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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해리슨 - 리버풀에서 갠지스까지
고영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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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해리슨은 비틀즈에서 3인자의 삶을 살았다. 모든 영광은 존과 폴이 독차지 했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도 절망하지도 않았다. 그저 신을 믿으며 자신의 음악을 만들었다. <조지 해리슨 리버풀에서 갠지스까지>는 그런 조지의 일생을 담담히 쫓아간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리버풀 이후의 모습을 통해 조지 해리슨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간 비틀로만 알려져 있던 조지 해리슨의 모습을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악이라는 끈을 놓지는 않는다. 또 열정적인 종교인의 모습과 함께 그의 인간적인 고뇌도 함께 보여준다. 특히 그가 비틀즈 시절의 팬덤을 힘겹게 이겨내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공존하는 법과 공유하는 법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실천했다. 물론 그도 인간이니 만큼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하지만 말년의 그의 모습은 인생의 풍파를 슬기롭게 이겨낸 현인의 모습이다.

그의 노래 제목처럼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의 육체는 이제  사라졌지만 그의 삶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사람들의 맘 속에 남아 있다. 오늘 저녁 비틀즈의 조지가 아닌 음악가 조지의 음악을 찾아 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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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3집 - 순간의 기록
이한철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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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만큼 오랫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온 음악작가는 많지 않다. 음료광고 CF 덕분에 '슈퍼스타'로 대박을 터뜨리긴 했지만 그게 그의 전부는 아니다. 솔직히 '슈퍼스타'라는 노래도 흔히 말하는 뜨기 위해 만든 노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organic] EP에서 타이틀 곡은 'fall in love'였다.

이한철이 주식회사 활동을 접고 새앨범을 출시했는데 대중의 반응은 썰렁하다. 네이버 '이 주의 국내앨범'에도 소개되기도 했지만 라디오나 공중파 TV를 통해 그의 노래를 접하기는 너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기록]은 지금까지 그의 앨범처럼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음악은 여전히 신나고 노랫말도 여전히 반짝인다.

음악의 유통방식이 바뀌면서 우리나라도 digital single 이라는 표현으로 single 활동을 하는 가수들이 점점 늘어난다. 앞으로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되지만 가끔은 이한철의 [순간의 기록]같은 앨범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가수들도 존재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차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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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 - O.S.T.
조성우 작곡 / 스톰프뮤직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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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이다. 그가 참여한 필모그래피를 대충 살펴봐도 내가 아는 영화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 속에 [꽃피는 봄이 오면]이 내 애청음반에 속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뛰어난 영화음악 감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계중학교는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태백의 옆동네이고 영화 속의 현실이 너무도 내가 살았던 그 시절의 상황과 닮았다. 거기에 내 친구들처럼 학교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산골아이들의 밴드부 연습은 내 기억 속의 어딘가 무언가를 건드리고 그 느낌들을 끄집어 냈다.

영화배우 최민수가 연주하는 '옛 사랑을 위한 Trumpet'은 노련한 연주자의 그것은 없지만 음악이 꼭 탄탄한 연주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 그는 얼마나 입술터지게 연습을 했겠는가?

그리고 도계중학교 밴드부가 연주하는 'Emblem of Unity'와 'Pomp and Circumstances'도 내가 사랑하는 트랙이다.

삶의 힘든 어느 시점을 지나고 있다면 이 영화를 아니면 이 영화음악을 보고 듣길 권한다. 스펙타클한 액션이 없어도 화려한 음악이 없어도 마음 어딘가를 치유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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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 - 1집 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 루오바뮤직(Luova Music)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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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수에게 정확한 음정과 박자는 중요하지 않다. 대중가수에게 생명은 음색이다. 이소라, W&Whale의 고래양, 러브홀릭의 지선이 내가 좋아하는 음색을 지닌 가수들이다. 그런 내 명단에 새롭게 한 명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계피가 그녀다.

'앵콜요청금지'나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에서 빛나는 그녀의 목소리는 평범한 인디밴드를 2008년 가장 빛나는 음반 가운데 하나를 만들어낸 밴드로 만들었다. 물론 그녀의 목소리만으로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을 정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좋은 멜로디와 공감할 수 있는 가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노래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은 좋은 노래와 매력적인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울린 결과물이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보편적인 노래]라는 첫 정규음반을 만들고 갑자기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게다가 계피가 팀을 탈퇴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준비중인 [잔인한 사월]이라는 데모처럼 잔인한 4월이 되지 않도록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밴드의 음악감독인 덕원은 건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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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 1집 별일 없이 산다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 / 붕가붕가 레코드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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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는 새해 초 핫 아이콘이었다. 70년대 음악을 연상시키는 노래와 나레이션인지 랩인지 구분이 안가는 어눌한 말까지 하나하나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2008년 하반기 장기하가 그의 첫 EP [싸구려 커피]를 발매했을 당시에는 사실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확실히 마케팅의 룰을 알고 있었다. 이야기거리 만들기. 기본적인 컨텐츠의 퀄리티가 보장될 때, 이야기거리 만들기는 큰 효과를 발휘한다. 공급경로를 제한하고 미미시스터즈라는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본과 인프라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는 혹은 붕가붕가 레코드 사장은 약자의 생존법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정규앨범 [별일 없이 산다]는 2009년 가장 기대되는 앨범 가운데 하나였다. 또 어떤 이야기거리들을 만들어 낼까? 또 음악외적으로도 붕가붕가 레코드가 내세우는 '소규모 가내수공업' 형태의 음반제작이 시장에 통할지도 궁금했다.

[별일 없이 산다]의 수록곡은 여전히 70년대 음악과 루저의 감성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없잖어',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오늘도 무사히' 같은 노래들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하지만 새로운 노래 가운데 어떤 곡도 '싸구려 커피'같은 훅(hook)은 없다.

하지만 뭐 어떤가? 장기하는 오늘도 별일 없이 살고 있고 언젠가 '싸구려 커피'같은 도발적인 노래들을 또 만들어 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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