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 - 순수 저항 비판
조지 A. 던 외 지음, 윌리엄 어윈 엮음, 이석연 옮김 / 한문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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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헝거게임'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철학적 개념들을 이끌어내서

설명한 책이다. 철학에 대해 너무 무지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소설만 읽다가 이 책을 읽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딱딱한 느낌도 조금 들었다.

그래도 어려운 철학 이야기를 재미있는 소설에서 접목시켜 설명한 것은 좋은 것 같다.

1장에서는 대중오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도 소설 '헝거게임'을 읽으면서 대중오락에 대한 비판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점을 잘 짚고 있다. 책을 읽은 지 시간이 꽤 흘러 카토라는 사람이 죽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매우 잔인하게)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여러 동물이 뒤섞인 기괴한 변종생물은 카토를 아주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인다.

그 이유는 이 헝거 게임이 하나의 쇼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아주 극단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 헝거 게임에서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한다면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케이블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이 있었다. 

매번 다른 게임을 하는데 한 게임을 하던 중 게임을 진행하는 데 꼭 필요한 어떤 출연자의 신분증을 여러 명이서 숨겨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우승에 욕심이 생겨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태도들은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헝거 게임에서는 고작 돈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담보로 걸고 게임을 한다.

그런 면에서 작가는 요즘 세대의 대중 오락을 비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를 위해서라면 극단적인 설정도 감수하는 것처럼 헝거 게임은 사람이 죽는 장면을 재밌다고 보고 앉아있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언급되어 있는 피타와 캣니스의 관계에서도 흥미로운 분석을 하고 있다.

둘의 비극적인 관계를 보면서 관객들은 안타까워하고 슬퍼하지만 깊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인데

더 큰 흥분으로 구경거리가 오락적 가치를 가지면 그 뿐인 것으로 실제로 그들의 비극적인 관계를 안타까워 하지만

게임을 중지시키려고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던 1장 외에도 여러 장에 걸쳐서 흥미로운 철학적 개념들이 등장한다.

11장에서는 예전에 배웠던 개념인 콜버그의 도덕적 단계와 길리건의 도덕적 이론도 나온다.

길리건은 남성과 여성이 도덕적 추론 방식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학자인 것으로 기억한다.

차근차근 읽다보면 여러 학문적 관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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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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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 추리소설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읽었다.

얼마전에 제프리 디버의 '옥토버리스트'를 읽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이 작품 '가면산장 살인사건'또한 높은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책의 줄거리는 약혼자 도모미가 죽은 다카유키가 도모미의 아버지에게 초대를 받아 별장에 가게 되는데,

총 8명이 있었던 별장에 2인조 은행 강도가 침입하여 인질극을 벌인다.

그러던 중 인질 중 한 명이 칼에 찔려 죽게 되고 범인은 인질 중 한 명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한 공간에 등장인물들이 모이고 그 중 한 명이 죽는 것은 본격 추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강도가 들어오는 사건을 추가하여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인물들은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하지만 누군가의 방해에 의해 계속 실패를 하고

거기에 인질 중 한 명이 죽어버렸으니 책을 읽으면서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약혼자 도모미가 이 별장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에게 살해되었다는 의심을 집어넣으면서

점점 사건은 복잡해져만 간다.

 

여러 사람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누가 도모미를 죽이고 또 다른 인질을 죽였는지 언쟁을 벌이는 장면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하였는데, 인질이 된지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자 다들 인질에 익숙해지는 것 또한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꽤나 많은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아마 모든 결말을 예상하는 독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정도로 마음을 이리저리 흔드는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발간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책인 것 같다.

워낙 많은 장르를 넘나들지만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 본격 추리소설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트릭의 대가로 불리는 오리하라 이치의 재미난 해설도 있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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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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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겐키의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읽었다. 가와무라 겐키는 영화 '전차남', '고백', '늑대아이'의 영화 프로듀서라고 한다.

'늑대아이'를 굉장히 감명깊게 봐서 이 책에 대한 기대도 높았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본 책이다.

책의 줄거리는 뇌종양에 걸려 죽을 때가 다 된 주인공에게 악마가 나타나서 그에게 원래 내일 죽을 운명인데,

세상에서 어떤 물건 한 가지를 없애면 하루의 생명을 준다고 말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악마가 자기 자신의 모습과 같게 나타낸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악마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만들어진다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또다른 주인공인 악마는 악마답지 않게 쾌활하고 방정맞다 ^^; 그 자체가 모순으로 느껴져서 책에 집중을 잘한 것 같다.

주인공은 여러 가지의 물건들을 없애나가면서 자신의 삶을 이어나간다.

헤어졌던 여자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옛 친구를 찾아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어떤 물건을 없애기로 하면 그것을 마지막으로 한 번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처음에 없어진 전화의 경우에도 마지막으로 전화할 기회를 주어 여자친구와의 통화가 성사된 것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어머니의 존재에 대한 내용이었다.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한 어머니.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쓴 어머니의 존재가 대단하다고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그렇게 감동을 안기면서 꽤 여운을 주는 결말을 선사한다.

그런데 이 책을 꼭 옮긴이의 말까지 끝까지 읽기를 추천한다. 옮긴이는 악마와의 거래로 세상에서 없앤 것의 의미를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이 작가가 결국 하려고 했던 말을 잘 설명해주어서 옭긴이의 말을 읽고 나서 더 큰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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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해줘
존 그린 지음, 박산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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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존 그린의 작품 '이름을 말해줘'를 읽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인데, 뭐가 더 재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표지는 '이름을 말해줘'가 승!)

내용의 줄거리는 캐서린이라는 여자에게 19번째로 차이고 난 콜린이 친구 하산과 여행길을 나서면서 린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인물의 구성이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만큼이나 독특하다.

우선 콜린이 가장 독특한데, 첫 번째로 만난 캐서린에 대한 기억이 워낙 강력해서 어쩌다 보니 계속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차인다... 또한 콜린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머리가 비상한 편인데, 그렇다고 천재는 아니다.

사실 이런 설정을 보면서 어디선가 본 말이 생각났다.

천재는 영재가 되고 영재는 수재가 되고 수재는 결국 평범한 인간이 된다는 느낌의 말이었는데 IQ가 높은 사람이 꼭 사회적으로 더 성공하는 것도 아니라는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하산은 콜린의 절친으로 푸짐한 몸을 가지고 있는 콜린의 상담소 역할을 해준다.

그런 콜린과 하산이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가 어쩌다보니 린지의 집에서 일을 하면서 머무르게 되는데,

콜린과 린지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콜린의 사랑에 대한 생각이 점점 바뀌어 간다.

 

사실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보다는 조금 약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 '이름을 말해줘'는 잔잔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콜린의 말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는데 애너그램을 하는 부분이나 여러 놀라운 지식들을 얘기할 때, 맞춤법을 수정할 때 등이 재미있었다.

특히 콜린이 혼자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말하지 않는 생각들이 웃음을 주었다. 실제로 있을 법한 묘사가 생생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의 번역에서도 센스를 느낄 수 있었는데, 또다콜과 담씹땅, 청꽉애라는 말이 계속 등장할 지 모르고 빠르게 읽어서 나중에 그 단어들이

다시 나왔을 때 앞으로 가서 무슨 뜻인지 확인해보기도 하였다 ^^;

존 그린의 소설을 두 번 읽은 결과 나와 잘 맞는 작가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집에 있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까지 읽어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P.S. 아쉽게도 수학을 잘 하지 못해 이 책에 나온 그래프들과 수학적 설명들은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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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내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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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리 다리외세크의 문제작(?) '가시내'를 읽었다. 작가 소개에서 그녀의 소개를 뒤늦게 읽었는데,

프랑스 현대 문단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라고 한다. 그걸 모르고 읽어서 읽는 내내 참 당황스러웠다.

데뷔작 '암퇘지'는 죽음의 위협까지 받았을 정도로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이번 작품도 충격적인 면에서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야한 소설을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 매우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이 책은 구성이 참으로 모호하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선에 있는 듯한 묘사와 여러 표현들.

기승전결의 구성 같은 건 전혀 없는 중구난방식 전개는 대체 이게 무슨 소설이지 하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나도 과연 이 소설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작가는 사춘기 소녀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그대로, 날 것으로 표현하려고 했을 것 같다.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은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내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복잡하게 다가오고 혼란을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딱 그런 복잡한 감정이 전해져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그런 감정의 최상단에 있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은 바로 성에 대한 관심이다.

솔랑주는 성관계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실제로 여러차례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며, 마침내(!) 그것을 이루어 낸다.

그런 묘사들이 직설적이어서 보는 데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굉장히 생생하게 장면이 전해져서 

싫든 좋든 그 생생한 묘사 만큼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르노와의 장면이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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