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이방인 - 독한 여자의 리얼 독일 생활기
강가희 지음 / 모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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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보셨어요? 저도 독일은 안 가봤지만 예전에 유럽 여행 갔을 때 게르만족의 탁월한 신체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남자고 여자고 큰 키에 튼튼해 보이는 골격이 너무 멋진 것 같습니다. 거기다 제가 또 맥주를 엄청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독일은 늘 호감이고 가보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이고 만약 가게 된다면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맞춰서 가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못하는 아쉬움을 책으로나마 풀고 싶었습니다. 독일에서 여행이 아닌 직접 살아온 생활에 대한 이야기,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읽어보고 되었습니다.

아!! 여행이랑 살아간다는 건 정말 다른 일이네요. 여행하면서 며칠 머물다 오면 그 나라의 좋은 점만 보고 오는 경우가 많아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할 텐데 거기서 생활을 하게 되니 사방이 벽으로 가득하네요. 뭐하나 쉽게 넘어가는 것이 없고 온통 부딪칩니다. 인종, 편견이라는 장벽과 언어라는 장벽과 문화라는 장벽 등등 정말 온통이 벽이네요. 그 벽 속에서 5년이나 살아내신 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제일 처음 집 구하는 것부터 그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다니요. 집을 못 구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쟎아요. 정말 막막하고 책을 읽는 동안 제 속도 답답해지더라고요. 다행히 좋은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서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불합리한 조건으로 집을 구해서 작가님의 독일 생활이 시작됩니다.

서울에서 방송작가라는 직업을 갖고 밤낮없이 바쁘게 살다가 남편의 유학 생활 때문에 독일로 가면 어떤 느낌이 들지 알 것 같습니다. 저 같아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모처럼 만의 휴식이니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너무나 무료하고 갑갑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서울의 친구들은 집이나 직장 등 빠르게 자리 잡는데 나 혼자 뒤처져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도 남편 때문에 독일에 와서 힘들다고 많이 싸우고 했는데 제가 보니 남편 덕분에 그 외로운 생활도 잘 견뎌내신 것 같습니다. 같이 여행하고 요리하고 특히 남편분과 농담 코드가 잘 맞아서 잘 보내신 것 같습니다.

저는 작가님처럼 몇 년은 아니더라도 몇 달은 살아보고 싶네요. 독일에서 작가님이 강추해 주신 사계절에 맞는 와인을 마시면서 그 계절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처럼 독일의 대문호들의 책을 읽어보면 정말 다른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 저도 꼭 해보고 싶네요.

독일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외롭지만 명랑하게 이방인으로 사는 부부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독일의 새로운 면을 많이 보고 독일 여행을 한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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