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하우스 -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김경래 지음 / 농담과진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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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떠들썩했던 '이건희 동영상'을 기억하시는지요? 몇 년 안 지난 것 같은데 2013년이라고 하네요. 세월이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 '이건희 동영상'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고 해서 저도 선명하게 생각나는 사건인지라 궁금해서 읽어봤습니다.

아!! 이 책은 정말 소설인가요? 실제 일어난 사건인가요? 너무나 실제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적어놔서 소설인지 실제 일어난 사건을 재구성한 글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작가님이 기사로 못써서 이렇게 소설이라는 힘을 빌려 이 책을 발간했는지 도 모르겠습니다. 이 소설에 언급된 당사자 본인들은 알겠지요. 만약 이 소설이 실제라고 하면 너무나 갑갑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끌고 가는 존경하고 우상처럼 생각하고 있는 재벌들의 모습이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파헤쳐 질 수 있는지.. 거기에 사건을 덮으려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대기업과 그런 대기업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대기업에 잘 보이기 위해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사건을 은폐하고 대기업에 연락해 주고 하는 그런 언론들의 모습까지..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같은 언론인끼리는 누군지는 다 아실 것 같습니다.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듯이 모든 언론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 너무나 다행입니다. 진실을 전달하고 싶다는 사명감 하나 갖고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돈도 안되고 명예도 없는 그런 일에 매달리는 그런 기자님들이 있어 우리나라가 그나마 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모를 뿐 여전히 그렇게 특종을 위하여 불철주야로 뛰어다니는 분들이 많다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도 들고 짠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실컷 애먹어가면서 취재한 기사들이 기자들이 쪽팔리지 않게 대중들에게 공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선데이 서울'이란 잡지가 있었습니다. 어릴 때 엄마 몰래 읽곤 했었는데 자극적이고 사실적인 소재로 쓴 기사라 잊히지 않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마치 그 '선데이 서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바로 보기에는 차마 불편해서 애써 외면해왔던 그런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적어놓은 소설입니다. 소설이라 계속 강조하고 있어 더더욱 소설같이 안 느껴지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마주 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다른 분들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갑갑하지만 용기를 내고 바로 봐야 할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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