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기는 했지만 겨우겨우 완독한 수준.
읽기 전에는 의욕 충만인데 너무 난해하달지 말장난이 재미가 없어서 옳게 집중을 못했다.
원작에는 약하면서 희한한 건 앨리스를 소재로 한 책에는 또 환장을 한다.
장르 무관 앨리스가 소재면 기본 재미 보장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가상현실 + 미스터리"로 취향을 저격하는 신 앨리스가 또다시 등장했다.
<앨리스 더 원더 킬러>, 고단샤의 문예지 메피스토상 수상 작가인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작품이다.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건 내 책! 내 취향!! 무조건 내 입맛일 것! 이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끝까지 만화 같은 오락성으로 독자를 즐겁게 하는 작품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신도 탐정이 되고픈 앨리스.
그러나 모친은 앨리스의 재능 없음을 지적하며 무조건 공부나 하라 한다.
생일날 아침에도 선물이랍시고 내미는 것이 산더미 같은 책.
아버지는 천재지만 너는 아니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한단 말에 앨리스 분노 폭발.
"나는 명탐정이 될 거야. 이런 거 필요 없다고요!!"(p9)
남도 아니고 엄마한테 지능 저격 당하면 나라도 열받아서 뛰쳐나가지.
근데 어머니, 앨리스가 꼭 돈을 벌어야 하나요?
우리 집 부엌에서 거실까지 열 발자국도 안될 것 같은데 앨리스는 부엌도 아니고 식당을 벗어나
복도를 가로질러 문을 뛰쳐나가 방심하면 미아가 될지 모를 대저택을 가로질러 달아나는데요??? ㅋㅋㅋ
오두막에 숨겨뒀다는 아버지의 선물로 기분 전환을 하려는 앨리스.
그곳에서 앨리스는 알비노 환자로 토끼처럼 새하얀 남자 코모란드 이그리트를 만나게 된다.
그가 발명한 "화이트 래빗", 증강현실게임에 접속해 진짜 앨리스가 되어 이상한 나라의 수수께끼와 맞서고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 최후의 문제와 붉은 여왕에 가닿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여왕의 죽음이 앨리스의 앞을 가로막는다.
참고로 나는 흰토끼와 함께 하는 다섯 게임 모두를 풀지 못하며 끝내 열 살 앨리스 보다 못한 지능을 뽐내고 말았다.
원작과 비교해 읽어보고픈 마음 가득했는데 기억나는게 없어서 주석 달린 앨리스를 꺼내들었다가 냉큼 포기;;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앨리스가 반전을 딛고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수수께끼로 다시금 등장해 주었으면 좋겠다.
"내 사전에 수수께끼란 없어!" 보다 "내 사전에 못 죽일 놈은 없어!"여도 괜찮을 듯 하다는 희망사항도 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