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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조곡
온다 리쿠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목요조곡’을 읽었다.
유명한
작가 시게마츠 도키코는 그녀의 집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었다.
그
후 매년 그녀의 친척들과 편집자 에이코는
그녀가
죽은 주의 목요일을 끼고 3일간 연회를 가진다.
올해,
여느 때와는 다르게 5명의 여자들은 연회에서
도키코의
죽음에 대해 서로가 품었던 의문을 날카롭게 드러내면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누가 그녀를 죽게 만들었는지 진실게임이 시작된다.
온다 리쿠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비범한
인물을 만드는 그녀의 재능이 무척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예민하면서도 사람들을 휘어잡는 매력적인 여성을 그려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작품 ‘목요조곡’에서는 마치 레베카처럼 죽은 후에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도키코를 만들어냈다.
물론 이 소설에서 죽은 자만 매력적으로 그려진 것은 아니다.
등장인물이
모두 글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설정되어
작가와
편집자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펼쳐 보이는데,
일부에는
온다 리쿠 자신의 생각이 반영된 것 같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도대체 누가 도키코를 죽였는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충격적인
사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진실은 계속 모습을 바꾸어간다.
A가
진실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사실은 B고, 결국엔 그것도 아닌 C라고
독자들을
뒤흔드는 재주 또한 온다 리쿠의 특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설정은 ‘굽이치는 강가에서’, ‘네버랜드’, ‘흑과 다의 환상’,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등
그녀의
여러 작품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온다 리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복제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설정이 너무나 마음에 들고,
누구보다
긴장감 있게 소설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비슷한 느낌의 소설이 나와도 대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