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배신 - 무병장수의 꿈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조영 옮김 / 부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어딜 가나 웰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좋은 음식먹고, 운동하고, 명상 등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사회비평가,정치활동가,저널리스트 그리고 페미니스트인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현대인의 '건강열풍'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죽음에 대해 겸손해 지라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면역체계가 질병을 유발하고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을 꼼꼼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고 음식, 운동,마음챙김 등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과신하지 말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깨달은 바가 많다. 에런라이크는 이 책 외에도 배신의 시리즈인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도 있다. ​


INTRODUCTION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

면역체계가 실제로는 종양의 성장과 확산을 조장한다고 말하고 있다.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CHAPTER 1 의료화된 삶​
1.죽어도 괜찮을 나이가 된다는 것
죽어도 될 만큼 늙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나는 더 오래 살기 위해 고통스럽고 성가시고 지루한 그 어떤 일도 자초하지 앟겠다고 결정했다.(22)

2.건강 염려에 중독된 사람들
이윤에 혈안이 된 의료 시스템만이 과잉검사와 진단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검사를 요구하고, 심지어 검사를 해 주지 않으면 의료 과실 소송을 하겠다고 협박한다.(29-30)

CHAPTER 2 의례가 된 의료 행위​
만일 어떤 진료 행위가 환자에게 생리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그 행위는 무엇으로 분류되어야 할까? 분명히 그것은 '의례'다. 의례란 일반적으로 '미리 정한 절차에 따라 행하는 일련의 행위들로 구성된 엄숙한 의식'이라고 정의된다. 그런데 의례는 뭔가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심리적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환자의 걱정에 기여하느냐, 아니면 환자의 무력감이나 나의 경우처럼 분노를 깊어지게 만드느냐가 문제가 된다.(35)

CHAPTER 3 과학이라는 허상​
컬럼비아 의과대학의 내과의이자 의학사 연구자인 배런 러너 박사는 환자들에게 매년 검진을 받으러 오라고 말한다. 연례 검진 때 그는 환자들의 심장과 폐에 대한 청진, 직장 검사, 림프절 체크, 복부 촉진을 하며, 여성 환자의 경우 유방 검진도 한다. 그는 그러한 조치들에 대한 과학적 정당성을 부여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렇게 하라고 배웠어요. 환자들도 그렇게 하리라 예상하도록 길들여져 있죠."

CHAPTER 4 운동에 미친 사람들​
피트니스 문화는 처음 내가 접했을 때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 되었다. 헬스클럽 직원들은 매일같이 "운동 잘 하세요"라고 격려하거나 "운동 잘 하셨어요?"라고 묻지마느 더 이상 운동을 잘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CHAPTER 5 마음 챙김 광풍​
실리콘밸리는 그들을 지지하는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최고 두뇌들'의 본거지이자 '전 세계 혁신의 중심지'이며,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해진 월스트리트를 대체할 새로운 '세계의 지배자'이다. 마음 챙김의 뿌리는 고대 종교에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것으로 확립해 준 것은 바로 실리콘밸리의 승인이었다.

CHAPTER 6 도덕적 결함으로서 질병​
"식욕을 주의하라. 몸조심하라.자제력을 잃지 마라." 수전 손택은 생활방식과 분명한 상관관계가 없는 유방암마저도 '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성격'때문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성격운 때로 억눌린 분노라는 말로 규정되며, 누군가 치료법을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반면 환경 발암물질이나 호르몬 대체요법 같은 암 유발 의료 행위에 대해서는 거의 혹은 전혀 말하지 않는다.(133)

CHAPTER 7 몸, 갈등과 조화의 장​
한 유기체 내의 세포들과 그 자매세포들 간에 벌어지는 내부 갈등은 암이나 자가면역 질환 같은 병리 상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포들간의 치명적인 전투는 몸이, 특히 인간의 몸이 생식을 포함해 일상적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의 일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의식적인 인간의 개입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잘 돌아가는 '전체'로서 보는 게 아니라, 미세힌 생명체들의 연합이거나 일시적인 동맹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178)

CHAPTER 8 세포들의 반란
대식세포는 미생물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고, 바로 그 미생물 침입자가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게 표지를 달아 주는 항체의 생성을 돕기까지 한다.(중략) 대식세포가 종양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며 암세포가 계속애서 미친 듯이 증식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188-189

CHAPTER 9 아주 작은 마음들​
여기서 우리가 배울 교훈이 있다면, 그건 바로 겸손일 것이다. 우리가 과시하는 지성과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른 것들의 운명에 관여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니다. 당신은 열심히 운동하며 의학적으로 유행하는 식단을 꾸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벌에게 쏘여 죽을 수 있다. 당신은 건강한 사람으로서 귀감이 된다는 의미로 날씬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당신 몸 안의 대식세포는 초기 종양과 동맹을 맺기로 결정할지도 모른다.(210)

CHAPTER 10 성공적인 노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노화와 같은 것이고, 건강과 장수는 끊임없는 활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당신이 하지 말아야 할 일 중 하나는, 말하자면 가만히 앉아 건강한 노화에 관한 책을 읽은 것이다.(217)

CHAPTER 11 자아의 발명​
자아는 어떻게 자아에게 인식될 수 있는가? 그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이것은 자기성찰의 피할 수 없는 역설이다. 자아는 어떻게 동시에 인식하는 자이자 인식의 내용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주체이자 객체가 될 수 있으며, 동사에 사랑하는 자이자 사랑받는 것이 될 수 있는가?(244)

CHAPTER 12 자아를 넘어선 진짜 세상​
마음의 중심에 변치 않는 핵 같은 건 존재하지는 않는다. 사고 과정은 서로 다른 패턴의 신경세포 활동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동맹을 수반한다. 어떤 패턴들은 동시에 일어나며 서로를 강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패턴들은 서로를 무력화시키기도 하며, 그것들 모두가 우리의 생존에 기여하는 것도 아니다.(267)

2년전 나는 그늘진 뒷마당에서 친구들과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었다. 모두 60세가 넘었고, 대화는 나이에 어울리는 주제인 죽음으로 넘어갔다. 함께 자리했던 친구들 대부분은 죽음이 두렵진 않으며, 죽음에 수반될 지도 모를 고통이 두려울 뿐이라고 단언했다. 우리는 이제 삶의 마지막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단을 활용할 수 있고, 심지어 어떤 지역에서는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려하는 괴로움 같은 것이 거의 없다. 가장 애석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과학적 발전을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이다.(26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0-01-31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부터 읽었는데 다른 ˝배신˝ 시리즈가 여러권 번역되어 있더라고요^^

초록별 2020-02-01 10:1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