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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를 따라 갠지스에서 상계동까지
고영탁 지음 / 엘리샤 / 2026년 9월
평점 :
대학생 시절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을 한 적이 있다. 근로장학생은 말 그대로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장학금을 받는 제도이다. 내게 주어진 일은 교실 청소였고 추운 겨울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열심히 유리창을 닦곤 했다. 그때 들었던 노래가 비틀즈의 'Here Comes the Sun'이다.
1997년은 한국인들에게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해이다. IMF 외환위기가 벌어져 회사는 도산하고 취업길이 막히기 시작했던 때이다. 선배들이 취업을 못하고 나의 미래도 불투명한 시기, 그 노래는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당시 비틀즈의 노래는 베스트 음반으로 들어본 게 전부였고 누가 만들고 누가 불렀는지도 잘 몰랐다. 이제는 이 노래가 어떤 앨범에 수록되어 있으며 누가 만들고 불렀는지도 잘 알고 있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늘 폴과 존에 열광을 했다. 누구나 기억하는 유명한 곡은 모두 두 사람이 만든 노래이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비틀즈의 노래는 'Something'과 'Here Comes the Sun'이다. - 나는 동물원에서도 김창기, 김광석 보다는 유준열을 더 좋아한다.
고영탁 작가의 조지 해리슨 평전을 좋아한다.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반갑게 읽었다. 그 시절 내가 안고 있던 문제와는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작가도 많은 고민 끝에 지금의 삶의 궤적을 결정했으리라 생각한다. 모두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 필요는 없다.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 50대들에게 잠깐이라도 자신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다면 그리고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