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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 씨
페데리코 두케스네 지음 / 이덴슬리벨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변호사의 삶이 이런거군요. 머리가 아프네요. 읽는 내내 속이 답답하더라구요. 전 이렇게 살아라 하면 1주일 아니 단 하루도 못살것 같습니다. 숨이 막혀옵니다. 큰일 작은일 할것없이 일에 치여서 여자친구에게 일때문이라 통화한다는 말을 못해서 전 애인하고 통화한다고 말할 정도로 일이 많아서 어떻게 산데요? 도대체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얼마를 벌겠다고.. 얼마나 높이 오르겠다고.. 숨이 막힙니다. 우리나라 변호사들도 이렇게 일할까요? 비슷하겠죠. 전 변호사가 아니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ㅋ
이탈리아 소설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크게 웃기지는 않지만 곳곳에 유머가 깔려 있습니다. 법률사무소의 대표인 주세페씨가 전 제일 웃긴것 같아요. 어찌나 천역덕스럽고 다른사람들에게 일을 잘 떠넘기는지.. 우리나라고 이탈리아고 윗사람들은 다 똑같은것 같습니다.
끝나지 않고 꼬여만 가던 대형프로젝트도 결국엔 끝은 있네요. 뭐든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것 같습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 그 끝이 빨리 보이는데 그게 쉽지가 않죠. 작가가 실제로 변호사라서 그런지 정말 실감나네요. 글이 사실감이 넘칩니다. 변호사들의 일상을 그대로 옮겨놓은것 같아요. 물론 변호사들의 일상에 대해서 잘 알수는 없지만. 왜 변호사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일에만 매달려서 사는 젊은 변호사들.. 가족이고 사랑이고 다 팽개쳐야 되는 사람들.. 안타깝고 애처롭네요. 그래도 그들 나름대로의 자부심과 만족이 있겠죠. 최고급으로 대접받고 그런건 좋겠어요. 저도 두바이 한번 가보고 싶네요. 물론 밀라노도 마찮가지구요
그나마 마지막에 캄피씨가 과감하게 행동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과감하게 행동했는지는 비밀에 부치겠습니다. 미리 알려드림 재미없겠죠?
7월 마지막주 한창 남들은 휴가한다고 난린데 전 못떠나서 아쉬웠는데요. 사무실에서 몰래 몰래 읽는 이 책 덕분에 다른 사람들 휴가가 안부러웠습니다. 유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시니컬하기도 했구요. 휴가 대신에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