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역사 :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다
나이절 워버턴 지음, 정미화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부드러운 철학?
철학 하면 바로 앞에 붙는 형용사가 ‘딱딱한, 어려운‘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 등등 이름은 참 많이 들어보았고, 틈틈이 읽어 보았지만 구름 만지는 기분이랄까?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어려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도 책상 주변엔 철학 개론서가 여기저기 뒹굴어 다닌다. 하지만 부드러운 철학 책이 있었다.

■ 철학의 역사?​
이런 제목이 책은 많이 보았다. 이 책도 그러려니 했다. 얼마 전 알라딘 북플 이웃께서 소개해 주시었다. 오늘 천천히 40명의 철학자를 만났다. 그런데 다른 개론서와는 사뭇 달랐다. 에피소드 위주나 핵심 이론 중심의 책이 아니었다. 각 철학자의 일반적인 삶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그가 주장해온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 같은 초심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쓰여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철학 용어는 거의 나오지 않으니 참 대단한 필자구나! 하고 무릎을 쳤다.

■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철학자의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고 보다 구체적으로 철학의 역사가 펼쳐진다.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선고받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가 501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배심원단에서 과반이 조금 넘은 수가 유죄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은 신선했다. 보에티우스는 신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파악한다고 보았다. 즉 신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로 본다는 것 또한 처음 본 내용이었다. 또한 한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이성을 찬양한 칸트와는 달리 니체는 어떻게 감정과 비이성적인 힘이 인간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조했다˝라고 필자는 다음에 소개할 철학자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 생각하는 게 즐겁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동안 읽어왔던 개론서들도 나름의 독특한 면이 있었지만 이 책은 철학 입문자들이 보다 쉽게 편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다. 한두 번 읽을 것이 아니고 여러 번 읽어서 체득하고자 한다. 철학이 즐겁다고 알려 준 책이다. 소장목록에 넣어둔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0-06-1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별님 리뷰 읽으니 괜찮은 책 같은데요. 나중에 기회 되면 소개 읽어봐야겠어요.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요.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