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글은 자로 잰 듯 반듯하다. 3개월 전에 어느 선생님께서 필사할 책을 추천해 주셨는데 김애란의 <칼자국>과 김훈의 <남한산성> 그리고 정희진의 <정희진처럼 쓰기>였다. 칼자국은 구입해 바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바깥은 여름>, <침이 고인다>도 맛깔스러웠다.<칼자국>은 김애란 작가의 어린 시절 국수가게에서 먹고 자란 체험 소설이다. 처음 제목이 약간 섬뜩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어머니의 사랑, 나와의 추억, 아버지의 방랑기 등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어머가 해주신 음식과 그 재료에 난 칼자국이 내 몸속에 새겨있다‘라는 멋진 문장을 만나게 된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올해 91세 되신 나의 어머니가 겨울이면 꼭 해주시던 구수한 청국장과 알싸한 맛의 동치미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