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검사생활
뚝검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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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최고 이슈가 되는 직업 중에 하나는 단연 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검찰개혁이니 검찰총장 인사 등등으로 사회가 분열되고 시끄러워서 저도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검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는 똑똑하고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냉철한 이미지인데 도대체 검사들은 어떤 생활을 할지 너무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현직 검사가 직접 쓴 책이라 생생하게 살이 있는 활어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검사의 생활이란 게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사 정원은 법률로 정해지는데 현재 검사 정원은 2,292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실제로 검사를 본 적이 없으니 그렇게 영화나 드라마의 등장인물처럼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책을 읽다 보니 제가 생각한 거랑 너무 다르네요. 검사님들도 인간인지라 가해자들에게 연민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고 어떨 땐 본인의 돈을 쥐어주시는 모습을 보니 우리랑 별다를 게 없는 사람이다 싶었습니다. 막내가 층층이 있는 윗분들을 다 챙기면서 점심 식사 장소 정하고 하는 건 드라마에서도 봤는데 실제로도 그렇다고 하시네요. 우리처럼 똑같이 힘든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억울한 게 없도록 늘 신경 써서 일하는 건 예사 에너지가 필요한 게 아니지 싶습니다. 저는 생각만 해도 피곤하네요.

이 책은 사무실도 없는 초임검사부터의 생활로 시작하니 제가 검사님과 같이 로스쿨 졸업하고 같이 검사로 임관해서 같이 근무한 기분이 듭니다. 생생한 검사 생활을 잘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검사님께서 다루신 주요 사건들도 많아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거의 '선데이서울' 급 사건이 많네요. 그런 책처럼 자극적인 사건은 아니지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라 생각하니 흥미진진하고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접한 검사라는 사람들의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꿈꾸고 정의를 실현하고 싶어 하는 우리 예비 검사님들과 현직 검사님들도 읽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뚝심 있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밀고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한민국 검사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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