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빛 매드 픽션 클럽
미우라 시온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어서 빨리 빨리 읽고 싶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담담하면서도 빠르더군요. 너무나 큰 사건임에도 단 몇줄에 천연덕스럽게 묘사하는 모습이라니.. 잘못 봤나 싶어서 다시 읽었던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담담한게 매력인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들 역시 담담합니다. 큰 일을 겪어서 그런가.. 어찌 이리 담담할 수 있는지.. 읽는 내내 흥미있고 재미있었지만 뭔가 모르게 불편했습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폭력'이라는것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걸까요? 여튼 불편했습니다. 이 책엔 여러가지 폭력이 나옵니다. 전 그중에 나미코가 쓰바키에 행하는 폭력이 제일 거슬리더군요. 저 역시 쓰바키만한 딸이 있는지라.. 나도 모르게 나미코처럼 행동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이 키우다보면 짜증스럽고 힘든 일이 많아서 그걸 아이에게 해소하거나 풀거나 할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도 모르게 깜짝깜짝 놀라곤한답니다. 남편이 살인을 했다는걸 알면서도 자기와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면서 그 사실을 그냥 덮어두고 살기로 한 나미코...엄마의 짜증과 폭력을 두려워하면서도 엄마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쓰바키..가슴이 아프네요.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같이 불쌍합니다. 어둡고 그네들은 왜 행복하게 살 수가 없는건지. 아버지의 폭력을 심지어 자기가 죽음을 당하는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다스코, 폭력에 대항하는건 폭력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한평생을 온화함속에 자신을 위장하고 사는 노부유키, 자기가 갖고 싶고 성취하고 싶은것을 위해 거침없이 자신을 던지는 미카. 쓰나미 때문이었을까요? 이들의 삶 역시 쓰나미에 송두리채 묻혀버린것 같습니다.그러나 결말은 해피엔딩을 지향하는지라 조금 맘이 편안해졌습니다.

인간이 폭력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그렇게 밖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걸 보는것은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폭력을 당하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오키상 수상작가라더니.. 재미있네요. 한번 읽어보세요. 폭력에 대해서 인간 내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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