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했습니다. 아니 사랑했다라고 해야하나요. 한 권 한 권 참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아껴서 읽곤 했습니다. 곱씹으면서 읽었죠. 비슷비슷한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은 메모해가면서 읽었습니다. 아직도 한번씩 거내서 읽어보곤 한답니다. 맛깔스럽게 써내려가신 신화들.. 거기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인물들..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죠. 저에게 신화 읽는 재미를 처음으로 주셨답니다. 전에는 신화는 뭐 그저 그랬죠. 허황되고 그냥 그저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저에게는 적어도 그랬습니다. 이윤기님의 책을 읽고 신화를 열렬히 좋아했습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셨죠. 그런 분이 돌아가셨다니..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하실 일이 많으신 분인데 좀 더 많은 글을 쓰셔야 하는데..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저처럼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셨을 겁니다. 이번에 유작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이 나왔다길래 어찌나 반가웠는지.. 정말 죽은 자식이 살아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냉큼 읽어보았습니다. 역시나.. 재미있었습니다. 신화랑은 또 다른 영웅들의 이야기라서 좀 더 현실감이 느껴졌다는거.. 영웅들은 뭔가 달라도 달랐네요. 그리고 돌아가신 분의 글을 읽고 있고 감동하고 재미있어한다는게 감개 무량했습니다. 1권 읽고 이제 2권 읽으려고 합니다. 언제 읽어봐도 재미있고 누구나 봐도 재미있는 그런 책입니다. 책 한권으로 온 가족이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멋진 책이죠. 각종 상식이 넘쳐나고 한 권 다 읽고나면 자신도 모르게 똑똑해져 있을겁니다. 저는 그런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똑똑해지진 않았겠지만 책이 주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배불리 먹고 흡수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그 느낌. 상식이 풍부해진 느낌. 꼭 외워두고 싶은 어원이나 단어 뜻이 있고 공부하듯이 그렇게 읽는 책. 참으로 유익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이윤기님의 따님이 내셨다고 하더라구요. 아버지의 글을 책으로 펴낼땐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이 잘 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우셨겠죠? 그래도 저희 독자들은 참으로 좋답니다. 덕분에 좋고 행복한 독서를 할 수 있었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