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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믿는다는 것 - 강요하지 않을 때 아이는 비로소 성장한다
다나카 시게키 지음, 김현희 옮김 / 다봄 / 2018년 5월
평점 :
아이를 키우는 건 상당히 힘든 일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 번도 배운 적도 없고 아이마다 성향도 다르고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초보 엄마들은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초보가 아니라 아이를 여러 명 키운 베테랑 엄마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전 큰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데 사춘기가 오는지 말대답을 한다던지.. 아님 아예 못 들은척하면서 반항을 한다던지.. 제가 말하는 걸 하나도 지키지도 않고 대답만 네네 하는 걸 보면 열이 확 뻗칩니다. 그래서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치게 되고 아이와의 관계는 틀어지고 아이는 또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아이는 똑같이 행동하죠. 답답해서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다나카 시게키 씨는 의사이면서 임상심리사이면서 네 아들의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진짜 온갖 사례가 많네요. 다양한 사례가 많아서 읽어보면 재미도 있고 맞네 이건 내 이야기네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환자를 상담한 사례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건 자신이 직접 네 아들을 키웠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린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인데 그거를 직접 한다고 하니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못하고 올바르게 크는지 걱정이 되지만
저 역시 아이가 제게 포함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되는데 그걸 못 기다리고 불안해하고 아이를 닦달하고 해서 아이와의 관계만 악화되기 십상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이의 내재된 힘을 믿고 잔소리를 조금 덜 하는 엄마가 돼 봐야겠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저처럼 못 기다리는 엄마들이 많구나 싶은 게 저 혼자만 불안한 게 아니구나 싶은 게.. 다들 아이 키우는 걸 힘들어하는구나 싶은 게.. 여러모로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많은 위로를 주는 책입니다. 아이를 키운다기보다 이제는 저 자신도 같이 아이랑 커 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크는 만큼 아이 덕에 제 마음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받으시는 엄마들 한번 읽어보세요. 많은 도움받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