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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밖에 있는 사람들 - 소통과 통합의 시대
아빈저연구소 지음, 차동옥.서상태 옮김 / 위즈덤아카데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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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기만, 자기 배반, 공모, 상자 

다소 낯설고 어려운 개념이 등장하지만 무조건 어려운 책은 아니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야기에서처럼 우리는 일상적으로 상자 안에 들어가 있다. 

책을 읽으며 내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대학(大學)에 나오는 경구가 생각이 났다. 이 경구는 남자라면 평천하를 꿈꿔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수신' 자기 수양의 중요함을 말하는 문구다. 책에서 말하는 상자 밖으로 걸어나오는 방법이 '수신'과 유사하다고 느꼈다. 물론 아빈저그룹의 자기 객관화가 동양적인 자기 수양과 동일한 개념인지는 조금더 고민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자기 배반과 자기 기만으로 인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에 대해 객관화하여 살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를 아낄 때 가능한 일이다. 

인간을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존재로 보는 시각 또는 중요하다. 부모 자식, 부부처럼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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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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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나누어 읽는 편은 아니다. 머리가 그리 좋지 못해 금방 전에 읽었던 부분을 잊어 버린다. 문영미 교수의 <디퍼런트>를 근 보름만에 다 읽었다. 그리 오래 읽을 책이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지금은 바라바시 교수의 글과 뒤섞여 경쟁과 멱함수와 평준화라는 개념이 뒤엉켜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정리가 되려나.

문영미 교수는 기존의 다른 마케팅 서적들과 달리 자신의 신변적인 이야기와 주제를 연결하여 쓰고 있다. 어찌 생각하면 마케팅 서적이라기 보다는 경제 에세이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그렇다고 쉽게 읽고 잊어버릴 그런 내용은 아니다. 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과 나누었던 고민이 빼곡히 들어 있고 마케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되새겨볼 만한 것들이 아주 많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자신의 책이 어떤 뚜렷한 규칙을 제시하지는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케팅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잭 트라우트, 알 리스의 <포지셔닝>이나 짐 콜린스의 책들이 늘 불변의 법칙처럼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 했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을 생각하면 문영미 교수의 이야기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톰 피터스 역시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의 내용이 잉크가 채 마르기 전에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하지 않던가.

문영미 교수의 이야기는 숫자로 무장한 환원주의자 마케터들에게 분명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태도일 것이다. 이 부분에서 인문학의 역할을 생각해본다. 마케터들은 시장을 조사하고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이렇게 정보가 넘쳐나는 세계에서는 오히려 직관이 더욱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소비자와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그들의 소비패턴에 대해 통찰력을 키우라는 저자의 조언은 우리가 놓쳐서는 안되는 저자의 고마운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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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감각 - 전략적 직관
윌리엄 더건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박찬구 감수 / 비즈니스맵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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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삶의 가장 큰 화두는 '효율성'과 '진정성'이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어떻게 효율적인 삶을 살 것인가? 막연하게 이 두가지 개념이 상보적인 관계를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고민들 때문에 최근에 읽는 책들은 대부분 이런 기준으로 해석하며 읽고 있다.

[제7의 감각: 전략적 직관]은 전 직장의 동료가 추천해줘 읽기 시작했다. 내 직장 생활의 2/3를 차지하는 그 회사는 무척 재미있는 곳이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조직생활을 하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 곳에서처럼 특이한 경험들을 하게 되지는 못할 것 같다. 경영의 새로운 흐름에 상당히 민감한 곳이어서 새로운 이론이 나오면 그것을 실제 회사 운영에 접목시키려 많이 노력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 곳에서 새로이 관심을 갖고 시행하고 있다고 하니 궁금할 수 밖에.

내 고민을 기준으로 이 책은 '효율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미니가 주장했던 전략적 기획의 방법이 아닌 클라우제비츠가 주장한 전략적 직관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윌리엄 더건이 이야기한대로 성공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전략적 직관을 사용한다 것에 동의한다고 해도 여전히 한 가지 모호한 점이 있다. 전략적 직관은 방법인가 생활의 방식인가? 난 후자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실 전략적 직관이라는 개념은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통섭이라는 흐름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이전에 수학과 같은 공식으로 성공의 방식을 찾으려고 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이종 학문 간의 결합 속에 그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고민과 함께 참고될 만한 충분한 배경 자료를 갖고 있는가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 속에서 스파크(spark)가 일어난다.

많은 분야에서 뇌관련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미개척분야였고 우리가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철학이나 심리학, 경영학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뇌에 일정 이상의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으면 뇌는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황농문 교수가 말한 '몰입'도 충분한 지식이 축적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차분한 성찰을 해야 된다는 점을 볼 때 전략적 직관은 어떤 방법론으로 정립할 수 있다기 보다는 생활 방식이나 습관에 가까워야 진정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한 브레인스토밍에 대한 의견은 탁월했다. 브레인스토밍이 효율적인 방식이라기 보다는 기존에 숙성되었던 사고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발현되었다고 보는 것이 나 역시 옳다고 생각한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나는 '전략적 직관'은 지극히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진정성'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어떤가? 자신의 내면의 원칙과 삶의 목표를 일치시키지 않는 삶은 표류하기 쉽다. 전략적 직관을 통해 부화뇌동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자가 카르마 속에서 자신만의 다르마를 찾으라고 한 부분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자신 만의 도(道)를 찾는 방법.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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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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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숫자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일에 열광했던 적이 있다. 매출 그래프를 그리고 회귀분석을 하고 시장 점유율 변동 추이를 조사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뭔가 유의미한 것들을 찾아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찾고자 했던 유의미한 결과들은 너무 많은 변수속에서 그 의미를 잃었다. 그 때 내게는 다양한 변수를 꽤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없었다.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의 [괴짜 경제학]을 읽으며 잠깐 그 시절을 생각해봤다. '모든 것의 숨겨진 이면'을 찾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한 이 책은 천재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의 놀라운 식견과 기자 출신 스티븐 더브너의 탄탄한 구성 덕분에 경제 관련 서적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냈다.

[괴짜 경제학]은 어쩌면 현재 사람들이 그토록 애타게 원하고 있는 창의성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나는 창의성이란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사건, 사물을 바라보고 이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견해는 '창의성=freak'이라는 이상한 결론을 수반할 수도 있다. 일정 부분 맞는 이야기이지만 전부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엉뚱한 것 만으로 창의성을 이야기한다면 다소 엉뚱한 결과 역시 창의성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의 이 책은 엉뚱함이 넘쳐 나지만 엉뚱한 결과를 도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진실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들의 허상을 이야기 한다.

비록 이 책의 제목은 '경제학'을 지칭하고 있지만 통계학을 공부하는 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통계라는 것이 단순히 숫자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찾는 일 일테니.

그나저나 스티븐 레빗은 진짜 괴짜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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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특별보급판) - 세계시장을 제패한 숨은 1등 기업의 비밀
헤르만 지몬 지음, 이미옥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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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만 지몬의 [히든 챔피언]은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나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처럼 성공하는 기업을 분석해 낸 책이다. 하지만 [히든 챔피언]은 기존의 경영학 책들과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기업의 성공을 이야기하고 있다. 기존의 책들이 누구나 아는 대기업의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 책은 숨겨진 챔피언들의 성공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때문에 책 속에 언급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부분 너무도 생소한 기업들이다.


저자가 이러한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에는 독일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는 독일 경제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히든 챔피언]이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와 비교되는 것은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얻어진 결과들을 기술하고 있으며 경영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목표, 혁신, 고객, 직원(기업문화), 리더십, 자금조달, 전략 개발 등의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내용들이 엉성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짜여진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독일처럼 수출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몇몇의 대기업에 경제구조 전반을 의지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기억에 남는 한 줄:
"전략은 끊임없이 법칙을 찾는다. 어제의 성공 스토리를 연구하여 이를 모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길로 접어드는 것으로써 비록 히든 챔피언들을 기본으로 삼는다 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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