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프루스트...
작년에 만났다가 인사만 하고 헤어진 사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2권을 글자 읽으면서 보냈다.
속으로 이거 뭐지?
문제는 내 속에 있는 데 애끗은 프루스트 탓을 해보았다.

이번에는 우회전술이다.
‘좋아하세요‘ 시리즈로 공략하자.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넘어서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만났다.
다른 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이란 제목으로나와있다.

​문장 하나하나가 섬섬옥수다.
가로와 세로가 매끄럽게 엮어져
내 마음속에서 물결친다.


모두 9부분으로 되어 있다.
하나. 현재의 삶을 사랑하는 법
둘. 자신을 위한 독서법
셋. 여유 있게 사는 법
넷. 훌륭하게 고통을 견디는 법
다섯. 감정을 표현하는 법
여섯.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일곱. 일상에 눈을 뜨는 법
여덟. 행복한 사랑을 하는 법
아홉. 책을 치워버리는 법

​프루스트를 만나러 왔다가 알랭 드 보통도 만났다.
프루스트의 단면들을 오밀조밀 알맞게 맞추어 놓아
편한 게 프루스트를 대할 수 있게 되었다.
알랭 드 보통에게 감사드린다.
2019.11.14.목



이제부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프루스트를 면회할 시간이다.
기다려진다...

불행보다도 더 인간이 신경을 쓰는 것은 거의 없다. 만약 우리가 지구에 떨어진 것이 오로지 고통만을 겪으라는 사악한 창조자의 뜻이었다면, 우리가 불행에 정열적으로 반응하는 것은마땅히 축하해야 할 일이다.
<하나, 현재를 삶을 사랑하는 법> 9쪽

현실에서 모든 독자는 자기 자신의 독자가 된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아마 독자가 자신에게서 결코 경험해 보지 못했을어떤 것을 분별할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신 속에서 깨달았을 때 그 책이 진실하다는 것이 입증된다.
<둘, 자신을 위한 독서법> 35-36쪽

만약 천재의 새로운 걸작을 읽게 된다면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경멸했던 우리 자신의 성찰들, 우리가 억압했던 기쁨과 슬픔, 우리가 깔보았지만 그 책이 문득 우리에게 가치를 가르쳐주는 감정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를 발견하고 기뻐하게 될 것이다.
<둘, 자신을 위한 독서법> 42쪽

그는 신문을 매우 주의 깊게 읽었다. 그는 단신조차도 건너뛰지 않았다. 그의 상상력과 공상 덕분에 단신들은 하나의 온전한 비극적 또는 희극적 소설이 되었다.
<셋, 여유 있게 사는 법> 50쪽

˝행복은 몸에 좋다. 그러나 정신의 힘을 길러주는 것은 고뇌다˝라고 프루스트는 말했다. 고뇌는 우리의 정신으로 하여금우리가 행복했다면 회피했을 일종의 체조와 같은 것을 하게 한다. 사실, 우리의 정신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진정으로 우선시된다면 그것이 갖는 함의는 다음과 같다. 만족보다는 불행이, 그리고 플라톤이나 스피노자를 읽는 것보다는 고통스러운 연애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좋으리라는 것이다.
<넷, 훌륭하게 고통을 견디는 법> 94-95쪽

허영, 열정, 모방심리, 추상적인 지성, 습관이 오랫동안 우리의 눈을 가려 왔으며, 예술의 과제란 그것들을 치우는 것이다.그럼으로써 예술은 우리를,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우리에게알려지지 않은 채 숨겨져 있는 깊은 층위에 도달하도록 이끈다.
<다섯, 감정을 표현하는 법> 142쪽

˝그는 가장 훌륭한 청자(聽者)였다. 절친한 동료들 사이에 있을 때에도 그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려고 항상 겸손하고 정중하게 배려하였고 대화 주제를 강요하지도 안 했다. 그는 대화의 소재를 다른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찾았다.
<여섯, 좋은 친구가 되는 법> 147쪽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봄으로써 생길 수 있는 행복은 프루스트의 치유 관념에셔 핵심적인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불만이,삶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일곱, 일상에 눈을 뜨는 법> 192쪽

원할 때 바로 드레스덴에 갈 수 있거나 카탈로그를 보고 나서 바로 옷을 살 수 있다는 게 부자의 좋은 점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재산으로 자신의 욕망을 그렇게 빨리 충족시키기 때문에 저주를 받았다 할 수 있다. (중략) 그러므로 그들은 덜 혜택받은사람들이 감수해야 하는, 욕망과 기쁨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경험할 기회가 없다. 이러한 시간적 간격은 겉으로는 못마땅한 일이지만, 셀 수 없는 막대한 이득을 준다.
<여덟, 행복한 사랑을 하는 법> 227쪽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를 깨닫기 위해서는 대가가 느꼈던 것을 자신 속에서 다시 그려 보려고 하는 것보다 더 좋은방법이 없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이다.
<아홉, 책들 치워버리는 법> 244쪽

우리 속 깊은 곳에 있지만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알지 못했던 집의 문을 마법의 열쇠로 열어주는 한, 우리의 삶에서 독서의역할은 유익한 것이다. 반면에 독서가 정신에 자신만의 삶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지 않고 그 자리를 차지해 버린다면, 그것은 위험해진다. (중략) 반대로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완전히준비된 꿀처럼 책갈피 사이에 놓여 있고, 도서관의 책장에서 꺼내서 보는 수고만 하면 되며, 몸과 마음이 완벽한 평온한 상태에서 수동적으로 맛을 보면 되는, 물질적인 어떤 것으로서 나타날 것이다.
<아홉, 책을 치워버리는 법> 247쪽

˝내가 지금 흠뻑 빠져 있는 프루스트와 비교하면 어떻든 아무것도 아니다. 프루스트의 정수는 최고의 감수성과 최고의 집중력을 결합시켰다는 데 있다. 그는 나비의 그림자의 마지막 결까지도 추적한다. 그는 현(絃) 만큼이나 질기고 나비의 피부만큼이나 섬세하다. 그리고 나는 그가 나에게 영향을 줄 뿐 아니라나 자신이 쓴 모든 문장들에 내가 화를 내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 버지니아 울프-
<아홉, 책을 치워버리는 법> 255쪽

우리가 방문해야 할 것은 일리에 콩브레가 아니다. 프루스트에 대한 참된 경의란 그의 눈을 통해서 우리의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지, 우리의 눈을 통해서 그의 세게를 보는 것이 아닐 것이다.
<아홉, 책을 치워버리는 법> 268쪽

교훈은? 프루스트가 러스킨에게 내린 것과 같은 평결을 내리는 것보다 그에 대해 더 큰 경의는 없다는 것. 즉 그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너무 오랜 시간을 들인 사람들에게는 그의 작품 또한 결국에는 어리석고, 광신적이며, 구속적이고, 거짓이며, 우스꽝스럽다고 판명될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 심지어가장 훌륭한 책들조차도 내팽개쳐야 한 하게 마련이다.
<아홉, 책을 치워버리는 법> 269-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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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바바 2019-11-14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읽기시작했다가 왠지 헤르만 헤세의 느낌과 비슷한 기시감이랄까요... 썩 유쾌하진 않은 느낌에 덮었던 기억이...
끝까지 완독하시길!!!

초록별 2019-11-14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원해 주시어 감사드려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