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 / 이루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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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집도 사고 살아가는 삶을 대부분 원한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예전부터 그런 것들이 별로 좋아 보이지가 않았다. 물론 최소한의 먹고 입는 것은 갖춰야겠지만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사려고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일하거나, 집을 사려고 대출한 돈을 30년 동안 상환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었다. 아둥바둥거리며 '우등반 勝ち組'에 들려고 노예와 같은 생활을 감수하는 것보다, 가난해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즐겁게 사는 기술을 익히라는 마쓰모토 하지메의 <가난뱅이의 역습>, 정말 읽으면서 이렇게 통쾌하고 즐거운 책이 없었다!

단순히 남한테 빈대를 붙거나 짠돌이 생활을 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다. 적은 돈으로도 필요한 것을 구하고 하고 싶은 활동을 즐겁게 하는 방법, 그런 것들이 이 책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자신의 주장을 하기 위한 시위 같은 것도 경찰들 앞에서 찌개를 끓여 먹으면서 재미나게 한다. 당선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선거문화와 시위를 위하여 시의원에도 출마한다. 저자는 대학 때부터도 학교 내에서 불합리한 일이 있으면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시위를 하며 의견을 주장하기도 했다. 요즘의 패기없는 사람들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읽는 내가 속이 다 시원할 정도다. 또한 언더그라운드적인 문화나 아나키스트적인 공간에 대한 소개도 있다. 

지독히 침체되어버린 우리나라 현실에는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이러한 움직임이 생겨난다면 기쁠 것 같다. 굳이 남이 이런 문화를 만들어주기를 바랄게 아니라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나갈 생각이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적게 쓰며 행복할 수 있는 그러한 생활방식을 나는 갖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언더그라운드적 성향을 다시 기억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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