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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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대왕의 영어 타이틀은 <Lord of flies>
말 그대로 파리의 짱 중의 짱이다.^^;
학창시절 셰익스피어가 좋아 영어 이름을 윌리엄을 지었는데 이 분도 윌리엄이라 정감이 간다.

​표현하나 하나를 읽다보면 나 자신도 섬에 있는 한 아이가 된다.뛰어난 묘사라기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소설 속의 인물이 되도록 하는필력이 강하게 느껴진다.
아이들만 존재하지만 인간 내면의 잔악성과 야만성이 그대로 드러나며 나 자신도 그 순간이라면 어떠했을까 하고 자꾸 책속에 빠져들었다.

​그 당시 영국의 문명화에 대한 고발을 이런 멋진 글로 표현하느라 수고하신 윌리엄 골딩님께 감사드린다. 2019.11.24.일

그는 소라를 무릎에 들어 올리고 비스듬히 비치는 햇살을 받고 있는 소년들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여기엔 어른이 한 사람도 없어. 우리들 스스로를 돌보아야 해. (중략) ˝이 조가비는 소라야. 나 다음으로 얘기하는 사람에게 이 소라를 주는 거야. 얘기를 하는 동안 그 사람은 이 소라를 들고 있는 거야.
p.46

마스크는 이제 하나의 독립한 물체였다. 그 배후로 수치감과 자의식에서 해방된 잭이 숨어버린 것이었다. 적색, 흑색, 백색으로 채색된 얼굴이 공중에서 요동치며 빌 쪽으로 다가갔다.
p.91-92

안간힘을 쓰고 있는 멧돼지를 모두가 둘러쌌을 때 그들이 알게 된 사실, 한 살아있는 생물을 속이고, 자기들의 의지를 거기에 관통시키고, 맛있는 술을 오랫동안 빨듯이 그 목숨을 빼앗아버렸다는 사실에 대한 생생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두 팔을 한껏 벌렸다. ˝너도 그 피를 보았더라면 오죽 좋았을까!˝
p.101

눈앞에는 <파리대왕>이 매달려 이쪽을 보고 있었다. ˝넌 여기서 혼자 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 넌 내가 무섭지 않으냐?˝ 사이먼이 고개를 저었다. ˝너를 도와줄 사람은 이곳엔 아무도 없어. 오직 내가 있을 뿐이야. 그런데 나는 <짐승>이야.˝ (중략) <파리대왕>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p.214

소음에 지지 않고 랠프가 다시 외쳤다. ˝법을 지키고 구조되는 것과 사냥을 하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 중 어느 편이 좋으냔말이야?˝
p.270

˝영국의 소년들이라면... 너희들은 몯 영국 사람이지?.... 그보다는 더 좋은 광경을 보여줄 수가 있었을 텐데. 내 말은...˝ ˝처음엔 그랬어요˝ 하고 랠프가 말하였다.(중략) 장교는 고개를 끄덕이며 뒷받침해 주었다. ˝알겠다. 처음엔 <산호섬>에서 처럼잘 지냈단 말이지?˝ (중략) 그 소년들의 한복판에서 추저분한 몸뚱이와 헝클어진 머리에 코를 흘리며 랠프는 잃어버린 천진성과 인간 본성의 어둠과 돼지라고 하는 진실하고 지혜롭던 친구의 추락사가 슬퍼서 마구 울었다.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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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바바 2019-11-2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독서가 안되서 뭔가 계획을 세울까 하고있습니다. 고전 100권읽기 같은거요~ 영국고전문학중에서도 여성문학, 아니면 찰스 디킨스를 좋아하는데,... 도전했다 실패한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어볼까 해요~ 동서문화사의 책으로 읽을까하는데 더 좋은 번역이나 다른 출판사책 권해주실것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