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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손미나씨 별로 였습니다. 아나운서 특유의 새침하고 똑똑한 모습이 잘난척하는것처럼 여겨졌습니다. 첫번째 책을 냈다길래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여행하고 쓴 책이라고 하니 팔자 좋네 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두번째 책이 나왔을땐 대필 작가가 있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세번째 책이 나오니 뭐 벌써 세번째야 싶은게 한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되었습니다. 별 기대없이 읽게 되었는데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마침 지루한 장마도 시작되었거니와 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시원한 빗소리를 들으면서 읽는 책은 절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게 충분했습니다. 손미나씨가 절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데려다 주는것 같더라구요. 이 책 한권으로 주말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그걸로 충분한거 아닐까요?
이제 작가라고 불러야겠죠? 방송인 손미나가 아닌 작가 손미나. 멋있네요. 그녀의 3번째 책은 뭐랄까 작가가 고민했듯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개인적인 시각으로 아르헨티나를 바라본 이야기랍니다. 그러나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공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아르헨티나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글 역시 기존의 작가들의 글이랑 조금은 다릅니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자신의 느낌을 최대한 잘 살렸는것 같습니다. 탱고와 낭만이 있는 도시. 그러나 치안이 불안한 곳. 부에노스아이레스.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다들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지. 궁금하네요. 아르헨티나에도 빙하를 볼 수 있고 체험을 할 수 있다니. 전 몰랐네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어요.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건 손미나씨의 열린 마음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많고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지기란 쉽지 않을텐데. 더군다나 전직 아나운서였는데 말이죠.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믿고 먼저 마음을 열고 친구라고 여기는 그런 마음이 참 부럽습니다. 그리고 또 부러운거 하나 더. 여행하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걸 책으로 엮는다는거.. 부럽습니다. 한권의 책도 내기 힘들텐데 벌써 3권째라니.. 놀랍네요. 부럽습니다. 앞으로 몇권의 책이 더 나올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작가의 열린 마음으로 인해서 아르헨티나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작은 사건 사건 하나 하나를 큰 인연으로 받아 들이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손미나씨.. 당신의 진솔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당신이 새롭게 보이네요. 나머지 2권의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궁금하구요. 저도 손미나씨의 친구가 되고 싶네요.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고 아파하던 그곳 아르헨티나도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