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 신달자 에세이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신달자씨 하면 백치애인이랑, 물위를 걷는 여자가 생각납니다.

그때가 가장 전성기가 아니였나 싶네요..

시인이라고 하지만 유명하고 그냥 통속적인 에세이나 소설을 쓰는 분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번에 신간을 내셨더라구요..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한번 읽어봤습니다. 가볍게 읽으려고 했는데.. 읽는 내내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유명해서 워낙 유명해서 그 분의 삶 역시 화려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유명인 신달자가 아니라 여자 신달자를 본것 같습니다.

35살의 나이에 남편이 뇌졸증으로 쓰러지다니.. 거기다 아이는 세명.. 막내딸이 세살.. 저 지금 34살이고 역시 3살짜리 딸이 있습니다. 남편이 쓰러진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신달자씨 역시 그러셨겠죠.. 그 기다긴 세월을 어찌 견디셨는지.. 그 갑갑하고 답답한 세월을 어찌.. 어머니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마냥 견디셨는지.. 참으로 갑갑하고 갑갑했습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서 혼났습니다. 저 같음 그렇게는 못살았을 것 같습니다. 남편 병수발도 모지라서 시어머니 병수발까지. 그것도 9년이나.. 너무 답답하네요..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그 오랜 세월을 짓눌려 살면서 여자 신달자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일이 안풀려도 어쩜 이렇게 안풀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남편을 미워하고 죽었으면 하는 심정.. 이해하고도 백번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참고 사는 모습이 너무 갑갑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보통 사람과 다른 면이 있었더군요. 생계를 위하여 대학원을 다니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했는거 였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대학원이라니요..  그 힘든기간을 잘 견뎌서 그런가요.. 유명해지고.. 책도 잘 팔리고.. 다 보상이 있네요.. 지방 대학에 강의하러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느끼는 자유로움..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저 역시 가사일에 직장일에 육아에 너무 힘들고 지칠때 어디 조용한 곳에 며칠만이라도 혼자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비로소 숨을 쉬는 느낌이 들었을것 같습니다.

요즘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어 무척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숨이 컥컥 막혀와 하루도 살 수 없을것 같았는데 이 책이 저에게 위안이 되네요..  더 힘들게 더 처절히 산 여자가 여기 있네요..

용기를 내고 더 악착같이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한권이 저에게 많은 위로를 주네요.. 덕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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