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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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소설을 잘 접할 기회가 없는데 얼마 전에 읽은 북유럽 소설은 그 나름의 맛이 있더라고요. 추운 지방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책이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지라 이 책 역시 저자가 핀란드 사람이라는 이유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1972년 작품인데 핀란드 최초 에로티시즘 소설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11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하니 유명한 책인 것 같습니다. 우린 또 에로티시즘 좋아하거든요. 완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 근데 이 책은 에로티시즘 책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음란마귀가 쓰인 건지 제 눈엔 그런 분야로는 평범한 소설책으로 느껴졌습니다. 1972년 작품이니 그 당시로는 파격적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소재가 좀 파격적이긴 하더라고요. 성적으로 불구인 남자가 성적으로 자유로운 여자와의 사랑이 가능한 건지.. 그래서 소제목에 불가능한 사랑이라고 적어놓은 것 같습니다. 남자가 화자가 되어 다른 남자를 만나고 오는 타마라에 대하여 묘사하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묘사합니다. 사랑과 질투와 분노까지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여성 작가라 그런지 글이 섬세하고 심리묘사가 뛰어납니다. 읽는 내내 내가 주인공인 남자처럼 느껴져서 아무리 애써도 안 움직이는 몸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을 수 없고 그 여자가 다른 남자들 품에 안기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 고통을 참으며 여자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맘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내용을 담담하게 묘사해서 그게 더 슬펐습니다. 그래도 사랑한다니.. 어쩌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사랑의 형태가 정말 여러 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다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것 자체가 기이하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저 같음 이런 사랑은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나 숨이 막히고 답답할 것 같습니다.

요즘 날이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외출이라도 하려고 하면 숨이 컥컥 막힙니다. 이럴 때 추운 나라 핀란드에서 온 에로티시즘 소설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안타깝고 기이한 이들의 사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속으로 빠질 것 같습니다. 정말 새로운 이야기라 순식간에 읽으실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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