시조들의 신화가 전해져내려온다.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남유럽 신화(그리스. 로마신화)와 영화를 통해 조금은 익숙해진 북유럽 신화(토르 등)에 비해 동유럽 신화는 너무 낯설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해졌다. 


 근데 그동안 만났던 신화와 결이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의 신화는 아주 오랜 옛날을 시작점으로 하는데, 동유럽 신화 속 이야기는 오래되었다고 하기에는 좀 아쉬운 감이 있는 내용들이 많다. 물론 그리스신화처럼 제우스에 해당하는 페룬, 아폴론에 해당하는 다주보그, 데메테르에 해당하는 모코시나 아담과 이브에 대응하는 로드와 로자니카 등 처럼 신화의 틀을 가지고는 있다. 동유럽 신화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유라면 오랜 기간 구전으로 이어내려오던 이야기를 19세기를 기점으로 종이에 기록되기 시작했다는 점과 함께 기독교 전파 이후에 기독교 식 사고와 내용들이 신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동유럽 신화가 전혀 낯설지는 않은 게, 우리가 익숙한 괴물(?) 같은 존재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동유럽 신화의 첫 장을 여는 인물은 바로 드라큘라라고도 불리는 뱀파이어다. 그의 이름은 사바 사바노비치다. 키가 크고 얼굴이 창백한 모습의 그는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외모가 볼품없어서 그는 꽤 많은 나이에도 결혼을 하지 못했다. 이미 동생인 스탄코는 결혼을 해서 많은 아이를 낳았음에도 말이다. 그런 사바노비치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동네에 아주 어린 미라 라는 이름의 처녀를 만난다. 하지만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사바노비치가 자신의 딸을 만나는 것이 탐탁지 않았던 미라의 아버지 마티야 두슈만은 미라가 사바노비치를 만나기로 한 곳에서 동네의 청년들을 데리고 사바노비치를 겁박하려고 한다. 그런 형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사바노비치를 찾은 스탄코는 그런 형의 칼에 죽임을 당하게 된다. 피 칠갑을 한 사바노비치를 마주한 청년들은 사바노니치를 무참히 폭행한다. 사바노비치는 미라의 아버지에게 부상을 입히고, 결국 스탄코도 사바노비치도 마티야도 사망한다. 살인자인 사바노비치의 시신은 어디에도 묻히지 못하고 느릅나무 계곡  얕은 구덩이에 묻힌다.


 그 이후 마을의 하나 있는 방앗간에는 괴소문이 퍼진다. 마을의 처녀 라도이카를 사랑하는 스트라히냐는 라도이카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친다. 선술집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먼 거리에서 밀가루를 가지고 와야 해서 빵을 구하기 어렵다는 주인의 말에 폐가가 된 방앗간에서 곡식을 빻기로 한다. 그 말을 들은 라도이카의 아버지는 만약 스트라히냐가 방앗간을 운영한다면, 딸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방앗간에서 일을 하고 하룻밤을 지내는 스트라히냐 앞에 사바노비치가 나타난다. 그의 시신을 찾아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을 스트라히냐는 어떻게 해결할까?






내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는 드라큘라 백작이었는데,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가 동유럽 신화였다니 놀라웠다. 그 밖에도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나타나는 늑대 인간과 프라하의 시조가 된 리부셰 여왕의 이야기도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여왕이라고 무시했던 건 그때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자신의 원하는 판결을 얻지 못하자, 여자라서 판결을 그렇게 했다고 말하는 남자를 벌로 처리하기 보다, 능력 있는 남자 왕을 세우라는 리부셰 여왕의 이야기는 또 다른 생각을 자아냈다. 물론 자신의 애인인 농부를 지목하고, 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동유럽 신화의 여주인공들은 리부셰처럼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하든, 

고이코비카처럼 폭력적으로 희생되든, 끝내 희생을 요구받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여성 건립자의 역할은 벽에 갇힌 여인의 역할과 위태로울 정도로 가깝다.


바바 야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바실리사 이야기는 신데렐라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재혼한 의붓어머니와 언니들의 구박을 받는 바실리사는 친엄마가 죽기 전 주었던 인형 덕분에 매번 위기를 모면하지만, 결국 닭 다리가 달린 집에 사는 마녀에게 불을 얻으러 갔다 오라는 이유로 폭풍우가 치는 날, 집에서 내쳐진다. 닭 다리가 달린 집은 과거에 책으로 만난 적이 있는데, 오래전에 읽어서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전에 쓴 서평을 찾아봤다. 당시 주인공이자 저승의 수호자인 닭 다리가 달린 집의 주인공 역시 바바 할머니였는데, 아마 동유럽 신화에서 차용한 내용인가 보다.


 그 밖에도 앞에서 언급한 최고의 신 페룬이나 다양한 괴물들과 마녀 등에 대한 이야기 또한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낯설 듯 낯설지 않은 동유럽 신화. 신화의 내용과 그에 대한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서 확실히 이해하기 좋았고, 동유럽 신화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다른 이야기를 비교해서 읽을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동유럽 신화의 여주인공들은 리부셰처럼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하든,

고이코비카처럼 폭력적으로 희생되든, 끝내 희생을 요구받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여성 건립자의 역할은 벽에 갇힌 여인의 역할과 위태로울 정도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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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미술관 -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삶
김정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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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파리는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도시다. 아직 파리를 다녀온 적이 없지만,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라서면 줄지어 이젤을 두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루브르 박물관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선택의 폭이 좀 늘어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가보고 싶은 미술관이 더 생겼기 때문이다. 


 제목은 파리의 작은 미술관이지만, 책 안에 담겨있는 미술관들은 결코 작지 않다. 그 안에 담긴 예술가들 역시 낯선 인물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파리하면 떠올리는 거대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비해 작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와 감상 방법은 절대 작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다시 시작하게 된 루브르 미술관 학교의 입학은 저자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되었다. 결국 한국에 돌아와 계속 박물관 일을 하게 되었단다. 미술사학과 박물관학을 전공했기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관은 좀 특이했다. 그동안 만났던 미술 관련 책들의 경우 화가의 삶과 함께 그의 유명 작품에 대한 소개, 혹은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도 물론 예술가의 삶이나 그의 작품에 대한 소개가 있지만, 그 안에 미술관을 중심으로 그림이 전시된 동선이라든가, 전시 방법 등에 대한 부분들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얼마 전 모더니즘 회화에 대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유독 눈에 들어오는 작가와 미술관이 있었다. 바로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이 그 주인공이었다. 모네는 익숙한데, 마르모탕은 누구지? 바로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수집품들을 기증한 기증자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바로 마르모탕 미술관이었다. 근데 그와 그의 아들은 이 미술관을 프랑스 예술원에 기증했다고 한다. 그는 인상주의를 비롯한 모더니즘 회화가 기본도 되어있지 않은 미술가들의 그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예술원에 자신이 수집한 작품들을 기증했다고 한다. 근데, 우리가 알다시피 모네는 그가 그렇게 기본도 없다고 폄하하는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라고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아이러니한 사실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은 바로 이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몽마르트르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 화가인 수잔 발라동의 그림과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다. 보통의 화가들이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내서 미술학교나 유명 화가로부터 사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잔은 화가들의 모델 출신이었다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화가가 될 수 있었을까? 바로 유명 화가들이 자신을 그릴 때의 방법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스스로 데생을 해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물론 그녀가 미술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녀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도 화가가 되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알코올 중독 등으로 힘겨운 삶을 살았던 그가 찾은 유일한 위로가 그림이었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아들의 친구와 부부가 되는 등,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수잔 발라동의 그림을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


 책 안에 담긴 사진들은 저자가 직접 찍었다고 하는데, 깔끔하고 큼직한 사진 덕분에 저자가 소개하는 미술관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명하고 큰 미술관도 좋지만, 한 작품을 더 깊이 마주할 수 있는 파리의 작은 미술관 관람은 어떨까? 예술가들이 사랑했고, 직접 거닐었던 주변의 골목길도 함께 걸어본다면 또 다른 감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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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멍 :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 - 애착 유물 유물멍
국립중앙박물관 「유물멍 원고 공모전」 필진 지음 / 더베이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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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좋아하는 큰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박물관이다. 어린 시절에는 혹여나 박물관 관람객에게 방해가 될까 봐 야외인 고궁 위주로 아이를 데리고 다녔는데,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지식이 생기다 보니 지방에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도 근처 유적지를 돌아본다. 이번 주말에 가족 행사로 지방에 내려갔다가 하루 여유가 생겨서 선택한 곳도 전주 국립박물관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 역시 몇 개월 전에 다녀왔는데, 1시간가량 이어지는 해설사분의 설명을 너무 재미있게 들으면서 언제 다시 박물관에 올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책이 생겨서 신이 났다. 알고 보니 이 책이 유물멍의 두 번째 책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역주행을 하게 될 것 같다.






특별히 이 책은 박물관에 기증한 작품들을 가지고 만든 책이다. 주로 담겨있는 유물들은 연적이나 자기, 기와 등이다.  한 사람이 수십 점의 유물들을 기증하기도 했는데, 그중에는 한 미술과 교수가 평생 모은 작품과 유물들을 교수 사후 아내가 기증하기도 하고, 평생을 모았던 유물들을 내어놓기도 했다. 또 익숙한 이름,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유물들도 담겨있다.


 보통의 박물관 책들의 경우는 유물의 특징이나 시대상, 어떻게 쓰였는지 등이 설명되는데 비해, 이 책은 이 유물을 바라본 큐레이터나 관람객들이 유물을 보면서 쓴 감상이나 기억들이 어우러져서 기록되어 있다. 같은 유물이라도 감상자가 어떤 감정과 경험의 기억을 토대로 바라봤는지에 따라 유물에 대한 감상이 다르다. 개중에는 초등학생이나 박물관을 방문한 방문객들이 쓴 감상평도 있고, 전문 큐레이터나 학예연구관들이 쓴 글도 있다. 또 유물을 기증한 기증자의 가족이나 제자 등이 쓴 글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글 중 하나는 바로 아래 담겨있는 한 초등학생이 넝쿨무늬 접시를 보고 쓴 감상평이었는데, 귀여운 감상평이 그릇까지 귀엽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또 백자 각병에 대해 한 학예연구관이 쓴 글도 기억에 남는다. 이 유물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이었는데, 오랜 시간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다 이건희 회장의 소유가 된 유물이었다. 국보로 지정된 이후 2022년에 기증되었다고 한다.


백자 같은 당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옆에 있나요?

아니면 당신 옆의 희고 맑은 이를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가만히 백자를 들여다봅니다.

백자를 바라보는 우리도 눈부시게 빛납니다.

 유물들이 가진 가치와 존재를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박물관에 기증한 많은 기증자들 덕분에 이 책에 담겨있는 유물들을 많은 사람들이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그런 마음이 더해져서 유물의 가치가 더욱 깊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서 만난 유물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오래 들여다보면서 나만의 감상평을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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