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 - 동심으로의 초대 어른을 위한 동화
이세벽 지음, 홍원표 그림 / 굿북(GoodBook)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등나무 꽃이 폈더라구요. 보통 놀이터나 벤치가 있는 곳에 등나무가 많더라구요. 등나무꽃 그늘 아래 있으면 봄이 온걸.. 또 여름이 머지 않았다는걸 느끼게 해줍니다. 등나무는 향기가 참 진한 꽃을 피우는 나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연보라색 꽃 색깔도 이쁘고 주렁주렁 포도처럼 열린 꽃 모양이 이쁘기만 하구요.. 무었보다 절 취하게 만드는 그 향기.. 아찔하면서도 달콤한 향기에 누구나 반하죠.. 그러고 보니 그런 등나무 꽃의 등나무는 정작 생각을 한번도 안해봤네요. 꽃만 예쁘다고 생각했고 나무의 뒤틀린 모양이라던지 어딜 감고 있었는지 무엇에 지탱하고 있었는지 한번도 유심히 본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꽃에만 홀려있었으니깐요..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꽃들의 자살이란 말이 어찌 섬뜩하더라구요..꽃들이 떨어지는걸 한번도 자살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거든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더니.. 동화치곤 제목이 넘 살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등나무랍니다. 뒤틀린 자기 몸을 부끄러워 하면서도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여행을 하죠. 그러다가 마침내 또 다른 등나무를 만납니다. 그 나무를 사랑하였기에 꼭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되죠..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보통 우리네 사랑하고 똑같쟎아요. 나무도 우리 처럼 자아를 찾기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때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변하네요.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각기 다른 곳을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서로에게 희생만을 강요하죠. 이것 역시 우리네 사랑하고 똑같습니다. 사랑이 변하는걸 지켜보는건 참 안타깝습니다. 끌어안으려고 노력하지만 더 멀리 상대가 멀어져 버릴때 더더욱 안타깝죠.. 등나무를 보고 있자니 맘이 짠하네요..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더욱더 사랑하려고 노력하죠..서로를 이미 많이 사랑한다는걸 알기에 포기할 수 없겠죠 

그냥 예사로 생각했던 나무의 꽃피우기였는데 이렇게 동화로 읽어보니 색다릅니다. 애들이 읽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삽화가 아름답네요. 동양화를 전공하셨다고 하시더니 삽화가 동화에 잘 어울립니다. 요즘 등나무꽃이 만개한 벤치 아래서 읽음 딱 좋을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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