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 고학년을 위한 반딧불 동화 4
최은순 지음, 권정선 그림 / 해와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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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글이 갖는 가장 큰 미덕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을 꼽고 싶다. 교훈이나 새로운 형식, 뛰어난 문체 모두 중요하지만 이야기가 재미 없으면 아무 소용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버지의 눈>은 일단 이야기글의 기본적인 측면은 충족시키고 있다. 복남이와 아버지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물론 그 재미가 상황이나 문체에서 오는 그런 재미는 아니다. 그냥 '조용한 재미'라고 해두자. 

작가 최은순은 분명 매우 다정다감한 사람일 것이다. 오빠를 롤모델로 했다고 하지만 시골에서 자연의 혜택 속에서 자란 작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버지의 눈>에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미덕은 뛰어난 묘사이다. 계절이 바뀌는 느낌을 이처럼 아름답게 묘사한 글을 이제껏 본 적이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은 고향집 마당 어디 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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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김어준 외 지음, 김창남 엮음, 현태준 그림 / 학이시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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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를 생각하면 신영복 교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출옥 후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할 때 성공회대가 제일 먼저 손을 내밀고 안식처를 마련해주었다. 이와 함께 성공회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김창남 교수가 있다. 김창남 교수는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대한 진지한 비평을 내놓은 몇 안되는 학자이다.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는 김창남 교수가 개설한 '매스컴 특강'의 강의록이다. 강의 내용에 앞서 우선 강의에 참여한 강사의 면모가 놀랍다.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어준부터 독서평론가 표정훈까지 어찌보면 비주류라 할 수 있지만 나름의 색깔과 세계를 갖고 있는 강사들이 자신의 삶과 학생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고 어떤 이야기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도 있다. 가장 인상 깊은 강의는 표정훈의 강의다. 표정훈은 자기계발서의 허와 실을 정확히 지적하고 21세기 교양있는 지식인으로 살아갈 방법까지 제시해준다.

지금의 대학이라는 곳은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고 있다. 아무런 질문도 없이 그저 경쟁에 내몰릴 것이 아니라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생각하며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할 대학생들이 읽기에 적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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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밖에 있는 사람들 - 소통과 통합의 시대
아빈저연구소 지음, 차동옥.서상태 옮김 / 위즈덤아카데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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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기만, 자기 배반, 공모, 상자 

다소 낯설고 어려운 개념이 등장하지만 무조건 어려운 책은 아니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야기에서처럼 우리는 일상적으로 상자 안에 들어가 있다. 

책을 읽으며 내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대학(大學)에 나오는 경구가 생각이 났다. 이 경구는 남자라면 평천하를 꿈꿔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수신' 자기 수양의 중요함을 말하는 문구다. 책에서 말하는 상자 밖으로 걸어나오는 방법이 '수신'과 유사하다고 느꼈다. 물론 아빈저그룹의 자기 객관화가 동양적인 자기 수양과 동일한 개념인지는 조금더 고민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자기 배반과 자기 기만으로 인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에 대해 객관화하여 살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를 아낄 때 가능한 일이다. 

인간을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존재로 보는 시각 또는 중요하다. 부모 자식, 부부처럼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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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어린이 세계 문명 탐험기
존 로이드 스티븐스 지음, 이혜경 엮음, 오성봉 그림 / 청솔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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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고대사는 한국인들에게 무척 낯선 이야기다. 자신의 고대사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낯선 타국의 이야기가 관심을 끌리가 없다. 이 책이 가치를 갖는 부분이 바로 여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역시 번역서의 한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문구는 투박하고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관심이 있는 친구라면 한 번 읽어 볼만 하다. 

구글어스를 활용해서 본다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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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소비 청소년 에코액션 1
안젤라 로이스턴 지음, 김종덕 옮김 / 다섯수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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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소비>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위한 좋은 개론서이다. 공정무역이나 푸드마일 같은 기본 개념을 아주 쉽게 또 그것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말해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번역서이지만 우리나라의 상황도 충분하게 알려주어 환경을 위한 소비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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