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서 그럴까요? 소설이지만 정말 솔직하고 솔직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써도 되나 싶을 정돕니다. 배우자가 암에 걸렸다..그리고 죽는다.. 보통의 소설이나 영화라면 같이 따라 죽지는 않더라도 배우자의 남은 생에 내 자신을 올인하고 더 없이 배우자를 사랑하는 그런 모습일껍니다. 저 역시 그런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가을인데 우울한데 눈물 좀 흘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봤죠. 그러나 읽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댄은 그런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카르멘을 사랑합니다. 순애보랑은 색깔이 다른 그런 사랑이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댄처럼 배우자보다는 나의 외로움과 나의 고독을 먼저 걱정했을까? 저 역시 확실한 답을 못주겠네요. 아마도 댄처럼 그랬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그리고 제 자신이 무서워 배우자를 먼저 생각하는 척 하겠죠. 배우자가 떠나고 나면 제가 배우자에게 제대로 못한게 얼마나 후회가 될까요. 그래서 아마 저를 생각해서 배우자에게 잘해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마음도 있죠. 같이 살아온 세월과 많은 추억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둘 사이의 자식이 있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책에 나오는것처럼 병색이 짙어지는 배우자를 보고 마냥 사랑할 수 있을까 싶네요. 마음이 아플것 같습니다. 사랑보다는 연민이 앞설것 같네요. 저도 처음엔 댄이 너무 심하다 싶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픈 카르멘을 두고 자기가 외롭다는 이유로 클럽에 다니고 여자들과 자고 심지어 바람까지 피우고..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러나 책을 읽을 수록 댄의 마음이 읽혔습니다. 저 역시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단지 현실을 도피하는 돌파구가 다를 뿐이죠. 죽음이라는게 참 힘든거네요. 먼저 떠나는 이도 슬프지만 남겨지는 이에게도 한없이 잔인합니다. 마지막에 송별모임을 갖고 죽음을 담담하게 맞이하는 모습이 하나하나 자기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이 멋있어보였습니다. 저 역시 할 수 있으면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아무 준비도 안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죽음은 먼저 떠나는 저뿐만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가혹하고 당황스러운 일인것 같습니다. 배우자의 죽음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색다르고 색다른 소설이었습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야 되겠단 생각이 드네요.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