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시력 매드 픽션 클럽
카린 포숨 지음, 박현주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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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린 포숨의 장편소설 '야간시력'을 읽었다. 책의 줄거리는 관계를 맺고 싶었던 한 안타까운 사이코패스에 대한 내용이다.

주인공 릭토르는 어느 요양원에서 일을 한다. 그는 사이코패스이며,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을 괴롭히는 것이 취미이다.

환자들을 괴롭히는 장면에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특히 넬리를 괴롭히는 장면에서는 정말 섬뜩함을 느꼈는데 이 일은 후에 그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그는 친구가 거의 없어서 인간관계라고 할 만한 것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와 관계를 가지기를 바란다.

알콜중독자인 아르핀하고도, 그가 짝사랑하는 간호사 안나하고도, 주방에서 일하는 마가레트와도,

변호사인 드 로이터와도, 얀손과도. 하지만 그 누구도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은 없다.

 

릭토르가 여러 알 수 없는 짓을 할 때에는 그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는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지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애타게 누군가를 찾는다는 느낌만은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로, 저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근원적인 외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왜 그가 그렇게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는 잘 언급되어 있지 않아서 알기가 힘들지만

또 그가 의사와 상담할 때 그의 어린 시절과 그의 현재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지만

어린 시절에 주변 사람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이런 길로 오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했지만 갈수록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P.S. 야간시력이라는 소재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소재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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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집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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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해던의 장편 소설 '빨간 집'을 읽었다.

책의 줄거리는 서먹한 사이였던 남매 리처드와 안젤라의 가족이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내용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리처드의 가족과 안젤라의 가족으로 나누어진다.

우선 리처드의 가족은 리처드와 부인 루이자, 루이자의 딸 멜리사이다.

안젤라의 가족은 안젤라와 남편 도미니크, 첫째 알렉스 둘째 데이지 셋째 벤지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여행에서 감정이 폭발하여 서로의 결점을 드러내고 남의 결점을 폭로한다.

거의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는 장면도 등장하는데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건지 자신의 숨겨두었던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어떤 장면에서는 속이 시원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얄미운 누군가를 때려주고 싶었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대화 상대가 자주 바뀌어서 누가 누구랑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거기다가 이야기는 나누고 있으면서 속마음까지 언급되어서 더 사실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사실 공감할 수 있는 등장인물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의 인물들은 비호감이다...

불륜을 저지르거나 숙모(?)에게 성적인 관심을 가지거나 환영이 보이는 등

등장인물의 문제보다는 여행을 온 상황이 오히려 더 공감이 되었다.

아마 여행이 아니더라도 모두들 한번쯤 어색한 사이의 사람들과 어색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 별로 친분이 없거나 원래는 친했지만 사이가 틀어져버린 사람들과 만나야 하는 시간이 와서 괴로웠던 기억이 생각났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후반부의 내용이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위기를 맞았던 가족은

봉합이 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조금 밍숭맹숭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워낙 문제가 복잡하게 있어서 해결이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더 현실적으로 세상을 그려내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더 확실한 끝맺음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다사다난했던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이들 가족들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궁금하다.

 

P.S.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비채의 표지는 정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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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8
도쿠나가 케이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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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2회 보일드에그즈 신인상을 수상한 도쿠나가 케이의 제목도 긴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를 읽었다.

이 책은 낮에는 콜센터 상담원을 하고 밤에는 만화원고를 그리는 이중생활을 하는 여성 구에다 아야카와

자신이 스파이라고 말하는 센터장 기무라 이치로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스파이라는 제목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스릴은 거의 없는 작품이다.

생활밀착형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센터장 기무라 이치로는 콜센터라는 회사에 녹아들어서 생활하며

이중생활 소녀(?)인 구에다 아야카의 인생도 드라마틱하기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데는 지루함이 없었는데, 우선 구에다 아야카의 삶이 공감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콜센터가 천직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먹고 살기 위해서 직업을 갖고 있는 모습, 그러나 만화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밤에 잠도 못자고

만화를 그리는 모습이 우리 시대의 청년들을 그리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프리타'라고 하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닌가보다.

또한 다치바나 여사의 강제 같은 부탁으로 기무라 이치로를 미행하는 장면도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다.

도저히 무엇을 만들어 먹을 지 종잡을 수 없는 요리 재료와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져 없어져 버리는 장면은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출판사에 대한 부분이다. 만화와 소설이 같은 형태로 계약이 이루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원고를 매우 빠른 속도로 넘기거나 개선점을 이야기하는 등 이런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다.

앞으로 책을 내볼 생각은 없긴 하지만 만약 편집장이 내 앞에서 나의 원고를 읽는다면 

정말로 부끄럽고 긴장될 것 같아 그런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P.S. 놓쳐서는 안되는 보너스 부분이 있는데, 뒤에 수록되어 있는 '내가 사랑한 스파이'이다.

본 작품과는 또다른 매력을 주는 단편 이야기라 별 생각 없이 읽다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만화같은 설정에 실제로 구에다 아야카가 영감을 받아서 쓸 법한 내용이라 조금 유치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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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소녀들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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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스 파인 감독의 영화 '초콜렛 도넛'을 배정진 작가가 엮어서 출판한 책 '초콜렛 도넛'을 읽었다.

처음에는 영화의 원작 소설인줄 알았는데 영화가 원작인 것 같다.

책의 줄거리는 동성애자 커플이 다운 증후군의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에 대한 내용이다.

시대적 배경이 1970년대로 미국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때인듯 하다.

영화의 내용을 엮어서 만든 책이라 그런지 사실 잘 쓴 소설이라기 보다는 동화적 느낌이 강하다.

책의 두께도 그렇도 내용도 그렇고 동화에 가까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성애자 커플인 폴과 루디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고 루디의 옆집에 살고 있던 여자가 마약 복용으로 인해 체포가 되자

그녀의 아들인 마르코를 자기들의 아이로 입양시키려고 한다.

 

 제목이 초콜렛 도넛인 이유는 마르코가 초콜렛 도넛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냉정하기만 하고 결국 법정에 서서 재판을 받게 된다.

책의 내용은 폴과 루디의 편에 서서 그들을 옹호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한다.

동성애가 잘못되었다는 생각보다는 그들에게 입양된 아이에게 그런 상황이 어떤 영향을 줄 지 확실하지 않아서이다.

물론 아빠와 엄마와 아이로 이루어진 가정에서도 학대나 폭력 등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기는 하다.

최근에는 점점 더 동성애에 대한 차별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 이들의 입양이 허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영화로 만나보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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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 도넛
배정진 엮음, 트래비스 파인 원작 / 열림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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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파인 감독의 영화 '초콜렛 도넛'을 배정진 작가가 엮어서 출판한 책 '초콜렛 도넛'을 읽었다.

처음에는 영화의 원작 소설인줄 알았는데 영화가 원작인 것 같다.

책의 줄거리는 동성애자 커플이 다운 증후군의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에 대한 내용이다.

시대적 배경이 1970년대로 미국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때인듯 하다.

영화의 내용을 엮어서 만든 책이라 그런지 사실 잘 쓴 소설이라기 보다는 동화적 느낌이 강하다.

책의 두께도 그렇도 내용도 그렇고 동화에 가까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성애자 커플인 폴과 루디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고 루디의 옆집에 살고 있던 여자가 마약 복용으로 인해 체포가 되자

그녀의 아들인 마르코를 자기들의 아이로 입양시키려고 한다.

 

 제목이 초콜렛 도넛인 이유는 마르코가 초콜렛 도넛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냉정하기만 하고 결국 법정에 서서 재판을 받게 된다.

책의 내용은 폴과 루디의 편에 서서 그들을 옹호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한다.

동성애가 잘못되었다는 생각보다는 그들에게 입양된 아이에게 그런 상황이 어떤 영향을 줄 지 확실하지 않아서이다.

물론 아빠와 엄마와 아이로 이루어진 가정에서도 학대나 폭력 등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기는 하다.

최근에는 점점 더 동성애에 대한 차별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 이들의 입양이 허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영화로 만나보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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