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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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이 지난 오늘 이전의 내용에 어떤 이야기들이 보태졌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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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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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기는 했지만 겨우겨우 완독한 수준.

읽기 전에는 의욕 충만인데 너무 난해하달지 말장난이 재미가 없어서 옳게 집중을 못했다.

원작에는 약하면서 희한한 건 앨리스를 소재로 한 책에는 또 환장을 한다.

장르 무관 앨리스가 소재면 기본 재미 보장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가상현실 + 미스터리"로 취향을 저격하는 신 앨리스가 또다시 등장했다.

<앨리스 더 원더 킬러>, 고단샤의 문예지 메피스토상 수상 작가인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작품이다.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건 내 책! 내 취향!! 무조건 내 입맛일 것! 이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끝까지 만화 같은 오락성으로 독자를 즐겁게 하는 작품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신도 탐정이 되고픈 앨리스.

그러나 모친은 앨리스의 재능 없음을 지적하며 무조건 공부나 하라 한다.

생일날 아침에도 선물이랍시고 내미는 것이 산더미 같은 책.

아버지는 천재지만 너는 아니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한단 말에 앨리스 분노 폭발.

"나는 명탐정이 될 거야. 이런 거 필요 없다고요!!"(p9)

남도 아니고 엄마한테 지능 저격 당하면 나라도 열받아서 뛰쳐나가지.

근데 어머니, 앨리스가 꼭 돈을 벌어야 하나요?

우리 집 부엌에서 거실까지 열 발자국도 안될 것 같은데 앨리스는 부엌도 아니고 식당을 벗어나

복도를 가로질러 문을 뛰쳐나가 방심하면 미아가 될지 모를 대저택을 가로질러 달아나는데요??? ㅋㅋㅋ

오두막에 숨겨뒀다는 아버지의 선물로 기분 전환을 하려는 앨리스.

그곳에서 앨리스는 알비노 환자로 토끼처럼 새하얀 남자 코모란드 이그리트를 만나게 된다.

그가 발명한 "화이트 래빗", 증강현실게임에 접속해 진짜 앨리스가 되어 이상한 나라의 수수께끼와 맞서고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 최후의 문제와 붉은 여왕에 가닿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여왕의 죽음이 앨리스의 앞을 가로막는다.

참고로 나는 흰토끼와 함께 하는 다섯 게임 모두를 풀지 못하며 끝내 열 살 앨리스 보다 못한 지능을 뽐내고 말았다.

원작과 비교해 읽어보고픈 마음 가득했는데 기억나는게 없어서 주석 달린 앨리스를 꺼내들었다가 냉큼 포기;;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앨리스가 반전을 딛고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수수께끼로 다시금 등장해 주었으면 좋겠다.

"내 사전에 수수께끼란 없어!" 보다 "내 사전에 못 죽일 놈은 없어!"여도 괜찮을 듯 하다는 희망사항도 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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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메리 셸리 지음, 데이비드 플런커트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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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고 꼭 완독해야지 했던 책이에요. 완역판 일러스트라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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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도둑
해나 틴티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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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넘 잼나게 읽은 책입니다.
그에 비견될만한 주목할만한 작품이라니 읽지 않을 수가 없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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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헤로도토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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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의 지원도서입니다.

 

 

 

음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일리아스 때문이었습니다. 헬레네와 파리스 관련하여 헤로도토스가 호레모스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일리아스-오뒷세이아-아이네이스-역사. 천병희 역자의 번역책 몇 권을 순차적으로 밟아 유종의 미로써 역사를 완독하려고 했는데요. 내돈내산 아이네이스를 읽는 도중 들려온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의 깜짝 지원 당첨! 남의돈남이산 도서부터 얼른, 후딱, 읽는 게 서평단의 예의이므로 아이네이스 잠시만 안녕!

기원전 5세기에 쓰여진 책이라는데 몇 몇 구절 빼고는 거의 온전한 상태로 후대로 전해진 책이에요. 천병희 역자님의 번역서에도 세 문장 정도에 단어 몇 개가 지워져 있을 뿐. 그마저도 주석으로 어느어느 단어가 쓰여 있었을 것 같다는 연구자들의 추측을 실어놨더라구요. 1, 2백년 전도 아니고 기원전 5세기 전이라는 피부로 실감도 안나는 아주 옛날의 책을 그 때 그 시절 독자들과 똑같이 공유한다는 기분은 고전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빼놓을 수 없는 감동 중의 하나에요. 총 9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이는 헤로도토스의 구분이 아니라 알렉산드리아의 문헌학자 사모트라케의 아리스타르코스에게서 비롯된 관행이라고 해요. 헤로도토스를 연구한 학자요 사서인데 이 분 역시도 어마어마하게 옛날분, 기원전 3세기 사람이래서 놀랐어요. 현대 작가들이 아내와 가족 또는 고마운 분들께 책을 바친다고 서문에 쓰는 것처럼 헬레니즘 시대에는 시가의 여신들인 아홉 여신들에게 각 권을 헌정하는 문화가 있었던가봐요. 좀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떠오르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그보다 앞선 음유시인 호메로스는 아예 서사시의 시작부터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하고 무사 여신들을 졸랐다는 거. 나한테 영감도 많이 주시고 기억도 일깨워 주십사 하고 빌었던 그 문화가 내도록 이어진건가봐요. (덧: 아리스타르코스를 검색하면 최초로 지동설을 주장한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겸 수학자가 떠서 착각할 수 있는데 동명이인입니다.) 천병희 역자의 책에는 9권 속 내용들에 다시 제목도 붙여져있어요. 이또한 원전 역사 속에는 없는 부분입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역자님의 배려라지요.

여기까지 제 리뷰를 읽으신 분은, 몇 안되시겠지만, 리뷰인데!! 어째서 책 내용보다 중언부언 책 그 밖의 이야기가 많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아는데 이건 지인짜 어쩔 수가 없습니다. 911 페이지의 역사 이야기를 도저히 어떻게도 요약을 못하겠어요 엉엉. 제가 본래 줄거리 위주로 리뷰를 쓰는 사람인데 거의 한 시간을 책에 그어놓은 밑줄들만 살피면서 모니터 앞에서 멍 때렸단 말이죠. 소개가 도무지 불가능해서 <역사>의 서언을 옮겨 쓰는 걸로 내용의 이야기는 대신 할게요. 궁금하면 읽어보란 말이죠! 리뷰 까짓 패스하란 말이죠! ㅋㅋㅋ

"이 글은 할리카르낫소스 출신 헤로도토스가 제출하는 탐사 보고서다. 그 목적은 인간들의 행적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되고, 헬라스인들과 비헬라스인들의 위대하고도 놀라운 업적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 무엇보다도 헬라스인들과 비헬라스인들이 서로 전쟁을 하게 된 원인을 밝히는 데 있다." (p24) 제가 완독해서 알잖아요. 진짜 이런 내용 맞습니다. 서언의 목적을 그대로 살려서 엄청 잘 쓰셨더라구요. 푸흐흐흐흡, 누가 누구를 평가하냐며 비웃는 소리 다 들리거든요?? ㅋㅋㅋㅋ 쓰면서도 부끄럿. 아, 미추어버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헤로도토스가 여행을 다니며 (그 시절 누구보다 많은 여행을 다닌 사람이래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사료를 모으고 자료를 추가추가하며 쓴 책이라서 그런지 인물들이 낯설다는 것 외에는 아무 부담 없이 읽히더라구요. 역사서보다 옛날 이야기책 느낌? 한 사건에 대해서도 어떤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쓰는 게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 적대적인 관계였으면 양편 시민들이나 사제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쓰구요. 여행객들을 만나 정보를 모으기도 합니다. 그래서 역사서치고도 뭔가 쏘쿨해요. "본인도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쪽 이야기를 더 믿고 싶다"거나 "들은 대로 전하기는 하는데 믿고 말고는 독자 너희 알아서 해라"거나 "이야기가 두 갈래인데 믿고 싶은데로 믿어라"거나 "내가 가진 정보가 여기까지라 더 얘기 못한다"거나 "이건 여담이지만 변명하지 않겠다"거나 어떨 때는 "내 주장은 이런데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실 적도 있구요. 또 종종은 기원전은 기원전이구나 싶은 엉터리 정보가 실려있기도 해요. 이를테면 사자는 일생에 단 한마리만 새끼를 낳는데 그 이유는 뱃속의 새끼 사자가 발톱으로 자궁을 긁어서이며 산토끼는 임신 중에도 새끼를 밴다거나 하는거요 ㅎㅎㅎ

이오와 에우로페, 메데이아와 헬레네 등의 신화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뤼디아의 왕 크로이소스, 캄뷔세스, 다레이오스, 크세르크세스 (영화 300의 페르시아 황제 크레스크세스 맞습니다!)로 이어지는 광활한 시간이 딱 한 번 읽는 것으로 머리속에 콕콕콕 박히고 이해가 되고 지식이 수리술술 쌓이면 더할 나위가 없는데 실상 내용을 다 파악하지도 못했을 뿐더라 숱한 영웅들과 군주와 전사들과 예언가들과 그 자손들의 방대한 이름 앞에 잠깐 좌절도 했고 재미났던 사건사고와 전투들이 인물-시간과 알맞게 맞물리지 못한 채로 머리속에서 빙빙 돌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독 자체는 정말 어렵지 않았다는 점!! 열두번 강조해도 부족하죠. 역사 속 무수한 비극과 희극, 말도 못하게 기이하거나 새로운 풍습들, 신화 속 영토와 예언이 역사로 실현되는 기이하고도 판타지 같은 이야기들이 미처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도 정말정말 재미나구요. 감동적이거든요. 완독의 감격으로 읽을 당시의 느낌을 착각하는 그런 거 1도 없이, 종종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있다는 걸 부인하진 않지만, 역사는 그렇지 않아요. 찐재미! 천병희 역자님 번역책이 이번이 네 번째인데 가독성 정말 좋고 이름들 제외하고는 서술이 입에 쫙쫙 붙습니다. 고유명사 표기는 현대의 것으로 가면 안되나 하는 생각을 앞서서부터 해오곤 있지만, 이를 테면 뤼디아, 올륌포스, 스파르테인, 스퀴타이족 같은 거;;. 몇 권 읽었다고 눈에 익어서 그런지 이번엔 낯설지도 않더라구요. 아이네이스를 끝으로 올해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는 이만 접으려고 했는데 따악 한 권만 더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까지는 읽으려구요. 헤로도토스의 저서도 읽었는데 투퀴디데스도 당연히 완독 가능하겠죠??? 인류 최초의 역사서를 다 읽고 책장에 꽂으며 느낀 뿌듯함 자랑하는 리뷰였습니다. 축하해 주셔도 되요. 축하해 주심 (솔직히) 더 좋아요 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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