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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 - 지상파 기자들의 뉴미디어 생존기
박수진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2월
평점 :
최근에 종이신문을 읽으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사무실에서 심심할 때 종이 신문을 한 번씩 들쳐보고는 합니다. 신문은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을 때 기름 튀긴다고 바닥에 깔 때 제일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 어렸을 때 제가 일어나서 하는 첫 번째 일은 대문 밖에 있는 신문을 갖고 오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늘 신문을 1시간 이상 꼼꼼히 보시고 아침을 드시고 출근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신문은 아무래도 늦다 보니 잘 안 보고 뉴스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서 봅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모든 것을 유튜브로 보고 검색 또한 유튜브로 합니다. 이제 뉴스나 기사까지 유튜브로 본다는 게 놀랍더라고요. 세월이 이렇게까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고 나만 뒤처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신문이나 TV에 나오는 기사나 뉴스를 취재해 오는 기자에 대하여 어떤 생각이 드세요? 저는 기자를 가까이 본 적이 없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기자 모습이 전부인데 기자라고 하면 똑똑하고 진실만을 대중에게 알리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물불 안 가리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서 온몸이 부서지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밥 먹듯이 야근하고, 며칠 동안 씻지도 퇴근도 못하는 그런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제가 생각한 기자들이랑 너무 다르네요. 너무나 스마트합니다. 구독자들이랑 소통하려고 끊임없이 소재를 발굴하고 취재하고,자기 몸으로 실험도 해보고, 제목 하나 뽑는데도 그렇게 고심하고 자신이 만든 결과물의 조회 수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기자님들을 생각하니 그동안 너무 기사들을 무심하게 봤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내가 그냥 딴짓하면서 흘려서 보는 이 동영상이 누군가가 피땀 흘려서 만든 결과물이라 생각하니 좀 다르게 와닿습니다. 이 책을 보니 늘 우리가 흔히 아무 생각 없이 속된 말로 '기레기'라고 욕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독자들을 생각하여 고심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자님들이 있다 생각하니 든든하기도 합니다.
세월이 바뀌어서 이제 모든 게 변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든지 거기 정체되지 말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미디어가 자꾸 나오고 있고 그걸 제작하는 분들이나 보고 있는 독자들 역시 날카롭게 깨어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유튜브로 정말 안되는 게 없고 못하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하여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를 장래희망으로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도 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새로운 책입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