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나기
김현원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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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를 닮고 할아버지를 닮은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비슷한 얼굴과 걸음걸이 등등 마치 거울을 보는 듯이 서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이 책은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를 거울처럼 닮은 할머니와 작가의 이야기라고 해서 돌아가신 할머니도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 너무 감동적이네요. 읽어보니 너무 따듯합니다. 별다른 이야기 없이 소소하고 일상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 이야기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별다른 것 없이 밥 먹고 과일 먹고 시시한 농담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작가님의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할머니가 손자를 아끼는 마음이 너무나 잘 보여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한번 잡으면 다 읽는데 1시간도 안 걸리는 책인데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정말 따듯하고 부모님과 할머니의 사랑을 가족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있어서 우리 어머니도 70을 넘었습니다. 저에겐 엄마라는 존재는 정말 야물딱지고 해결 못하는 게 없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런 엄마였는데 한해 한 해가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전엔 저보다 힘이 더 세서 무거운 것도 번쩍번쩍 드셨는데 이젠 제가 들어야 되고 병뚜껑 같은 것도 엄마는 못 여시고 제가 열어야 됩니다. 총기도 없어져서 뭐든 어려워하고 금방 가르쳐줘도 자꾸 잊어버리십니다. 처음엔 친절하게 설명해 주다가 엄마가 자꾸 물으니 짜증 나고 귀찮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보니 '할머니는 거인의 나라에 산다'면서 할머니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너무나 거대해지고 길은 너무나 멀다고 표현했더라고요. 그 글을 보는 순간 머리를 진짜 누군가가 도끼로 찍어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그렇구나 엄마는 거인의 나라에 사는 작은 존재가 되었구나 모든 게 너무나 크고 무섭고 힘겨운데 딸인 나는 그런 엄마를 도와주지도 않고 외면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제일 갖고 싶은 게 엄마 아빠라고 하셨다는 글을 읽고도 가슴이 멍멍했습니다. 많은 걸 반성했습니다. 옆에 있을 때 소중한 걸 알고 더 많이 아끼고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싶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고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보듬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정말 감동적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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