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장 이야기 -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 우리시대의 논리 27
조정진 지음 / 후마니타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 조정진⭐
38년 공기업. 2016년 퇴사. 버스 회사 배차 계장, 아파트 경비원. 현재 주상복합건물 경비원

"아빠, 저 경비 아저씨, 참 힘들겠네."
아빠가 대답했다.
"응, 많이 힘들 거야.
너도 공부 안 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
그러니 공부 열심히 해야 돼."
p.103


■ 임계장의 뜻은?
임계장이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란 뜻이다. 임계장은 '고·다·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르기도 쉽고, 다루기도 쉽고, 자르기도 쉽다고 해서 붙은 말이라고 한다. 매연과 미세먼지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병에 걸리면 '노환'이다 하여 해고당하기도 하고, 24시간 격일제 근무가 많았다고 한다. 최저임금이 조금 오르면 고용주들은 업무량은 그대로 두고 인원을 줄인다. 필자는 노령화 시대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임계장 같은 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시급 노동자들의 겪고 있는 아픔과 고단함을 밝히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 이 책을 읽고 나서...​
알라디너인 이웃님의 소개로 책을 읽었다. '임계장'이란 제목에 회사의 계장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 선입견이 생겨 그냥 읽는 편이다. 표지를 보니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라고 쓰여있었다. 퇴직하신 분의 일기임을 금방 알 수 있었지만 근무환경이 이렇게 열악할 줄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

이 책은 2016년 6월 1일부터 2018년 8월 31일까지의 근무 일기이다. 공기업에서 38년간 정규직에서 일한 후 2016년, 60세의 나이에 퇴직하였다. 4번의 직장을 옮겨 다니며 그동안의 일들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적어 나갔다. 단순 노무직은 장시간의 노동, 비인간적인 대우, 비위생적인 근무환경 속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살아간다는 고발서이기도 하다. 필자는 7개월간 투병 생활 후 지금 주상복합 건물의 경비원 겸 청소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책을 읽고 지난 5월에 입주민의 폭행과 감금 그리고 협박에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이 있었다. 이 외에도 사회 각층에서 '갑질 문화'가 너무 팽배해 있다. 임계장의 이야기가 단지 퇴직한 분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이런 사건들이 터지면 느지막이 대책을 내놓는다. 정부의 뒷북행정에 이젠 고개를 흔든다. 제발 땅을 쳐다보며 살았으면 한다. 오늘도 우리 아파트 경비를 서시는 분들이 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재초 작업에 열을 올리신다. ㅂ카스 한 병 드리면서 "수고 많으세요."라는 인사를 건네야겠다.

임계장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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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7-12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들이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퇴직하게 되는데, 퇴직 이후에도 생활을 위해서 직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또는 일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요.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좋지 않은 현실이 있어요. 처음 책 소개를 읽었을 때, 임계장이, 계장님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잘 정리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초록별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비가 오고 덥지 않은 일요일이예요.
편안한 밤 되세요.^^

2020-07-24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