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생활 속 소송상식 - 소송의 기초부터 실제 사건 대처법까지 누구나 알아야 하는 소송상식 A to Z
추헌재 지음 / 새로운제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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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직을 하게 되면서 업무의 범위가 늘어났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법무 업무까지 하게 되었는데, 정말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법원 실무가 궁금하지만, 속 시원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하자면 참 많은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은 정보성보다는 광고성으로 그칠 때가 상당수 있었다. 그렇다고 자문이나 상담을 하자니 시간당 지불해야 할 금액이 만만치 않기도 했다. 그 즈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덕분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내용증명을 작성했던 적이 있었는데(우리는 채권자였다.), 한 번도 안 해본 업무라서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 똑같은 문서를 3부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누구도 해당 업무를 해본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왠지 내용증명하면 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다행히 같은 문서를 3부 만들어서 우체국에 가지고 갔더니 날인하는 부분만 손을 보면 되어서 무사히 발송을 했다. 덕분에 매번 비슷한 날짜가 되면 내용증명을 발송해야 했는데, 한번 만들어 놓은 틀을 유용하게 사용했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 입사한 회사에서 법무 업무까지 하고 있는데, 얼마 전 1심 패소 판결 후 2심 항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당시 여러 가지 터진 문제들이 많았던 터라 대리인은 선임하지 않은 상태였고, 해당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어서 대표 역시 판결 선고기일에 참여하지 못했고, 결국 1심 패소의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패소로 마무리하기에는 우리 쪽에서 억울한 점이 많았던 터라 우선 대리인 선임 없이 항소이유서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래저래 이유를 적어서 보냈는데, 재판부가 보기에는 뭔가 명확지 않아서 그런 지 보정 명령을 받았다. 그때부터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재판부에서 예시로 제시한 부분들이 있어서 겨우겨우 1차 보정은 했고, 이후 대리인이 선임되어서 한시름 놓았다.


책 속에서 특히 내가 요긴하게 읽은 부분은 아무래도 현재 진행 중인 불복절차와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작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전자소송 사이트(책에 나온 사이트 그림과 달리 2월 1일 자로 개편되어 현재는 전체적인 소송 사이트 디자인이 좀 달라졌다.) 화면도 등장하고, 몇 번 해당 문서를 전자소송으로 제출하다 보니 그래도 낯설지 않았는데 해당 내용을 읽고 나니 틀이 잡힌 느낌이다. 내 경우는 변호사의 도움으로 직접 준비서면이나 참고서면 등을 작성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내용은 모르고 그저 피고와 원고, 제출 날짜 정도만 수정하는 상황이어서 이게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몰랐는데 책을 읽으며 내가 했던 부분에 대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물론 소송이나 법원과 친하지 않는 게 더 좋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소송 등을 해야 했을 때 이 책은 전체적인 소송의 순서나 상황을 파악하는 데 기초적인 지식을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 소송과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본 소송이 다르다는 사실뿐 아니라 알고 접근하는 것과 모르고 접근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 용어만 확인해도 해당 소송이 민사인지, 형사인지. 1심인지 2심, 3심인지 등 기본적인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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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우화 - 일이 힘들고 삶이 고민될 때 힘이 되는 인생 지혜
도다 도모히로 지음, 오시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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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솝우화다. 어린 시절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솝우화에는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짧지만 그 안에 담긴 교훈은 지금 생각해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때론 분량이 많은 성인 책보다 아이들의 그림책이 더 깊은 여운과 교훈을 줄 때가 많은 것 같다. 짧은 내용 안에 핵심적인 교훈을 담아야 하는 데다가,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야 하면서 재미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마흔에 읽는 우화 역시 그런 장점을 다 지니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안에는 총 77개의 우화가 등장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처럼 익숙한 우화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이야기도 꽤 많다. 우화이기에 해당 이야기들은 그리 길지 않다. 물론 우화를 읽고 느끼는 교훈도 있지만, 책 안에는 저자의 해설을 통해 좀 더 깊은 교훈을 선사한다. 뻔한 교훈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들도 등장하는데, 이 책에 제목이 그저 우화가 아닌 "마흔"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는지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많다. 마흔이면 그래도 사회생활을 꽤 한 나이다. 적어도 10년 이상 사회물을 먹은 성인이기에, 모든 것이 동화처럼 장밋빛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책 안에 저자의 해설은 바로 그 부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어린 시절에 만난 우화의 교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성인으로 사회에서 부딪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다른 문제들이나 상황들을 설명한다. 교훈의 응용 편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하나는 토끼와 사자왕이라는 제목의 우화였다. 사자왕이 동물들에게 묻는다. 자신의 입에서 냄새가 나느냐고 말이다. 첫 번째 질문을 받은 자칼은 솔직하게 악취가 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 대답을 들은 사자왕은 앞발로 자칼을 쳐서 죽인다. 두 번째 동물 여우에게 사자왕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이미 자칼의 죽음을 목격한 터라 여우는 꽃향기가 난다고 말한다. 거짓말인 것을 아는 사자왕은 이번에도 여우를 죽인다. 세 번째 동물 토끼에게 사자왕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과연 토끼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토끼의 대답은 소위 융통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죽지 않기 위한 거짓말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자칼, 여우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저자는 거짓말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정치인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특히 전쟁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일본의 과거를 아는지라, 고개가 무척 끄덕여진다.)에 대한 내용과 함께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을 분간할 수 있는 지성이 국민들에게 필요하다는 말로 해당 우화를 마무리한다.



그저 재미있는 교훈뿐 아니라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교훈을 접할 수 있어서 꽤나 만족스러웠다. 어디까지나 성인이기에 수궁이 되는 거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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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식탁
설재인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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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뱅상 식탁은 제목만큼 신기한 그리고 신선한 스토리의 장편소설이다. 이름만큼 특이한 이 식당은 여러 가지로 주목을 받았다.

황폐하고 노인들만 살던 나문시 서현지구는 개발계획의 물살 속에서 신시가지로 거듭난다. 덕분에 집값도 오르고, 여러 가지 편의시설도 입점한다. 서현지구에서 가장 주목받던 10층 건물에는 약국과 학원, 편의점과 헬스장 등 생활 편의시설이 속속 입점한다. 그런 빌딩 9층에 뱅상 식탁이 있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한 달도 못가 레스토랑의 폐업을 점쳤다. 하지만 뱅상 식탁은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서현지구의 핫플이 된다. 이유는 특이한 구조와 영업방침 때문이다. 한 타임(런치/디너)에 4 테이블만 받는다. 그리고 미리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한 테이블 당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총 2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문으로 들어가서 주방을 통해야 자리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각 테이블이 놓인 공간은 삼면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기에 다른 손님의 대화를 들을 수 없다. 오직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주방뿐이다. 주방을 넘어 어두운 복도를 지나 손님들은 자신의 자리로 안내된다. 자리에 앉는 순간 핸드폰과 전자기기는 가지고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주인 몰래 가지고 들어온 카메라로 촬영을 한 것이 여기저기 올라가있다. 아마 이런 특이성 때문에 뱅상 식탁은 핫플이 된 것이리라. 참! 음식은 특이할 게 없다. 모조리 시판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서빙과 요리 주인은 모두 한 사람 정빈승의 몫이다.

근데 놀라운 것은 이곳이 식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곳은 실험실이다. 주인인 정빈승 역시 실제 주인이 아니다. 언젠가부터 머릿속의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비아냥 거리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와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릿속의 여자는 빈승에게 복권을 사라고 했다. 그리고 그 복권은 1등에 당첨된다. 그날 이후로 머릿속 여자의 목소리(그녀는 자신이 미미라고 했다.)를 듣기 시작한 빈승은 당첨금으로 성형수술을 하고, 미미의 요청(미미 역시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고 한다. 자신도 누군가에게 고용된 피고용인이라고 말이다.)으로 뱅상 식탁을 연다. 미미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주문한다. 왜 이런 실험을 하는 것일까? 인간의 민낯을 보기 위해서란다.

그날 뱅상 식탁을 찾은 손님은 대학원 동기인 수창과 애진, 모녀관계인 정란과 연주, 과거 동창이자 학폭의 가해자 엄마와 피해자 엄마가 되어 다시 만난 상아와 유진, 그리고 동갑내기 직장 선후배 성미와 민경이다. 보기에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 이들이 한 상황을 토대로 자신들의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수창은 교장선생 출신으로 과거 책을 낸 적이 있었다. 정년퇴임을 했지만 새로운 일을 찾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애진을 만나게 된다. 사실 수창은 자신이 모든 면에서 애진 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다. 단지 애진에게 표현을 안 할 뿐이다. 남편을 사고로 잃은 정란은 혼자 연주를 키웠다. 문제는 정란이 사사건건 연주의 삶에 간섭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연주를 좌지우지했다는 데 있다. 오늘 이곳에서 연주는 정란으로부터의 독립을 통보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다. 노는 학생이었던 유진은 전교 1등인 상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상아 역시 나쁠 건 없었다. 나름인싸인 유진 무리에 끼면서 괴롭힘도 없어졌고, 든든한 빽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대학에 진학한 상아는 유진이 불편했다. 더 이상 유진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상아는 얼마 후 대기업에 다니는 연상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낳은 아이 때문에 다시 유진과 재회를 하게 된다. 상아의 딸이 속한 무리의 아이들이 유진의 딸을 폭행했기 때문이다. 유진과 상아가 과거 친구였다는 사실을 들은 학폭 가해자 엄마들은 상아에게 유진과 만나서 사건을 무마시키라는 이야기를 건넨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석사학위까지 있는 민경이 나문시의 작은 중소기업에 취업한다. 넘치는 스펙 덕분에 뽑기는 했지만, 얼마 견디지 못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민경은 회사를 다닌다. 사수였던 성미는 동갑인 민경이 안쓰러워서 처음에는 민경을 챙겼다. 문제는 민경이 성미에게만 속 마음을 털어놨다는 것이다. 그 속마음은 모두 회사 사람들에 대한 욕이었다. 민경이 부담스러워진 성미. 하필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민경에게 잡혀서 뱅상 식탁으로 오게 된 것이다.

이들의 대화는 뭔가 편한 구석이 없다. 4 테이블 모두 갑과 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다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총성이 울리게 되고, 뱅상 식탁 손님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재난 영화를 좋아한다. 인간이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처절한 민낯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그렇다. 폐쇄된 공간 속에서 서로에게 집중하라는 주문과는 달리 이들은 내 앞에 있는 그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지 않다. 결국 그런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자 그런 그들의 속내는 극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특이한 상황을 그린 소설답게 작품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그리 길지 않지만 색다른 맛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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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캣 냥냥 수수께끼 백과 위시캣 냥냥 백과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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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캐치티니핑 만큼이나 인기 있는 만화를 꼽자면 위시캣이 아닐까 싶다. 소원을 이뤄주는 귀여운 고양이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는 주인공 안나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가끔 만화를 볼 때 어깨너머로 보기도 하고, 아직 시즌이 길지 않은 신생 만화다 보니 캐치티니핑에 비해 캐릭터나 이야기 구성에 대해 낯설었는데 이 책 덕분에 등장하는 냥이들의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어서 아이들보다 내가 더 도움을 받았다.



 캐치티니핑의 다양한 티니핑(이래서 티니핑이 부모들 사이에서는 탕진핑이나 파산핑으로 불린다.)처럼, 위시캣에 등장하는 고양이 캐릭터도 참 많다. 물론 이 안에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누어지니, 위시캣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푹 빠져서 읽을 것 같다.




 어린 시절 쓰던 일기장이 생각나는 블링 블링한 디자인과 색감이 눈에 확 들어온다.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서 소장하기도 좋고, 각 장마다 캐릭터가 등장하기에 집중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도 아이로 하여금 만족감을 불러일으킨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한참 수수께끼에 빠져있는 큰 아이는 위시캣 캐릭터와 수수께끼의 조합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 표지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이미 아이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자신의 책임을 표시하는 네임 스티커를 떡하니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시 읽는 데 일주일가량이 걸렸다. 책이 배송되어 온 날 바로 책가방에 넣어서 학교 가서 친구들과 같이 보겠다고 했다.(결국 사정해서 책을 돌려받았다...ㅎㅎㅎ 엄마 서평 써야 하거든....!) 




 그냥 흥미로운 수수께끼나 난센스 퀴즈만 담겨있다면 지극히 흥미 유도 정도에 그치겠지만, 각 문제 아래에는 똑똑 상식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상식을 전달해 준다. 보기가 있는 문제도 있고, 초성으로 맞추는 문제도 있다. 또 중간중간 미로 찾기나 다른 그림 찾기처럼 다양한 활동들이 곁들여져 있기에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성인인 내가 봐도 놀랄만한 문제나, 생각보다 어려운 상식 문제들도 담겨있다. 오히려 수수께끼를 풀면서 관심이 생겨 다른 영역까지 넓혀져 나가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으니 부모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각 문제의 답은 각장에 오른쪽 끝에 거꾸로 쓰여있다. 고학년이라면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초등 저학년까지는 궁금증을 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어린 시절에도 수수께끼를 참 좋아했었는데, 부모가 되어서 수수께끼를 보니 또 내가 어렸을 때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우선 재미있게 읽으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고, 굳어진 생각의 방향을 유연하게 바꿔줄 수도 있다는 사실 말이다. 아이와 함께 위시캣 냥냥 수수께끼 백과를 통해 함께 문제를 풀고 이야기의 지경을 넓혀가는 것은 어떨까? 아이스 브레이크로 활용해도 좋겠고, 아이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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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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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신뢰가 생긴 저자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이 최재천 교수인데, 그의 이름이 감수에 들어있으면 다른 책 보다 더 관심이 간다. 그동안의 저자의 책들을 통해 내 나름의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다. 사실 저자는 인문학자나 인문학 교수가 아닌, 생물학자이자 해당 분야의 교수이다. 그럼에도 그의 책에는 인문학적 소양이 가득 느껴진다. 이 책에서 그가 과학자임에도 인문학적 지식이 풍부한 이유를 바로 어린 시절 읽었던 다양한 책들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책 속의 글도 참 부드럽게 읽힌다. 이쯤 되면 잘난척할만한데, 참 겸손한 필체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교육자로 우리의 삶과 교육의 전반을 아우르는 글들이 책 안에 가득하다. 우선 꾸밈이나 어렵게 꼬는 것이 없어서 참 좋았다. 꼭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가득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최재천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책을 안 읽었을 것 같다. 이건 진짜 아쉬움에 적는 건데, 책 디자인이 너무 좀... 촌스럽다. 책 표지를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만들었다면 진짜 많은 독자들의 손에 잡힐 텐데... 아쉽다 정말!) 어느 장을 펴도 그렇다. 그렇다고 마냥 쉽고 좋은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고 있지도 않다. 냉철할 때는 또 엄청 아프게 꼬집는다. 하지만 그 또한 애정이 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구나!라는 느낌이 가득하다.



사실 저자를 잘 모른다. 저자가 연구하는 분야와 나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나는 지극히 문과적 인간이다.), 그의 책을 몇 권 만나 본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전 작이나 저자가 국립생태원 원장으로 있었을 때 출간했다는 책도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 저자는 책 읽기를 상당히 강조한다. 그냥 편한 책 읽기가 아닌 문외한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를 읽으라고 한다. 처음에 한 권은 진짜 뭔 소리 하는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한다. 하지만 두 권, 세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단다. 그렇게 독서의 영역을 넓혀가야 진정한 독서란다. 이는 또 앞에서 말한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와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그리고 이는 또 책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통섭과 숙론 과도 연결되어 있다.



통섭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는데, 막상 읽고 나니 과거 내가 서가 명강 시리즈에서 읽었던 크로스 사이언스라는 책이 떠올랐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학문의 대척점이라고도 여겨지는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지식적 소양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내 분야에만 그쳐서는 이제는 성공하기 힘든 것을 넘어 밥 벌이도 힘들다는 뜻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제는 담장을 넘나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월담하면 정학을 맞았지만, 이제는 월담을 해야 창의적인 인재가 됩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감자 같은 단어가 바로 소통이 아닌가 싶다. 너도 나도 소통의 부재를 문제로 꼽는다. 근데 동물행동학을 연구한 저자는 원래 소통은 안되는 게 맞다고 이야기한다.

평생 동물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귀 기울여 온 연구자로서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한 결과는 싱겁게도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란다. 내 이익을 넘어 내 목숨을 걸고 타인의 이익을 지키는 사람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것이 정상이란다. 소통에는 정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러면서 생물학자답게 꺼낸 이야기에는 귀뚜라미 수컷이 등장한다. 10시간 동안 오로지 짝짓기를 위해 목숨 걸고 울어대는 수컷의 목적은 암컷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세상에 이어가는 것이란다. 한두 번 해보고 소통이 안된다고 외치는 우리들에게 귀뚜라미 수컷의 경험담(?)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래는 AI에게 직업을 빼앗기고, 정년이 사리지고 평생직장이 없어진다고들 한다. 우리의 교육은 매번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갈아치우는 현실과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각자의 다양성이 가득하던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는 똑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사회에 나온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책 곳곳에서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말한다. AI를 이용하는 사람이 되고, 다양한 지식을 쌓아서 평생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의 삶의 모습을 이어가기보다는 좀 더 새롭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체득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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